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내용을 좋은 사업계획서로 담아내는 것부터 실제 진행될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 그리고 함께 일할 사람들과 소통하고 조직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방법까지. 시민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복합적인 역량을 필요로 합니다. 일상 가운데 만나는 문화에 대한 관심과 함께 시민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수요 또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더 나은 시민 문화예술교육을 일구어 가기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2014 시민 문화예술교육 아카데미’가 열렸습니다. 그 현장과 함께 아카데미를 기획하신 장대철 교수님을 만나봅니다.

 

“시민 문화예술교육 사업은 여러 분야가 복합적으로 필요한 사업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첫째로 시민과 사회에 대한 관심이며 둘째 문화예술교육 역랑 셋째, 자생적, 주체적, 자발적, 능동적인 조직 운영 역량입니다.”
– 장대철 교수 (KAIST 경영대학 경영공학부, <2014 시민 문화예술교육 아카데미> 기획)

 

예술가와 시민이 서로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일구어가는 시민 문화예술교육. 일상가운데 만나는 문화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시민 문화예술교육도 매년 더 활성화되고 있는데요. 더 나은 시민 문화예술교육을 위해 고민하고 있는 현장의 기획자와 단체들에게 반가운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바로 지난 1월 9일부터 2월 14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마이크임팩트 스퀘어에서 열리고 있는 “2014 시민 문화예술교육 아카데미”입니다. 꼼꼼한 사전 심사를 통해 다양한 조직(총 20팀)이 모인 만큼 참여자들의 열기가 대단하다고 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KAIST 경영대학이 함께 준비한 “2014 시민 문화예술교육 아카데미”를 설계하고 운영해오고 계신 장대철 교수님(KAIST 경영대학)을 만나 아카데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와 시민 문화예술교육 기획과 운영 역량강화를 위해 앞으로 어떤 고민과 노력들이 필요할지 함께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장대철 교수, <2014 시민 문화예술교육 아카데미> 기획

 

 

시민문화, 문화예술교육, 창조조직
‘or’ 이 아닌 ‘and’의 역량 키우기

 

Q 시민 문화예술교육 아카데미는 어떻게 탄생하였나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사회 문화예술교육 사업 중에 ‘별별솔루션’이라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 사업이 있습니다. 이 지원 사업을 운영해 오면서 시민 문화예술교육 사업은 여러 분야가 복합적으로 필요한 사업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중 필요한 것 3가지는, 첫째로 시민과 사회에 대한 관심이며 둘째 문화예술교육의 역랑 마지막으로 자생적, 주체적, 자발적, 능동적인 조직 운영 역량입니다.

 

그런데 시민 문화예술교육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와 기획자들이 이 3가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기 보다는 보통은 1~2가지만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고 시민 의식이 높지만 문화예술교육 역량이 아쉽다던가, 반대로 문화예술교육 역량과 전문성은 높지만 사회와 시민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경우인데요. 이 3가지가 ‘or’가 아닌 ‘and’가 되어야 지속가능한 시민 문화예술교육이 가능한데 대부분의 단체와 기획자들이 각 부분에 대해 파편화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흥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여러 가지를 동시에 종합과 통합과 통섭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낸다는 원대한 방향성을 가지고 본 “2014 시민 문화예술교육 아카데미”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Q 본 아카데미 커리큘럼은 어떻게 구성되었고 특징은 무엇인가요?

 

커리큘럼은 ‘시민문화, 문화예술교육, 창조조직’ 3개로 구분되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참여자들은 각 부분에서 본인에게 부족한 역량을 채워나가게 되며 최종적으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사업계획서 작성을 통해 본인의 경험과 아카데미를 통해 강화한 역량을 담아 본인이 펼치고 싶은 시민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구현해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사업계획서를 써 보는 것은 1등을 뽑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좋은 기획서’와 ‘나쁜 기획서’를 구분해보기 위함입니다. 지원 사업에 있어서 사업계획서는 곧 의사소통의 첫 번째 도구입니다. 그런데 계획서를 받는 심사위원들은 그것을 고칠 수가 없기 때문에 수동적으로 이해해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받는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획서가 좋은 기획서입니다. 사업계획서 작성을 통해 참여자들은 3개의 다른 영역의 언어를 배우고 통합해서 해석할 수 있는 역량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곧 이 아카데미 추진의 핵심 목적이기도 하지요.

