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누구나 자신이 가진 재능을 가지고 서로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학교가 있습니다. 지식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고, 더 다양한 관계를 맺는 공동체를 형성해 나가는 ‘누구나학교’가 바로 그 곳입니다. 고등학생부터 사회적기업가에 이르기까지 자발적 참여로 운영되는 ‘누구나학교’의 이야기를 수원시평생학습관 교육팀 박은미 선생님께 들어보겠습니다.
누구나 학교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누구나학교’는 삶의 경험, 지혜를 나누고 싶은 분들이라면 ‘누구나’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시민주도형 평생학습 모델입니다. 누구나 삶 속에서 축적된 경험과 지혜를 이용하여 수업을 스스로 기획하고 가르칠 수 있습니다. 일상의 소소한 모든 것이 강의 주제가 될 수도 있고, 어디서나 열릴 수 있습니다. 금전적인 강사료와 수강료가 아닌 서로간의 배움과 나눔이 수강료가 됩니다. 이런 나눔의 과정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게 되며,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관계 맺기를 통한 좀 더 살기 좋은 공동체 가꾸기를 지향합니다.
누구나 학교는 말솜씨가 조금 부족한 사람도 강의를 개설할 수 있고, 지금 배우고 있는 내용을 함께 공부하고 싶어서 강의를 개설할 수도 있습니다. 종교적, 정치적, 영리적 등의 목적 외에는 시민들이 개설하는 강의 주제에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누구나 학교에 개설된 문화예술 수업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미술사가 매우 재미있다는 고등학생이 강의를 열기도 하고, 시인이 꿈인 직장인, 가야금 전수자, 또는 사물놀이 동아리 회장님과 같이 다양한 분들이 강의를 진행 하고 있습니다. 강의 경험이 있는 분도 있고 난생 처음 강의를 진행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내용과 형식, 참가자의 연령과 경험 등 수업 진행 방법 등 다양한 형태입니다.
누구나학교는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아이디어의 시작과 기획과정이 궁금해집니다.
수원시평생학습관 2013 심포지엄 ‘시민제작 일상학습’
아파트 층간 소음으로 이웃 간에 인상을 찌푸리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아이디어의 나왔습니다. 이웃과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강의해주는 곳은 없을까?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배움의 장, 시민 스스로 기획하고, 선생과 학생의 경계가 없는, 누구나 가르치고 누구나 배우는 학교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나학교는 2012년 6월 27개의 강의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첫 시작단계에서는 국내외 시민주도 학습과 관련하여 사례조사를 하며, 수원시평생학습관처럼 공공기관에 맞는 시민주도 학습의 형태와 내용을 설계했습니다. 두 번째 단계로 강사를 발굴하기 위해 수원시평생학습관을 이용하고 있는 동아리, 강사, 학습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평생학습기관, 사회적 기업, 자활사업단, 시민단체 등과의 간담회도 진행하며, 동시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적으로 ‘누구나학교 강사 모집’도 추진하였습니다.
강의개설과 신청을 위한 플랫폼 구축을 위해서도 노력했습니다. 현재 누구나학교는 연중 수시로 강의를 개설할 수 있지만, 초기에는 월별로 홍보하고 모집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수원시평생학습관 일반강좌는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과 신청이 이루어지지만, 누구나학교는 일반강좌보다 간편한 시스템으로 온라인 카페를 만들어 간단히 회원가입만 하면 강의등록이 되도록 했습니다. 강의 신청은 누구나학교 강의 게시글에 댓글로 적어도 완료되도록 했고, 온라인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방문신청으로도 강의 등록과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이후에 강의는 온오프라인 상에서 공유하도록 했습니다.
누구나학교를 처음 시작할 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하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들이 있었나요? 또, 어떻게 누구나학교의 활동을 알리고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수원시평생학습관 주도로 강사와 강의를 발굴했지만, 점차 자발적 참여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평생학습관을 이용하고 있는 강사, 동아리 회원, 적극적 학습자, 평생학습기관 실무자, 그리고 일반 시민들이 누구나 학교의 특징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자발적으로 강의 개설을 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주로 주부들의 참여가 많았으나, 점차 그 대상이 확대되어 고등학생, 직장인, 의사, 사회적기업가 등 참여 대상이 다양해졌습니다.
누구나학교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루어집니다. 이제 1년이 조금 넘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를 위해 ‘누구나학교 응원단’을 구성하였습니다.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강의 개설, 강사 발굴, 시민캠페인, 자문 등의 역할을 합니다. 공원에서 열리는 누구나학교 응원전을 기획․운영하여 보다 많은 시민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열고, 온라인 응원전을 통해 누구나학교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친숙하게 생각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Video‘누구나학교’ 홍보 영상
누구나 가르치고 배울 수 있기 때문에 강사와 수강생의 폭이 넓을 것 같습니다. 세대차이로 인해 소통하며 배우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생기지는 않았나요?
