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환경 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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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처럼 작은 생명들과 연결되기

오늘부터 그린㊴ 미시 존재들과의 공생

처음으로 먼지와 꽃가루에 주목하게 된 것은 팬데믹 직후였다. 우리가 모두 환경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생명공동체 안에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시기다. 그 영향력은 우리의 일상에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났다. 정치·경제적 위기와 불균형, 사람을 대체하는 다양한 기술의 등장, 비대면의 일상화 등 우리는 생태계에 대해 완전히 다른 관점을 얻게 되었다. 나 또한 작업의 새로운 전환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그 시작은 단순히 우리가 호흡만으로도 공기 중의 생태계를 공유하고 있으며 바깥으로 확산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고자 하는 생각이었다. 현미경 속 미지의 존재들 가장 먼저 해야 할

뙤약볕과 폭우 속에도 생명을 길러내는 농부의 마음으로

오늘부터 그린㊳ 인도농사연극

요즘 열대 우림에서 건기에 더위 나기는 우리네 겨울나기처럼 생사가 걸린 일이 되었다. 그러잖아도 더운데 기후 변화로 온도가 더 올라갔으니 말 그대로 ‘더워 죽는 위기’를 체감하게 된다. 그런 때 공연을 보려고 사방이 다 뚫린 삼륜차 오토릭샤를 타고 거침없이 밀고 들어오는 열대 바람과 뙤약볕에 쏘이며, 요철 구간마다 엉덩이를 털썩털썩 좁은 골목길을 헤매다 컴컴해져서야 공연장에 도착한 적이 있다. 벼를 베고 난 자리에 세운 무대에서 <초승달>이라는 어린이 청소년 연극을 상연하고 있었다.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아도 씻어 걸어둔 초승달 같은 청량함을 무대 위에서 느낄 수 있었던

생성과 소멸, 삶과 죽음, 존재의 순환을 담아

오늘부터 그린㊲ 살아있는 플라스틱

살아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을 떠올리면 살아있다는 것이 실감 났다. 살아있는 존재는 당연히 죽음을 맞이한다. 땅을 뚫고 나오는 새싹의 생명력에서 죽음의 당위성을 수긍하게 된다. 여름 동안 무성하게 자랐던 이파리가 가을에 지지 않는다면, 봄에 새싹들이 자리할 틈이 없을 것이다. 이 세상에 죽음이 없이 태어나기만 한다면! 상상한 지구의 모습은 끔찍했다. ‘살아있다는 건 죽을 수 있어야 한다.’ 이 생각이 점점 머릿속에 뿌리내리며 자라났다. 썩었으면 좋겠다! 기존에는 광택이 나는 합성 섬유로 주로 작업을 했다. 반짝반짝 빛나는 원단을 자르고 재봉하며 조형물을 만들었다. 하지만 생명력을 작업에 담으면서 반짝거리던

무심코 뜯은 과자봉지에서 소비의 태도를 인식하기

아주 사소하고 비밀스러운 기록 〈비닐스런 과자 팩토리〉

택배 비닐, 상품 포장 비닐, 과자 비닐, 비닐장갑, 간편식이 담긴 팩 비닐 등 우리 일상에 깊이 스며든 일회용품이나 비닐을 우리는 언제부터 사용해 왔을까? 너무 무감각하게 사용해 왔던 것은 아닌지, 소비하기 전에 이것을 의식할 수 있다면 사용량을 줄이거나 개선하려는 어떤 다른 행동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비닐이 완전히 분해되는 데는 그 종류에 따라 몇십 년에서부터 몇백 년까지의 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수백 년을 사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터무니책방에서 만난 동네 예술가 친구인 방영경, 신현진, 엄선 작가는 각자의 관심사였던 소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