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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에서 생태계로, 공명으로 이어지는 변화

문화예술교육 ODA의 14년 여정

올해로 문화예술교육 ODA 사업이 14년 차에 접어들었다. 베트남 최북단으로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라오까이성 산간 지역에서의 소수민족 아동·청소년을 위한 사진 교육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치르본의 바틱 작업장과 몽골 울란바토르의 국립인형극장, 그리고 필리핀 마닐라 톤도의 교실로 그 무대를 조금씩, 꾸준히 넓혀왔다. 그동안 4개국에서 총 5,095명의 참여자가 직접 문화예술교육 연수와 워크숍에 참여했으며, 2만 명 이상의 현지인이 성과공유회를 통해 문화예술교육의 파동을 경험했다. 몽골 울란바토르 국립인형극장 낯선 두 세계의 공명 올해까지 8년 동안 이 사업을 기획·운영해 온 담당자로서, 변화와 성장의 궤적을 담은 「문화예술교육 ODA 백서

파고드는 감각은 파장과 전율을 만들고

사회적 상상력은 어디에서 오는가③

손병걸 시인 박지선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이광준 문화도시 플레이 플랫폼 대표 함돈균 문학평론가 공감과 공명은 사회적 상상력의 가장 본질적인 특징이다. 한 예술가가 발신한 목소리에 다른 예술가들이 감응하고 자신의 상상력으로 펼쳐가는 연쇄 칼럼을 기획했다. 손병걸 시인의 글에 박지선 프로듀서, 이광준 문화도시 플레이 플랫폼 대표, 함돈균 문학평론가가 각각 감응하는 글을 보내왔다. 예술(교육)가는 어떻게 사회적 상상력을 촉발하고, 그것은 어디에서 비롯될까. 여러 갈래로 난 사회적 상상력의 실마리를 함께 찾아보자. 바람은 보이지 않아도 시원하게 분다 손병걸 시인 버려진 기타 언제부터였을까 켜켜이 쌓인 먼지를 헝겊으로 문지르고 녹슬고

삶과 죽음, 관계를 되새기는 균열의 시간

사회적 상상력은 어디에서 오는가②

제환정 예술교육가 김현묵 시각예술가 임체스 교육예술가 정보희 문화기획자 공감과 공명은 사회적 상상력의 가장 본질적인 특징이다. 한 예술가가 발신한 목소리에 다른 예술가들이 감응하고 자신의 상상력으로 펼쳐가는 연쇄 칼럼을 기획했다. 제환정 예술교육가의 글에 김현묵 시각예술가, 임체스 교육예술가, 정보희 문화기획자가 각각 감응하는 글을 보내왔다. 예술(교육)가는 어떻게 사회적 상상력을 촉발하고, 그것은 어디에서 비롯될까. 여러 갈래로 난 사회적 상상력의 실마리를 함께 찾아보자. 애도의 상상력, 삶을 재구성하는 시간 제환정 예술교육가 그리 친하지 않았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형제들을 편애했다(물론 나의 주장이다). 나는 종종 아버지의 열 손가락을 깨물면

몸과 마음을 울려 세상과 공명하기

보이스씨어터 몸MOM소리 ‘보이스 테라피’

세상은 소리로 가득 차 있다. 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 시끌벅적한 목소리, 자동차 경적 등 여기저기서 자신의 소리를 들려주고자 볼륨을 높인다. 경쟁하듯 끝도 없이 커지는 바깥소리에 정신없이 귀 기울이다 보면, 우리는 우리 안에도 어떤 소리가 있다는 것을 잊는다. 가령 목소리를 낼 때 미세하게 공명하는 몸의 소리라든지, 힘들 때 신음하듯 흘러나오는 소리라든지, 마스크 안에서 작은 호흡으로 뿜어져 나오는 소리 말이다. 이 작고 미세한 소리는 쉽게 지나쳐버리지만 그 어느 소리보다 중요하다. 나의 몸과 세상이 연결되는 통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보이스씨어터 ‘몸MOM소리’(몸맘소리)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던

서로의 곁을 지키고 돌보는 소리와 진동

‘노래하는 옥수수’ 김주혜 음악가

구례의 겨울 아침, 맑은 공기와 밝은 볕을 품은 찻집에서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그는 별안간 커다란 배낭을 짊어지고 나타났다. 인터뷰가 끝나는 대로 3박 4일 일정으로 고창으로 향한다 했다. 농악에서 상모의 물채 끝에 새털이나 종이로 만든 장식인 부포를 달고 돌리며 펼치는 상모놀이를 배우러 간다는 거다. “다채로운 서식지에서 서로 다른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을 연결”해온 그의 예술 활동이 또 다른 길을 틔우는 듯했다. ‘노래하는 옥수수’라 스스로를 호명하는 김주혜는 “아름다운 노래, 정상적인 음악, 예술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성매매 여성과 노동자, 장애인 등의 곁을 지키며 여러 현장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공존,
순환과 연결을 위하여

생태예술네트워크 ‘조율’

근대적 사상의 근간이 되어온 것은 인간중심의 이분법적 사고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인간과 비인간을 나누는 이분법적 잣대로는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복잡성과 위기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의 지구적 전염병 확산도 그 예가 될 것이다. 새로운 삶의 방식에 대한 성찰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중 하나로 주목받는 것이 행위자-연결망 이론(Actor-Network Theory)이다. 인간과 비인간은 끊임없이 관계를 맺어 왔고, 그 이질적 연결망 속에서 삶을 영위하고 역사와 문화를 이어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질적 연결망 속에서 각 개체의 지속적인 상호공존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어느 하나가

예술과 기술의 최전선에서 공명하는 따뜻한 소리

편집위원이 만나다⑥ 권병준 미디어 아티스트

마이크를 통해 입속의 노래를 내뱉던 뮤지션 권병준이 이제는 마이크의 지향을 밖으로 돌려 세상의 소리를 담아내는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약 중이다. 권병준의 사운드는 우리 사회 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거나 속도에 매몰된 기계문명의 허를 찔러왔다. 인간을 사색과 휴식으로 이끌며 서로 공명하는 기술을 발굴해온 것이다. 온갖 새로운 악기들이 태어나 숨 쉬고 있는 그의 작업실에서 예술의 기술적 구현을 함께 궁리했다. 작업마다 새로운 기술을 실험하고 개척해왔다. 예술적 영감을 기술로 구현하다 보면 물리적 한계에 부딪힐 때도 있겠지만, 기술 덕택에 예술적 영감이 애초 예측을 넘어 확장되었던 경우도 만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