여고생 민경이의 ‘진짜 재미난 미술사’
고등학생인 민경이가 진행한 ‘진짜 재미난 미술사’수업이야기를 하자면, 고등학생의 강의라 어른들보다 다소 어설프고 매끈하게 진행되지는 못한 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술사에 관심이 많아서 강의 준비를 밤새도록 해도, 학교 공부보다 훨씬 즐겁다는 열정적 태도와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에 세대 간의 차이는 아무런 장벽이 되지 못하였습니다.
지난 8월부터 누구나학습마을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누구나학습마을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누구나학교가 이제 시민들의 삶의 터전인 마을에서 이웃들과 어울리며 배우는 ‘누구나학습마을’로 형성 됩니다. 2013년 시범적으로 4개의 누구나학습마을을 선정하여 마을 주민들의 지혜와 재능을 발굴하고 마을의 다양한 공간을 주민들의 소통과 교육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누구나학습마을의 정착을 위해 전문인력인 코디네이터를 양성•배치하여 지속 가능한 학습마을 모델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누구나학교는 단순한 교육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여기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이웃과 나누며 소통하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살아 움직이는 누구나학교는 스스로 변화하며 성장 할 것입니다. 그 안에서 누구나학교가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누구나 가르칠 수 있고 배울 수 있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아 배움과 소통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많은 시민 여러분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서화의 글귀를 말해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누군가의 제자이면서 동시에 누군가의 스승입니다. 배우고 가르치는 사제(師弟)의 연쇄(連鎖)를 확인하는 것이 곧 자기발견입니다.’
여든 노인도 세 살 아이에게 배울 것이 있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누구나 각자의 삶의 경험이 다르고 쌓아온 지식과 지혜가 다른 만큼 배움에 있어서 나이는 상관없다는 뜻입니다. 남녀노소 관계없이 누구나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을 통해서 서로 소통하고, 성장해 가는 누구나 학교의 배움 나눔을 더 많은 사람들이 친숙하게 생각하고 경험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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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학교를 응원합니다~♥
누구나학교라니~! 취지와 내용이 너무 맘에드네요
누구를 가르침으로 인해 오는 자기발전.. 맞는말이죠.
자신의 수업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동기부여로인해 더 발전할수가 있거든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다 수업을 해주니까.. 생소한 분야까지도 다 경험해볼 수 있어서 수업을 듣는 학생입장에서도 큰 자산이 될듯 하네요.
누구나!!! 화이팅 ㅎㅎ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누구나학교로군요. 역시 누구나 어디서나 그 지역만의 특성을 살려서 누구나학교를 개설할 수도 있겠군요. 얼마나 다양한 강좌가 개설되는지, 몇명의 사람들이 수강하는지, 구체적인 실상을 더 알고 싶어집니다. 수원시평생학습관을 클릭!해봅니다. ^^
대박
“세 사람이 길을 감에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나보다 못난 것 같은 사람에게도 배울점이 있기때문이지요.
이에 ‘누구나 학교’는 참 좋은 시스템인 것 같네요.ㅎㅎ
누구나참여가능해서참좋네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수원시 평생학습관 몰랐던 이야기를 접할수
있는 기회가 된것 같습니다..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정말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이란 생각이 들었고
저희 동네에도 생긴다면 참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누구나 학교 같은 좋은 프로그램이 다른 지역에도 생긴다면 정말 좋을것 같아요
제가 살고있는곳도 경기도인데… 부럽습니다.
이 아침에 너무나 내 아이에게 그리고 저역시도 꼭 경험해보고 싶어지는 글을 보게 되었어요
이제 중학교 2학년과 3학년인 아들과 딸아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고 하지만 주위에서
아이들에게 묻는 첫마디는 학교공부는 잘하니? 적성보다도 항상 틀에 짜맞힌 데로 생활해야만
하는 내아이들 다행히 학원안다녀도 스스로 문제집풀고 학교서 열심히 해서 뒤쳐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입시 위주의 생활이 너무 보기 안쓰럽고 마음 아팠었는데 누구나라고 말은 해지지만
행동으로 옮기기 참 힘들었을건데
누구나학교 시작은 수원이였지만 우리나라 시마다 그 이름으로 하나씩 생겨났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와 이건 참 좋은듯~ 저도 조금만 어렷어도 ㅠ 암튼 부럽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