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다양성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혹시 ‘다문화’는 아닌가요? 현재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40 만 명에 이르렀고, 2020년에는 300 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는 만큼 문화다양성에 대한 건강한 인식과 발전방향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는데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난 10월 16일부터 17일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는 우리 사회 전반의 문화 수용력을 높이기 위한 ‘문화다양성 공유공감’ 행사가 개최되었습니다. 오늘은 문화다양성의 현재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문화 다양성 = 다문화 ?
‘문화다양성’이라고 하면 ‘다문화’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시민들이 많다.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한국 거주 외국인들을 ‘다문화’라고 부르는 것을 근거로, 문화다양성은 곧 다문화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인식은 과연 올바를까?
2001년 파리 유네스코 총회에서 ‘세계 문화다양성 선언’이 채택되면서 세계적으로 문화다양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내 거주 외국인이 140만 명에 이르러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외국인을 볼 수 있게 된 만큼, 문화다양성에 대한 건강한 인식과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러한 기조 속에서 최근 문화다양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지난 10월 16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는 우리 사회 전반의 문화 수용력을 높이기 위한 ‘문화다양성 공유공감(共有共感) 행사가 개최되었다. 오늘 자 기사에서는 10월16일 문화다양성 정책과 사업성과를 평가하는 포럼에서 논의된 ‘문화다양성, 기대와 실천’을 다루도록 하겠다.
문화다양성, 한국의 현재
‘문화다양성, 기대와 실천 – 문화다양성의 역할과 과제’
홍기원 숙명여대교수(가운데), 임학순 가톨릭대 교수(오른쪽)
포럼에 참석한 홍기원 숙명여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문화다양성을 다문화에 국한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어 그 범위가 지나치게 협소하다. 또한 외국인들을 한국 정서와 문화에 흡수 시키려는 동화주의적 관점에서 정책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또한 임학순 가톨릭대 교수는 ‘문화다양성은 그 영역이 문화영역뿐 아니라 사회, 경제, 교육영역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있어 문화다양성 정책의 목적과 방법론을 명확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화다양성, 나아가야 할 방향
‘문화다양성, 기대와 실천 – 지역문화와 문화다양성, 무지개 다리 사업을 중심으로’
차재근 부산문화재단 문예진흥실장
문화다양성에 대한 이러한 논의가 실제 현장에서 적용되는 사례가 있다. ‘무지개다리’ 라는 문화다양성 사업이 그것이다. 무지개다리 사업은 올바른 다문화 사회 조성을 목표로, 문화다양성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과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사회 전반의 공감대 형성을 목표로 하는 정책 사업이다. 부산 무지개다리 사업 실무자인 차재근 부산문화재단 문예진흥실장은 무지개다리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이주민들에게 일방적인 이해와 수용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기회와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시적으로 마련되는 시끌벅적한 이벤트나 축제를 준비하는 것 보다 문화거점 공간을 조성해 카페나 동아리와 같은 커뮤니티 시설에서 자연스럽게 문화적 혜택을 받을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날 ‘문화다양성 공유 공감’ 포럼에서 공통적인 제언은 다음과 같았다. 첫 번째는 현재 우리나라의 문화다양성 정책은 ‘다문화정책’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며 정책 실행 범위가 편협하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실제 이주민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의 문화기류에 편승하라는 동화주의가 아닌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통합주의라는 것이었다.
2020년이면 우리나라에 사는 외국인의 수가 30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 결과가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역과 소수자를 위한 문화다양성 논의는 중요하다. 현재 문화다양성 및 무지개 다리 사업은 초기 시범단계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건강한 논의와 제언들이 바탕이 되어 향후 올바른 문화다양성 정책 및 사업이 진행되기를 바라본다.
정리 : 대외협력팀 배인아
– 문화다양성 공유공감 포럼 자료집 다운로드 (http://www.artearchive.kr/report/262)
무지개다리 사업
한국 동화주의적 관점, 다문화 가족중심지원, 이주민 분리주의적 관점을 벗어나 올바른 다문화 사회 조성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정책 사업. ‘능동적인 문화 주체로서 이주민의 역할을 확대’, ‘풀뿌리 단체와 지역사회에 기반한 문화예술 분야의 상호교류’, ‘문화다양성 인식 확산’을 목표로 전국 12개 지역문화재단과 27개 컨소시엄 기관이 진행하고 있다.
*10월 16-17일 진행된 문화다양성 공유공감을 독자 여러분께 보다 빠르게 전하고자 지난 주 뉴스레터에 예고되었던 <마을배움@네트워크판> 보다 먼저 싣게 되었습니다. 독자 분들의 양해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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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것이 많지 않아서인지, 지역에서 운영하는 다문화 관련 프로그램 보면 ‘동화주의적 관점’보다는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겉모습만 보아서 제 생각이 이럴수 있겠죠?! 역사를 살펴보거나 현재를 살펴보거나 한나라에 다양한 민족 각자의 정체성과 개성을 유지하게끔 하고 조화를 이루려던 노력들이 그 나라를 더욱 견고하고 융성하게 만들어줬던것 같습니다. 한국의 이러한 시도도 좋은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