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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의 일상, 그곳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오픈스페이스 블록스의 시간과 경험들

2020년, 느닷없이 우리를 찾아온 거리두기의 시간은 해가 바뀌고도 여전하다. 만나지 않고 모이지 않아야 한다는 갑작스러운 시대적 요구 아래, 비대면과 언택트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문화예술교육 현장에 들이닥쳤다. 개념조차 생소했던 화상회의, 1인용 교육키트, 영상으로 제작한 프로그램과 원격교육 등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한 여러 대안을 접하고 연구하며, 어떤 면에서는 문화예술교육 현장이 조금 더 다채로워졌는지도 모르겠다. 비록 그것이 우리 각자의 자유로운 선택이라기보다는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수용이었을지라도 말이다. 이 과정에서 대면과 비대면, 만남과 거리두기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이 대두되었다. 특히나 거점 공간을 세우고 유지하며, 대면과 만남을

지역과 공간의 기억을 담다

문화예술교육과 기록

기록과 아카이빙은 사라지거나 잊혀가는 위기의 상황에서 필요에 의해 이루어지기도 하고, 우연한 기록이 가치와 의미를 갖게 되어 아카이브로 구축되고 새롭게 해석하고 활용되기도 한다. 지역은 지역민의 삶이 계속되고 수집해야 할 대상도 계속 생산되는 의미에서 ‘리빙 랩(Living Lab)’이기도 하다. 사라지는 것을 기록하기 위해 또는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통된 관심사를 지닌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이고 협력하며 실행하는 ‘생활 속 실험실’로서의 지역과 공간의 기록을 살펴본다. [아마추어 서울] vol.7 <조은영의 장사동>[사진제공] 아마추어 서울 ‘서울의 OO’을 주제로 한 전시[사진제공] 아마추어 서울 도시를 기록하다 ‘아마추어 서울(AMATEUR SEOUL)’은 서울

나와 타인, 삶과 세계를 탐구하는 순례자

민경은 작가, 여러가지연구소 대표

전봇대에 엉킨 어지러운 전선이 횡으로 종으로 풍경을 가르는 부천 원미동의 뒷골목. 빼곡한 다세대주택이 만들어낸 굽은 길은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만큼 좁았다. 붉은 벽돌의 낡은 빌라와 철제대문, 신축 공사 현장과 엉성한 시멘트 담장 사이에서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했다. 입구는 대문도 없이 훤히 열려있었고 간판은 ‘일흥수퍼’를 지칭하고 있었으니, 그럴 법도 했다. 그나마 바람에 흩날리는 색색의 배너와 심상찮은 작업의 흔적들이 작은 단서가 되었다. 골목의 일상에 스민 사소한 생경함, ‘여러가지연구소’의 첫인상이었다. 삶을 연구하는 순례자 여러가지연구소는 부천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

거울로 투명해진 숲과 도시 공간

상상력을 깨우는 공간

거울은 과학, 예술, 놀이를 혼합할 수 있는 도구다. 표면이 편평한 유리판 뒷면에 수은을 바르고, 그 위에 습기를 막기 위한 붉은 연단(鉛丹)을 칠해서 만드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거울은 무겁고 깨지기 쉽다. 최근에 고반사 미러시트지가 개발되면서 거울을 좀 더 손쉽고 적극적으로 놀이와 예술 도구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같이, 함께, 어울려 만드는 예술

함께 완성하는 공동체 예술

우리는 예술을 매개로 자신을 나타내고, 소통하거나 공감하기도 하며, 때로는 공동의 의견을 강하게 표현하기도 합니다. ‘혼자’만이 창조해낼 수 있는 예술작품이 있지만, ‘함께’이기 때문에 만들 수 있는 예술작품도 있습니다. 지역의 자발적인 힘을 키우고, 때로는 의외(?)의 팀워크를 불러일으키는 공동체 예술 사례들을 만나보세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유명 예술가를 따라하면

노르웨이 스타방에르(Stavanger, Norway) 거리를 걷다보면 표현주의 화가로 유명한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 1863~1944)의 <절규(The Scream)>가 벽에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딘가 조금 다른 모습입니다. 사실 이 작품은 스페인의 거리 예술가 페자크(Pejac)의 벽화 <드리프트(Drift, 2015)>입니다. 2001년부터 매해 열리는 누아트거리예술축제(Nuart Street Art Festival)의 일환으로 그려진 이번 작품은 붓을 대신하여 장난감 자동차 바퀴로 그려진 벽화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자동차를 가지고 노는 아이의 모습이 함께 그려져서 마치 아이가 자유롭게 놀면서 그림을 그린 인상을 줍니다.

본능은 공간을 상상한다

상상력을 깨우는 공간

어렸을 적 가장 즐겨 놀던 놀이기구는 정글짐이었다. 정글짐은 나무나 철봉을 종횡으로 연결해서 만든 상자 사다리다. 나는 정글짐 위로 오르고, 뛰어 내리고, 회전하고, 건너뛰고, 통과하고 걸터앉으며 놀았다. 정글짐은 나의 상상 속에서 밀림이 되고, 높은 마천루가 되고, 전쟁터가 되거나 동굴이 되었다. 성공적인 놀이터와 시설은 언제나 아이들의 상상 속 공간과 중첩된다. 아이들은 놀이 공간과 주어진 놀이 기구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아이들은 새롭게 발견하고 창조한다. 과거 학교 운동장을 제외하고 변변한 놀이기구를 찾을 수 없던 시절 아이들은 오징어 가이상, 장석 치기, 땅따먹기와 같은 놀이를 즐겼다. 단지 땅 위에 활석으로 선을 긋고 다양한 놀이의 규칙이 적용되는 공간으로 만들어냈다.

전북•인천지역 장근범•윤종필 기획자가 말하는 우락부락 시즌9

‘우락부락友樂部落은 ‘예술가와 놀다’를 핵심 콘셉트로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 아이들이 예술가와 2박3일간 함께하는 창의예술캠프이다. 매년 여름, 전국의 아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예술가, 친구들과 어울리며 ‘우리만의 아지트’를 만들고, 그 안에서 꿀맛 같은 시간을 보내는 우락부락이 이번에는 지역으로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