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지역]에 대한 검색 결과입니다.

지역에 감성과 창의를 더할 예비 주민을 찾아서

지역체류기반 전문인력 양성의 몇 가지 키워드

지방이 아닌 지역, 지역을 일굴 사람 지역(region), 지방(local), 지구(district), 고장(home), 마을(town), 동네(village), 골목(street) 등 유사해 보이는 이 용어들은 사실 다른 층위의 고유 개념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러나 중앙 또는 수도의 상대어 개념으로 인식되면 인구감소나 지방소멸 등의 위기상황과 맞물리게 되고, 지역은 이를 타개하고자 독자적 전략과 생존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부상하는 ‘로컬’이라는 단어는 위의 다양한 용어의 속성을 포함하면서 지역이 희망과 기회의 땅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로컬푸드, 로컬크리에이터, 로컬콘텐츠 등 처럼 기존의 지방이나 지역이라는 행정적 개념을 벗어나 지역에 감성과 창의성을 더한

문화를 추구하는 열정은 전염될 수 있을까

서로에게 배움이 되는 인력양성

도시의 문화적 전환을 꿈꾸는 문화도시 정책을 둘러싸고 비판적 시선과 함께 여전한 가능성을 탐색하는 시도가 공존하고 있다. 문화도시 차원에서 다양한 시민들의 성장 지원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지, 그래서 도시 전체를 일상화된 배움과 도전, 창조의 공간으로 만드는 게 가능은 한 건지. 생각해보면 기초지자체 도시들에서 이 정도로 진지한 고민을 또 언제 해봤나 싶다. 지역에, 특히 지역 문화판에 사람이 없다는 푸념이 하루 이틀 얘기는 아니다. 인구 소멸이 눈앞의 현실이 된 소도시는 말할 것도 없지만, 수도권 대도시마저 지역의 문화를 일궈갈 신뢰할만한 워킹그룹이 여전히 부족하다. 얼핏 보면

땅에 귀 기울이며 이웃과 함께 호흡하는

손혜정 극단 마실 대표 연출가

극단 마실은 관객이 공연의 주체가 되는 경험 중심의 참여극 작업을 지향한다. 단체의 명칭 또한 이웃집에 놀러 가듯 ‘마실’ 나가는 마음으로 참여자가 연극과 놀이를 만나기를 꿈꾸는 손혜정 대표의 고유한 철학을 담고 있다. 극단 마실의 작업은 삶의 경로 곳곳에서 마주치는 모든 경험과 사람과의 관계를 모티브로 삼아 마치 우연인 듯 필연 같은 순간들로 채워져 왔다. 뜨거웠던 7월의 어느 날, 전남 곡성에서 배우이자 연출가 손혜정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었다. 놀이터에서 시작한 ‘나의’ 연극 2005년 창단 이래 참여기반 아동청소년극 중심 작업을 하게 된 배경은 그

밖으로 나가자, 예술을 만나자

다시 돌아온 여름방학 체험의 현장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된 2020년 초부터 대부분의 학교와 예술교육단체는 현장 체험학습을 떠나지 못했다. 축제와 행사는 규모를 축소하거나 취소되기 일쑤였다. 방학 중 평소 경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활동을 접할 목적으로 떠나는 캠프형 프로그램은 당연하게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4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며 겨울잠을 자듯 조용했던 문화예술행사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오랜 시간 머물렀던 집을 잠시 떠나 새로운 공간에서 예술적 경험을 쌓을 기회를 갖는 것은 어떨까?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을 위한 캠프형 프로그램과 앞으로 열릴 행사를 소개한다. <세대공감놀이터 WOO-후죽순> 사진 제공_담양군문화재단 문화도시추진단 불가에 마주

