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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더 멀리 더 깊이, 한 발자국 나아가기

문화예술치유 기획형 프로그램 ‘음악의 숲에서 힐링을 만나다’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크고 작은 어려움을 직면하게 된다. 그럴 때 누군가는 혼자 끙끙 앓으며 방법을 고심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이야기를 털어놓을 친구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그 고민의 갈림길 끝에서 예술을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을 테다. 문화예술치유 기획형 프로그램은 온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일상적 우울감, 상실감 등 치유가 필요한 사람은 누구든지 경험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그중 1인 가구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음악치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서울사이버대학교 음악치료학과 여정윤 교수를 만나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왔다. 올해 진행하는 ‘음악의 숲에서

한 토막의 나무를 깎으며 나를 살리는 시간

남머루 작가

오래된 동네의 골목 안 골목, 낡은 집과 집 사이에 복도처럼 난 샛길로 찾아 들어갔다. 허리를 굽혀 낮은 문을 지나 몇 개의 계단을 내려가는 동안 은은한 풋내가 났다. 공간은 담갈색부터 암갈색까지, 켜켜이 쌓인 갈색의 스펙트럼으로 직조되어 있었다. 나무로 만든 것들과 그것을 위해 필요한 것들이 가득했다. 어지럽고도 가지런하게 정렬되어 있는 갈색의 공간. 그곳에서 남머루 작가를 만났다. 한 해의 끝자락이었다. 나무를 깎는 시간 남머루 작가는 나무살림도구를 만들고 나무를 매개로 사람들을 만나는 나무 작업자다. 그가 놀며 쉬며 일하고 만나는 공간인 우드카빙 스튜디오 ‘어제의 나무’가

진짜 나를 만나러 가는 길

여행으로 충전하는 법

글을 의뢰받고 주제를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여행으로 충전하는 법’. 가만, 내가 충전을 위한 여행을 떠난 게 언제였던가. 사업을 시작하고 일로, 출장으로 다닌 곳들은 있었지만, 오롯이 나를 위한 여행을 떠났던 게 전생의 일처럼 까마득했다.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전 인류의 발목을 부여잡기 전, 나는 방랑벽의 화신처럼 이곳저곳을 기웃댔다. 유독 추위를 싫어하는 탓에 겨울이면 계절을 거슬러 여름의 나라에 당도해서야 마음이 놓이곤 했다. 낯선 나라의 공기를 폐 속 깊이 들이마시며 얼마나 황홀했는지 잊고 지낸 것 같아 조금 착잡한 기분이 되었다. 여행을 위해 가방을 꾸리던

학교 안 예술가 작업장의 실험

이호동 놀이예술가, 광주 야호문화센터 상주작가

20여 년 전 이호동 작가를 처음 만 난 이래, 그의 작업을 오래 지켜봐 왔다. 이호동 작가의 다양한 활동 중에서도 특별히 학교 작업장 경험과 그의 예술교육철학, 학교 문화예술교육에서 예술의 역할 등 학교 안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들어보기로 했다. 작가와 만난 3월 말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한창이었다. 학교와 문화예술교육기관뿐 아니라 모든 일상이 멈춘 때에 광주 광산구 청소년문화의집 야호문화센터 예술작업장에서 이호동 작가를 만났다. 예술가로서, 예술 작업의 여정에 어린이에 대한 마음이 담긴 것을 보곤 한다. 이러한 관심 혹은 발견의 계기는 무엇인가? 내 작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