 

시민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모였습니다!

 

Q 어떤 분들이 모이셨는지 궁금합니다.

 


2014 시민 문화예술교육 아카데미 현장

아카데미 참여자 모집 과정에서 신청자들에게 일일이 에세이를 받았는데요. 특히 위에서 언급한 시민 문화예술교육에 있어서 필요한 3가지 영역에 대해 자가 평가를 해볼 수 있는 질문을 드렸습니다.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 문화예술교육 역량, 조직 운영정도는 어떤지 스스로 진단하게 했습니다. 신청자들 대부분이 비즈니스 역량이 높지는 않았기 때문에 주로 시민 의식, 문화예술교육 역량, 진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최종 20팀을 선발하였습니다. 모집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높은 관심과 지원을 보여주셔서 앞으로 시민 문화예술교육과 관련하여 더 많은 교육과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Q 참여자들은 어떻게 참여하고 계신가요?

 

참여한 분들의 관심과 열의가 매우 높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종일을 투자해 한 달 동안 수업을 듣는 게 쉬운 게 아닌데 빠지는 분들이 거의 없습니다. 아쉬운 부분은 ‘시간’에 대한 부분입니다. 3개의 역량을 강화하고 통합하기 위해 묶어낸 과정이다 보니 한 달이라는 시간도 사실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능하다면 시민 문화예술교육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이 열려야 할 것 같습니다.

 

Q 아카데미가 끝났을 때 참여자들이 얻어가셨으면 좋은 한 가지는 무엇일까요?

 

‘이게 시작이구나. 이 분야에 대해서 내가 더 많이 알아야 되겠다’ 라는 의지입니다. 문화예술교육, 시민과 사회에 대한 관심, 지속가능한 조직운영을 통합하려면 내가 훨씬 더 많은 것을 열심히 실험하고 연구하고 궁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그 다음부터는 길이 열릴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속가능한 시민 문화예술교육을 향해

 


백령 연구위원

장대철 교수님과 만난 24일 강의는 경희대학교 문화예술경영 연구소 백령 연구위원의 ‘통합 프로그램 설계와 기획서 작성“이라는 수업이었는데요. 백령 연구위원은 다양한 연구 사례와 경험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 문제의 맥락을 어떻게 파악하고 해결 방향을 설정해나가야 할 지, 또 어떻게 교육 대상에게서 공감을 얻고 일상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던지며 공동의 고민과 환기를 이끌어냈습니다.

 

수업 참여자 분들에게 이번 “2014 시민 문화예술 교육 아카데미”에 대한 소감을 묻자 한 분은 본인이 처음 문화예술교육을 시작했던 10년 전에는 주로 정책의 틀에 맞춰진 문화예술교육 사업이 대부분이었다며, 당시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이 있었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을 거라고 했습니다.

 

또 한 분은 그동안의 지원 정책이 사업 실행을 위한 사전 지원 이루어지지 않아 자연스럽게 계획된 사업을 운영하는 것에만 머물게 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시민 문화예술교육이 통합적 접근이 필요한 만큼 지원사업 구성에서도 기획에 대한 시도가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습니다.

 

2014 시민 문화예술교육 아카데미는 수업을 설계한 장대철 교수님도, 참여한 분들도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진행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모두 시민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깊은 고민과 함께 지속적인 발전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로 모여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본 아카데미를 통해 시민과 사회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시민과 함께 지속적인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하는 조직, 활동가가 발굴되기를 기대합니다.

 


함께하는 목요일 시민문화예술교육 리포터






글쓴이_ 시민문화예술교육_김은미 리포터

어린왕자와 사막여우가 서로를 길들이듯 사람들의 마음과 소통하고, 문화예술로 일상과 삶의 변화가 일어나는 곳곳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담아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