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만드는 아름다운 학교
아이들이 만드는 아름다운 학교 송정아|웹진 콘텐츠팀<!– | nanaoya@hanmail.net–> 내가 다녔던 중고등학교는 요즘 같은 장마철이면 화장실 부근에서 비가 새어들어와 바닥에 흠씬 물이 고였다. 지금 같으면 부실공사라며 펄쩍 뛰었을 일이다. 하지만 그 때는 빗물이 흠뻑 고이면 그 위를 첨벙첨벙 뛰어다니며 친구들과 깔깔대었다. 교실에서 공부하고, 밥먹고, 공부하다 화장실 가는 것 외에 학교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놀이는 회색 바닥에 그어진 네모난 줄을 밟지 않고 뛰어가보는 정도였다. 그러니 부실공사의 여파로 들이친 빗물이라도 잉여공간이라고는 없는 네모난 학교에서 반가운 놀이거리가 된 것이었다. 학교 공간이 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