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지역협력위원회 출범 이후 실질적인 지역 기반 문화예술교육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노력이 이어졌다. 특히 작년 코로나19라는 재난의 상황 속에서 문화예술교육의 근원적 성찰, 변화의 흐름과 요구가 더욱 가속화되면서 올해는 ‘지역 중심’ ‘생활권 중심’ 문화예술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이 좀 더 구체화될 전망이다. 올 한해 새롭게 변화하거나 지속되어야 할 예술·정책·현장의 흐름을 ‘발견’하고 ‘궁리’하기 위해 공모사업 심의가 한창 진행 중이었던 지난 3월 초 17개 광역시도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글 싣는 순서 :
① 관행을 깨는 용기와 도전
참여하신 분(지역순)
서울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한민지 팀장, 부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김정 팀장, 대구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장현진 과장, 인천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변순영 센터장,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이종수 팀장, 대전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권수진 차장, 울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서정민 팀장, 세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송민경 팀장, 경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김진희 팀장, 강원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정다은 팀장, 충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전영주 팀장, 충남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김선욱 팀장, 전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김인득 팀장, 전남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김광훈 팀장, 경북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이현혜 팀장, 경남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황덕용 센터장, 제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유용석 팀장
코로나19가 남긴 것, 새로운 길찾기
#성찰 #도전 #전환 #발견 #재발견
2020년 코로나19가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방역의 핵심요소 중 하나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하여 만남과 교류, 예술적 경험을 중시하는 문화예술교육 분야에는 큰 혼돈과 시행착오가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각 지역에서는 어떤 도전을 했고, 어떤 의미를 남겼을까. 지역마다 고군분투 속에서도 성찰과 발견이 이어졌고, 문화예술교육 생태계의 중요성과 지역 중심 문화예술교육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하게 되기도 했다.
서울센터 한민지 팀장 : 2020년 코로나 사태는 예술교육 하는 ‘사람’을 바라보게 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연초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기 시작하는 시점에 가장 우려가 되었던 부분은 예술교육의 생태계였다. 멈추지 않아야 했고 무엇이든 시도가 필요했다. 다행히도 모의수업이나 비대면 수업 준비, 최소 참여자 수 기준 완화 등 그 동안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못하던 과정 지원 도입, 성과 측정 기준에 대한 관점의 전환이 빠르게 논의되었다.
부산센터 김정 팀장 : 무엇보다 문화예술교육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도전이 있었다. 그동안 온전한 미적 체험을 위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실현하기 위해 얼굴을 마주 보며 웃고 말하고 손잡고 함께 어울리는 과정이 필수적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이 불가능해지면서 문화예술교육의 핵심적 가치인 창의성, 상상력, 놀이, 소통, 협력 등을 구현하기 위해 설계된 프로그램이 긴급하게 축소, 조정, 폐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한 어려움이 문화예술교육의 소중함을 더욱 깊이 느끼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대전센터 권수진 차장 : 비대면 교육으로 전환이라는 혼돈 속에서도 지역문화예술교육단체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 코로나19 상황에 맞는 문화예술교육 활동에 대한 끝없는 고민으로 크고 작은 시도를 통해 새로운 방식의 교육 환경을 만들고 실행해보는 ‘도움닫기’ 과정을 경험하였다. 일상의 변화를 겪으며 그간 당연시되었던 것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위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를 위해 올해는 대면·비대면 교육방식을 병행 추진하여 비대면 문화예술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실현하는 프로젝트를 시도할 예정이다.
울산센터 서정민 팀장 :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 속에서 여러 시도를 하면 할수록 더욱 확고해지는 것이 있다. 결국 사람은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우리의 관계를 쉬이 허락하지 않았지만 만남에 대한 욕구는 그 무엇으로도 차단할 수 없음을 모두가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다. 코로나19가 비대면 사회를 가속했다지만 오히려 기존 대면 사회의 소중함, 간절함에 대한 욕구는 더 늘어났다. 올해로 한정 짓기보다는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 또다시 다가올 팬데믹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 시간을 두고 깊은 고민과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충남센터 김선욱 팀장 : 한편으로 대면교육의 한계와 미래 교육환경 변화에 대한 긍정적 시도라는 측면에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한 해였다. 현장에서는 교육 참여자와 관계를 맺는 방식에 대한 고민, 소통의 유형에 따른 교육 효과 등을 몸소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그로 인해 더욱 효과적인 문화예술교육 형태를 고민할 수 있었고, 앞으로의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활발한 의견개진과 토론으로 급변하는 문화예술교육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제주센터 유용석 팀장 : 현장의 호흡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문화예술교육에 형식과 방법, 목표의 설정에 있어 근본적인 변화의 요구가 있었다. 교육 공간의 운영 중단과 사용 제약,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 기술적인 요구, 무엇보다도 사회 전반에 흐르는 두려움과 맞서야 했다. 역설적으로 서로의 온기를 느끼고 표정을 주고받으며 마스크 없이 말할 수 있는 ‘당연했던’ 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되기도 했다. 코로나19의 경험이 남긴 변화의 흔적을 추적하여 사람 간 거리에 대한 인식의 변화, 서로를 연결하는 매체에 대한 고민, 우리가 세계와 접촉하는 방법의 전환에 따른 문화예술(교육)을 준비하려고 한다.
