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담백 혹은 허심탄회하게
김정선·김은옹 전문강사가 말하는 ‘꿈의 오케스트라’ 이야기

전국의 아이들에게 음악으로 꿈과 희망을 교육하는 한국의 엘시스테마, 꿈의 오케스트라! 꿈의 오케스트라 신규거점기관인 안산문화재단과 강릉문화원의 김정선, 김은옹 전문강사를 만났습니다. 새로운 곳에서의 시작에 대한 기대, 도전, 바람이 가득한 그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까요?

 

악기 하나로 마약과 범죄로 얼룩졌던 베네수엘라를 놀라운 모습으로 변화시킨 ‘엘시스테마’. 그 아름다운 기적을 향한 도전! 한국에서도 ‘꿈의 오케스트라’가 시작된 지도 어언 3년이 지났습니다. 4년이란 시간 동안 ‘꿈의 오케스트라’는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했을까요?

 

아르떼365에서는 직접 꿈의 오케스트라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정선(안산문화재단)·김은옹(강릉문화원) 전문강사(구 수석강사)를 만나 한국의 엘시스테마 교육 현장이 어떠한지,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더불어 2013년 신규거점기관인 안산문화재단과 강릉문화원에 대한 기대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감 없는 생생한 꿈의 오케스트라 현장의 이야기, 지금부터 들어보시겠어요?

 
 

“엘시스테마를 처음 접했을 때
‘아이들에게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죠”

 

꿈의 오케스트라 전문강사

김정선 전문강사(왼쪽)와 김은옹 전문강사(오른쪽)는 꿈의 오케스트라를 만나게 된 이야기를 전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엘시스테마’의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오케스트라 교육 강사들에게 교육체계와 교수법을 지도하는 전문강사, 김정선·김은옹 전문강사는 어떻게 꿈의 오케스트라에 동참하게 되었을까요?

 

“꿈의 오케스트라라고 해서 처음에는 방과 후 수업과 다를 바 없는 것인 줄 알았어요. 꿈의 오케스트라 익산(꿈과 희망의 오케스트라)에서 1년을 지낸 후, 지속적인 연수를 통해서 ‘엘시스테마가 이런 거구나’라고 감을 잡기 시작한 것 같아요. 베네수엘라의 엘시스테마를 통해 대단한 음악가가 된 아이들, 꼭 음악가가 아니어도 꿈을 갖고 성장한 아이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로 인해서 이 아이들이 변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머리가 띵했어요. 이 교육이 갖고 있는 아이들을 향한 분명한 목적에 대한 발견이 큰 전환점이 된 것 같아요. 솔직히 이전에 수업을 할 때는 그런 목적이 분명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 김은옹

 

“제 초등학교 2학년 딸을 합창단에 보냈는데, 그 과정을 보면서 많은 것들을 느꼈어요. 제가 다른 학원에 보내지 않고 합창단을 선택한 것은, 꼭 1등을 해야 하는 그런 결과를 위한 게 아니었거든요. 즐겁게 놀다 오라는 생각이었는데, 그 합창단은 1위를 하기 위해 혹독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곳이었어요. 계속 보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이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죠.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단체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오케스트라를 직접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었는데, 2년 정도 후에 꿈의 오케스트라가 생겼어요. 수석강사(현 전문강사) 모집 공고를 보게 됐고 바로 지원서를 작성해서 보냈죠” – 김정선

 

올해 4월부터 김은옹 전문강사는 강릉의, 김정선 전문강사는 안산의 꿈의 오케스트라 신규거점을 새롭게 만나게 되었는데요. 꿈의 오케스트라를 향해 걸어온 경험과 잘 영근 노하우를 겸비한 두 전문강사로 신규거점은 ‘보다 가벼운 새 시작’을 맞게 되었습니다.