생각을 깨고 숨결을 불어 넣는 놀이 노동자

고무신 놀이노동자

이쪽 세계에 팬층이 두터운 고무신을 인터뷰어로 찾아가는 발걸음이 왠지 무겁다. 사전 질문지를 면피하듯이 건넨 터라 뭘 물어야 하는지 진짜 물음을 물고 가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무신을 알고 지낸 지는 몇 해가 되었지만, 이렇게 사람을 탐구하는 일로 만나진 않았기에 갑자기 낯선 이방인을 마주하는 느낌도 든다. 눈앞에 닥치니 안이했던 마음가짐이 기다랗고 끈적한 한숨을 내뱉는다. 껌을 씹듯이 입 근육을 좀 풀어본다. 하지만, 껌딱지가 붙은 신발 마냥 발걸음이 어딘가 불편해졌다. 고민하지 말자. 고무신이 술술 말해주겠지, 선수가 수다 꽃을 피워주면 나는 꽃꽂이만 잘하면 되는 일

거짓말처럼 오는 시인을 기다리며

예술가의 책방⑤ 시옷서점

서점을 열기 전 도서관에서 열린 벼룩시장에 셀러로 참여한 적 있다. 나는 좌판에 중고 시집들을 늘어놓았다. 몇 시간 동안 한 권도 팔리지 않았지만 몇 사람이 와서 책을 펼쳐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렜다. 마침내 마수걸이가 이루어졌을 때 장사의 맛을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 온종일 앉아 있었는데, 세 권 팔렸다. 만원 벌었다. 하루 노동으로 따지면 너무 적은 금액이지만, 표현하기 어려운 어떤 기분에 사로잡혔다. 무모한 서점, 무모한 시집 전문 서점 아내에게 책 장사의 재미를 처음 느꼈다고 말하니까, 아내는 그렇다면 서점을 차리자고 가볍게 답했다. 그리고 며칠

별일 많은 동네, 별 걸 다하는 사람들

협동조합 개구장위들의 ‘불편하게 놀기’

뉴스가 흘러나온다. “오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7만 명을 넘어섰고, 다음 달에는 많으면 28만 명까지 나올 것으로 방역 당국은 내다봤습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보다는 시민들 스스로 하는 방역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다시 시작인가. 더워죽겠는데 마음까지 콱 막힌다. 코로나 이후와 코로나의 재확산을 함께 걱정해야 하는 7월의 어느 날, 장위동 김중업건축문화의집에서 ‘개구장위들’의 박종원 프로젝트 매니저를 만났다. 성북의 지역문화 생태계에는 현재 7개의 예술마을이 활동하고 있다. 나 역시 그중 한 마을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박종원 매니저와는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씩 성북지역의 ‘예술마을 연석회의’에서 마을별 담당자로 만난다. 코로나

스틱스 강을 건너듯, 교차하고 횡단하기

안유리 미술작가

지금의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는 미래에는 우리 삶이 어떻게 바뀔까? 2000년대를 전후로 해서 우리 사회에는 이주노동자, 결혼이주민 등 여러 나라의 이주민 유입이 늘어나서 최근 300만 명이 넘었다. 우리 인구의 5%가 넘은 것이다. 또한 우리도 해외에 나가서 생활하거나 일을 하는 상황이 빈번해졌다. 국제이해교육(Education for International Understanding)은 문화적 충돌을 최소화는 소극적 다문화 정책 차원을 넘어서 청소년 세대가 마주해야 하는 미래를 보다 국제적으로 사고하게 하는 중요한 토대가 된다. 활발한 창작활동과 함께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추적하고 청소년들과 문화다양성 프로그램을 기획한 안유리 작가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해

지역이 주도하는 문화예술교육 생태계를 향하여

2021년 지역문화예술교육 현황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2018년부터 매년 17개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이하 ‘지역센터’)의 사업과 운영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인포그래픽을 제작하여 소개하고 있다. 이 인포그래픽은 중앙과 지역의 정책 및 현장 관계자, 전문가 등 다양한 주체가 더 나은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주요 내용으로는 ①지역센터별 ‘21년도 예산의 전체 규모와 예산 출처별 세부 구성 비율, ②지역센터별 지역문화예술교육 기반구축 사업 운영 현황(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지역특성화, 자체기획·기본 사업), ③이외 지역과 연계하는 주요 사업(문화예술교육사 현장역량강화 사업(구 문화예술교육사 인턴십), 유아 문화예술교육, 창의예술교육 랩, 생애전환 문화예술학교, 문화파출소 운영)의 지역별 현황,

