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아닌 몸으로 익히는 예측 불가능한 모험
평등하고 친밀한 관계 맺기를 위하여
평어 쓰기를 시작한 이유 작년부터 나는 강의실에서 대학생들과 평어를 쓰고 있다. 『예의 있는 반말』(이성민 외, 텍스트프레스, 2021)이라는 책을 읽고, 왠지 모르게 따라 해 보고 싶었다. 학생들과의 반말. 재미있을 것 같았다. 말끝 하나 바꾸었을 뿐인데, 강의실이 달라졌다. 모두 조금 들떠 있었고 주고받는 얘기도 날쌔졌다. 평어의 원리는 간단하다. 어떠한 호칭도 쓰지 않고 (성을 뺀) 이름만으로 서로를 부르고 반말로 대화한다. 학생들은 나를 ‘진해’라고 부른다. ‘반말’이라는 기존의 말하기 방식과 ‘이름 호칭’이라는 새로운 호명 방식이 묘한 긴장감과 해방감을 동시에 선물한다. 배움은 ‘스며듦’이다. 이전에 자신이 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