 
 

신규기관에서의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 도전, 그리고 바람

 

꿈의 오케스트라 전문강사

김정선 전문강사(왼쪽)와 김은옹 전문강사(오른쪽)는 새로 파견된 꿈의 오케스트라 신규거점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두 전문강사, 새 일터인 신규거점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는데요. 김은옹 전문강사는 강릉문화원의 꿈의 오케스트라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고 전했습니다. 15명을 선발하는데 70명이 넘는 아이들이 와서 제비뽑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이어 ‘내가 어떻게 하면 강릉의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고,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심어줄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한다면서 “아이들이 꿈의 오케스트라를 통해 유익한 어떤 것을 꼭 얻어 가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습니다.

 

“강릉에서 시작한 만큼, 다른 친구들에게도 이런 기회가 널리 주어졌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강사들끼리 목표를 정했어요.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강릉 꿈의 오케스트라가 한 번 서보자. 전국의 꿈의 오케스트라 친구들이 함께하는 것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공유했어요” – 김은옹

 

김정선 전문강사는 올해 특별히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함께하는 안산 신규거점의 거침없는 도전 계획을 들려주었는데요. 안산 꿈의 오케스트라가 재단에 속한 작은 오케스트라가 아니라, 안산시와 지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꼭 필요한 오케스트라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시도는 후원자들이 아이들에게 간식을 직접 제공하는 방식인데, 오케스트라에 관심 있는 분들이 간식을 준비해 방문하면, 교육 과정도 볼 수 있고 아이들과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단순히 후원금을 내는 것보다 훨씬 의미 있고, 단체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올해는 지역 내에 안산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을 홍보해서 기반을 닦으려고 해요. 8월 30일에 향상음악회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 때 단원들의 가족과 친구들, 기관 관계자 분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요. 하반기에는 지역 내의 많은 분들을 위한 음악회를 열거예요. 이 과정을 통해 안산 꿈의 오케스트라가 재단에 속한, 좁은 의미에서 벗어나 안산시와 지역민의 사랑을 받고 ‘함께 키워가야 할 오케스트라’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으면 해요” – 김정선

 
 

꿈의 오케스트라 전문강사의 특별한 교수법
“음악교육이지만 ‘음악’교육만이 목적은 아니잖아요”

 

두 전문강사는 교수법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김정선 전문강사는 항상 아이들 각자의 성향을 파악하는데 주력한다면서, 아이들이 어떤 성향인지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므로 관찰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선 전문강사는 “전 심지어 혈액형까지 파악해서 혼낼 때도 맞춤형으로 혼내요”라면서 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김정선 전문강사
김정선 전문강사

“제게는 딸이 4명이예요. 같은 엄마에게서 태어나서, 먹는 것도 환경도 똑같은데 아이들 성격은 다 달라요. 첫째와 둘째는 음악을 감각적으로 받아들이는 편이라 악보를 잘 보지 않아요. 연주 장면을 보거나 듣고서 그대로 외워 따라하지요. 근데 셋째와 넷째는 분석적인 편이에요. 한 가정의 아이들도 이렇게 다 다른데, 꿈의 오케스트라는 어떻겠어요?” – 김정선

 

김은옹 전문강사는 어떤 문제를 풀기 위해 자신이 해왔던 한 가지 방식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마다 다르게 새로운 교수법을 시도할 수 있는 도전정신과 열정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김은옹 전문강사
김은옹 전문강사

“내가 지금까지 음악을 배웠던 방법과 교수법, 이게 정답이라고 생각하면 그건 정말 답이 없는 일이거든요. 나는 이렇게 해왔지만, 좀 더 나은 방법이 있지 않을까 자신에게 물어보면서, 여러 시도를 해보는 것이 중요해요. 또 그 아이가 왜 그렇게 하는지 이유가 있을 거거든요. 아이들 나름의 방식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꿈의 오케스트라가 기존의 오케스트라 교육과는 다른 점이라고 생각하고요” – 김은옹

 