어르신과 신나고 흥나게

어쩌다 예술쌤⑫ 노인 예술교육의 도전과 실험

노인 문화예술교육 예술강사로 활동한 지 어느덧 5년이 되었다. 어르신들과 어떤 내용으로 활동을 만들어 갈 것인가? 그들에게 무엇을 느끼게 할 것인가? 그들에게 어떤 변화를 이끌어야하나? 수업하면서 스스로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연구하며 수업을 이어오고 있다. 어르신들은 배움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뜨겁기에 몰입도가 좋고 밀도 있는 수업이 진행되지만 노인 문화예술교육에서 마주하게 되는 어려움 또한 있다. 지난 경험 안에서 내가 마주했던 힘든 순간, 그리고 그것을 넘어선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써보려 한다. 보고 그리기 너머에 있는 예술교육 큰 기대와 설렘으로 노인 문화예술교육을 시작하였지만 첫 만남에서부터

자연과 생태계, 미래를 생각하는 문화예술교육 공간

오늘부터 그린⑨ 서서울예술교육센터 생태예술교육

서서울예술교육센터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설치된 국내 최초의 전문 문화예술교육 공간이다. 2016년 개관 이후 “예술적 놀 권리”의 이념과 가치 실현을 위한 다양하고 실험적인 콘텐츠 개발과 운영을 통해 지역 예술교육의 거점으로 성장해왔다. 서서울예술교육센터는 시설 입지와 공간의 역사를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물’과 ‘녹색’ 시설 이미지가 형성되었고 개관 시기부터 자연환경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은 미래 사회에 관한 관심과 기후 및 환경 이슈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었고, 예술놀이 기반으로 생태예술 관련 프로그램이 점차 확대되었다. 예를 들어 ‘내일은 예술놀이-상생을 위한 상상’ 프로젝트는 생태·자연·환경

불편하고 낯설어도, 달라서 어울리게

송아리교육연구소 문화다양성 예술교육 <돌아온 봄> 도전기

지난해부터 진행된 춘천문화재단의 문화다양성 예술교육 지원사업 은 보통의 지원사업처럼 지원금을 주고 정산받는 형태의 지원사업이 아니다. 문화다양성에 대한 인지나 담론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턱대고 사업을 시작하기엔 무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단순 지원보다는 춘천의 실정에 맞는 ‘설정’이 필요했다. 춘천에서의 문화다양성을 어떻게 같이 이해하고 퍼져나가게 할 것인지, 조금 더 일상적이고 널리 퍼져있는 차별과 혐오, 갈등에 집중하기로 했다. 나와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것부터 필요하다고 판단해 ‘다름의 이해’라는 키워드를 중심에 놓고 ‘설정’하기 시작했다. 예술강사나 예술교육에 한정되었던 범위를 넓혀 문화예술적

인식의 포문을 여는 ‘도입 장인’

아트로협동조합의 문화다양성 활동

충북 청주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트로협동조합(이하 아트로)은 ‘일상 속 문제를 문화예술로 해결하고자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한다’라는 모토가 있다. 그런데 이 문장은 딴지 걸 거리가 될 수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기도 한단다. ‘뭔데 어떻게 해결을 해?’ 이런 약간의 논쟁적 뉘앙스 말이다. 그래서 그들 간에 이 모토를 두고도 치열한 토론이 있었다. 참고로 아트로 조합원들은 대표로서 각각의 역할을 동등하게 하고 있으며, 토론을 즐긴다. 아트로에 생기는 각종 이슈마다 각자 최선의 논리로 대화하고, 그 과정에서 의견의 타협과 스스로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누군가는 ‘해결’이라는 단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