문화예술교육에 필요한 리더십

자격

 

공익 때문이 아니라도 자신이 즐기기 때문에 문화예술을 즐긴다면 누구라도 문화예술을 통한 봉사라든지 문화예술의 확산에 힘쓸 것이다. 그래서 문화예술교육을 수행하고 문화예술교육을 매개하는 사람들은 사명감 외에도 좋은 취미를 갖추어야 한다.

한 마디로, 자기 스스로 문화예술을 즐기지 못하고는 문화예술교육을 충분히 잘 끌어갈 수 없다. 그래서 사회복지사와 교사, 아동센터 종사원, 평생학습사와 같은 사람들은 교육을 매개하는 사람이 되기 이전에 문화예술체험을 직접 해 보고 자신이 흥미를 느껴온 장르와 매체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 이를 통해서 문화이해력, 즉 문해력(cultural literacy)이 높아진다. 평소 직업생활 가운데 자신의 문화예술에 대한 취미를 발굴하고 학습과 동아리 활동 참여를 해 나가는 ‘향수’ 상태에 이르는 것이 문화예술을 누리는 것이다.

공공기반시설 및 공익단체 등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문화예술을 구체적으로 누리도록 하는 것이 문화예술교육이므로, 이러한 교육의 매개자 역시 스스로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조건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리더십

 

문화예술교육 매개자는 일차적으로 예술가와 강사, 혹은 양자와 조화를 이루면서 교육기획과 진행이 잘 이루어지도록 봉사하는 존재로 상정해야 한다. 물론 예술가가 강사를 겸하고 강사가 기획자를 겸하는 경우도 많지만, 기반시설 운영자와 예술강사 및 예술단체가 만날 때에는 이러한 봉사의 관계를 중요하게 제기할 수밖에 없다. 매개자는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계획을 세우되 그 계획을 각자의 전문성을 가진 동료와 상의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팀 리더의 소양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문화예술교육 매개자는 절차와 소통과정을 합리적으로 이끌어내는 동시에 교육현장에서 참여와 관찰을 하는 성실성을 보여야 한다. 뒤에서 바라보며 무대에 선 예술강사가 좋은 찬사를 받도록 돕는 서번트 리더, 그것이 문화예술교육 매개자이다.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 예술가가 강사가 되는 것처럼, 교육기획자가 직접 교육을 진행하는 때도 있다. 따라서 자가학습을 통한 성장의욕이 있을수록 좋은 리더가 되며, 학습공동체를 짜거나 지식동아리를 만드는 것과 같은 공동연구의 의향이 클수록 그 개인의 성장이 빠르다. 개인의 성장을 통하여 아마추어에서 프로페셔널로 완숙해지는 과정을 겪고, 이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동료를 위해 봉사하는 셀프 리더십을 갖는 것이 문화예술교육 매개자의 바람직한 모습이다.

 

 

리더십의 영감

 

성공적인 축제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느슨한 끈들을 갖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네트워크’라고 설명하지만, 그 이면에는 공동작업을 통해 상호 존중하면서 축제에 참여하는 넓은 의미의 커뮤니티가 존재한다. 이처럼 성공적인 축제일수록 혼돈을 즐기고, 이질적인 것을 이해하는 동시에, 그러한 넉넉함을 인정하고 협동을 추진하는 복수의 리더가 존재한다. 이들은 행사 실패에 대해서도 자기관용이 크다. 사람들이 어울려 있는 카페에서부터 음악으로 공동작업을 하는 밴드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화현상에서 우리는 이러한 양상을 본다.

공동체 예술(community arts)은 예술가 혹은 예술단체가 지역주민과 함께 작업하는 것으로, 함께 동네와 마을에 대한 고민을 나눈 다음 이를 개선하고 결속을 도모하는 과정으로서 교육, 실습, 공동제작, 잔치를 일련의 과정으로 전개하는 작업을 한다. 이는 디자이너와 예술가가 주민을 위해 직접 작품을 만들어 문화환경을 개선하는 공공예술(public arts)과 다르다.

 

이때 예술가는 지역민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존재, 지역민의 문제를 함께 찾는 존재, 먼저 자신의 아이디어를 말하거나 함부로 답을 제시하는 존재가 아니다. 이러한 지도자는 개인 창조력보다는 집단적 과정을 통한 창조력이 더 유능함을 한다. 문화클럽이나 생활문화공동체와 같은 시도에서도 이를 이끌어가는 동아리 리더가 존재함을 알 수 있고, 공동작업을 통해 창조하는 작은 힘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문화예술교육에서 교육자(교육기획자)는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도모하는 존재이다. 오늘날 바람직한 리더는 사람을 기르는 리더라고 한다. 특히 문화예술교육은 개인의 성장을 도모하고 스스로 활력에 찬 자기 삶의 기획자가 되게 한다는 점이 중요한데, 이를 실천하고 이끄는 문화예술교육자(교육기획자)는 ‘리더를 기르는 리더’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리더는 감성적 교감과 정서적 가치를 중요시한다. 이는 걸작을 만드는 위대한 영감보다 더욱 일상적이거니와, 훨씬 더 중요한 것이다.

 

문화예술은 ‘경험재’이기 때문에 맛을 본 사람일수록 더 그 소중함을 안다. 또한, 문화예술을 즐기면서 그 값어치에 대해 느낄 수 있는 사람만이 그 값어치를 느끼기 때문에 ‘가치재’라는 특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결국, 한 사회의 사람들이 문화예술을 누리도록 애쓰고 힘써야 하는 이유는 이런 경험을 통한 가치형성이 ‘홍익인간’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이런 기능을 하는 경우에만 문화예술은 공공재가 될 수 있다.

 

글_ ‘기분좋은QX’ 대표, 문화기획자 안이영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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