김은옹 전문강사는 “아이들을 내가 알고 있는 정답으로 교육해야 한다는 아집을 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아이들마다 접근하는 방법도 달라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또 그러한 시도는 아이들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을 기반으로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무려 세 시간이 넘는 인터뷰 동안 김정선·김은옹 전문강사는 꿈의 오케스트라를 위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쉬지 않고 말을 이어가던 두 전문강사의 열정 가득한 모습을 보며 ‘지난 2월 세종문화회관에서 펼쳐졌던 합동공연의 기적은 바로 이 열정 덕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두 전문강사의 바람처럼 꿈의 오케스트라를 사랑하는 강사들과 아이들이 많아져서, 그 안에서 더욱 행복하고 즐거운 기적이 탄생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김은옹 전문강사 (강릉 꿈의 오케스트라)
전주대 음악대학 기악과 (베이스) 학사
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음악) 재학
前 익산 “꿈과 희망의 오케스트라” 강사
클라무 오케스트라 상임단원
전주교육대학교 출강

 

김정선 전문강사 (안산 꿈의 오케스트라)
전남대 예술대학 음악학과 (피아노) 학사
캐나다 로얄 콘서바토리 (음악이론) 수학
중앙대 교육대학원 음악교육학 석사
한양대 대학원 음악이론 박사
전남대, 광주교대, 순천대, 목포대 출강
MBC기획다큐 안산 <안녕?!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역임

 

2013 꿈의 오케스트라 소개

 

글 | 아동 청소년 오케스트라 교육 리포터_강수경

지휘자와 단원은 물론 청중까지, 모두가 즐기는 음악회를 꿈꾸는 저는 아이들의 꿈이 기적을 만드는 그날까지, 열정을 담아 꿈의 오케스트라를 응원합니다.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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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희 2013년 08월 01일 at 11:17 AM

    작년인가 Tv에서 다큐로 봤어요. 참 좋은일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진한 감동도 안겨 주었구요.
    예술교육이란 이런것이구나..하는맘도들었습니다.
    그리고 울지나톤즈 생각이들었는데…
    전쟁과 내란,가안과 질병만이 가득한 세계 최빈국 중 한곳인 남아프리카 수단에 이태석 목사님이 음악교육을 통해 삶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희망을 키우게 했죠.
    꿈의 오케스트라도 우리나라 소외층에 이런 희망의 아이콘이 될 것 같습니다.
    강사님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훌륭한 예술 강사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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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 2013년 08월 07일 at 10:57 AM

    이 글을읽으니 타이타닉의 마지막 연주장면이 떠오르네요 타인의 생명을 존중하는 섬김과 그들의 영혼의 안정을 위한 진한 사랑의 연주가 듣는 이들의 가슴을 따뜻하게하는 멋진환상의 멜로디였습니다. 저도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멋진 길을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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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희 2013년 08월 01일 at 11:17 AM

    작년인가 Tv에서 다큐로 봤어요. 참 좋은일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진한 감동도 안겨 주었구요.
    예술교육이란 이런것이구나..하는맘도들었습니다.
    그리고 울지나톤즈 생각이들었는데…
    전쟁과 내란,가안과 질병만이 가득한 세계 최빈국 중 한곳인 남아프리카 수단에 이태석 목사님이 음악교육을 통해 삶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희망을 키우게 했죠.
    꿈의 오케스트라도 우리나라 소외층에 이런 희망의 아이콘이 될 것 같습니다.
    강사님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훌륭한 예술 강사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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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 2013년 08월 07일 at 10:57 AM

    이 글을읽으니 타이타닉의 마지막 연주장면이 떠오르네요 타인의 생명을 존중하는 섬김과 그들의 영혼의 안정을 위한 진한 사랑의 연주가 듣는 이들의 가슴을 따뜻하게하는 멋진환상의 멜로디였습니다. 저도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멋진 길을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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