  • 강원센터, ‘랜선페스티벌 울리불리’
  • 대구센터, ‘전문인력 연수-언택트 학습자료 만들기
    키네마스터 어플 활용 실습’
#대체활동 #탐색과 준비의 시간 #연구개발 #연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하여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었다. 많은 지역에서 모의수업이나 비대면 수업 준비가 교육활동으로 인정되었고, 온라인‧SNS‧키트 개발 등 직접적인 만남을 대체할 수 있는 여러 활동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또한 급작스럽게 현실로 다가온 ‘온라인 문화예술교육’ ‘비대면 문화예술교육’을 연구하고 관련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연수를 진행하였다.
인천센터 변순영 센터장 : ‘비대면’ ‘거리두기’ ‘온라인 콘텐츠’ 등 나름 대안을 모색했지만, ‘지금 여기’에서의 현장성이 중요한 예술경험을 랜선으로 대체하기에는 준비도 미흡했고,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온라인플랫폼 상에서 공연과 전시 영상물, 교육키트 배달이라는 우회 방법으로 ‘비대면’의 허들을 넘었다고, 이제 ‘뉴노멀’이라고 적당히 타협하며 규정해버린 것은 아닐까 자문해본다.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현실 직시는 위태로운 현재 상황을 말해준다.
대구센터 장현진 과장 : 현장에서는 특히 교육대상을 비대면 환경으로 끌어들이고 함께 소통하며 교육하기에 어려움이 컸다. 비대면 교육을 어디서 어떻게 적용 할지, 그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지 등 다양한 고민을 이야기했다. 그래서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총4회차의 ‘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 연수’를 진행하여 비대면 교육에서의 소통, 비대면 학습자료 만들기, 스마트 도구 활용하기 등 새로운 문화예술교육 시대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비대면 교육에 한계는 있지만, 대면‧비대면 교육을 유연하게 적용하고 비대면 교육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하면 시민들이 코로나19 이전보다 훨씬 더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지난해 파일럿으로 운영한 ‘비대면 문화예술교육 콘텐츠 프로그램 <문화예술교육(ON)나>’를 기획공모로 발전 시켜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세종센터 송민경 팀장 : 노인‧지역‧대상 등 소외지역 및 취약계층의 참여가 더욱 어려워져 문화격차가 심해졌다. 하지만, 온라인‧SNS‧키트개발 등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경험하기도 했다. 2021년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문화 향유가 위축되지 않도록 사회 변화에 앞장서서 대응하고, 시민의 삶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고자 한다. 유아부터 성인까지, 그리고 문화로 소외되는 지역과 시민이 없도록 예술단체를 지원하고, 노인‧소외계층‧읍면지역을 찾아가는 기획사업도 추진한다. 그리고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예술단체가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연구활동 지원과 비대면 운영지원, 역량강화 연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경기센터 김진희 팀장 : 코로나19로 여름캠프나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행사 등 기획사업을 포기했다. 대신 예술교육 활동가의 활동지원에 초점을 맞추어 공모 선정 규모를 확대하고, 역량강화 모임과 시범수업으로 현재를 고민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도록 지원사업 지침을 유연하게 열었다. 2020년 지원단체 대상 설문조사 결과, 상반기 연구모임 진행 후 하반기에 모의수업과 소그룹 대면수업이 39.7% 증가했고, 60.4%는 대면 및 비대면 교육을 운영한 것으로 나타나 상반기 연구모임이 팬데믹 상황에 대응하는 예술강사와 단체의 역량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경북센터 이현혜 팀장 : 지원단체에 빠르고 명확하게 코로나19 대응 가이드를 전달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다행히 지역특성화와 꿈다락의 경우, 코로나19로 프로그램을 시작하지 못했던 상반기에 역량강화 시간을 가지도록 지원하여 단체들이 사업 변경 없이 프로그램을 준비할 수 있었다. 2021년에는 모든 공모사업에 역량강화를 의무화하여 비대면 프로그램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장에 적합한 비대면 방식을 개발하기를 기대한다. 2020년에는 화상회의와 온라인 플랫폼 활용방안에 관한 연수를 마련하고, 찾아가는 소규모 연수로 영상 편집 교육을 진행했다. 온라인 외에 비대면 방식에는 무엇이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 이런 이유로 문화예술교육에서 예술×기술에 대한 연구모임을 공모했고, 관련 지원을 확대하고자 한다.
#만남의 방식 #치유와 회복 #새로운 길찾기
2020년 문화예술교육 분야에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문화예술교육의 비대면화’ 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안전한 거리두기 등 언택트 시대의 대안으로 온라인이 자리 잡는 중에도 과연 온라인이 유일한 방법인지, 지역의 상황에 좀 더 적합한 문화예술교육 방식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 각 지역마다 작지만 단단한 소통과 교류를 통해 여전히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함께 헤쳐나가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광주센터 이종수 팀장 : 광역센터 기능 및 문화정책 연계 협력을 강화하는 대면 중심의 ‘문화기관협의회’를 운영하고, 문화예술교육 정보 제공 및 시민의 예술 접근성 향상을 위하여 ‘광주문화예술교육 허브 사이트’ 운영을 통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병행하여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고자 했다. 이러한 노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금은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교육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올해는 위드 코로나 시기를 살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과도기적 상황을 반영하여 대면‧비대면 융복합 프로그램을 시도해 보려고 한다. 특히 10월 개최 예정인 문화예술교육 축제 ‘아트날라리’ 행사를 국내외 문화예술교육 전문가‧현장 활동가와의 온‧오프라인 만남, 광주지역 내 활동가‧시민과의 정보공유 및 교류 등 네트워크의 장으로 만들어 보려고 한다.
강원센터 정다은 팀장 : 대면활동이 더 이상 당연할 수 없게 되면서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문화예술교육의 비대면화를 생각하게 되었다. 이것은 계속 숙제로 남아있지만, 시대가 변함에 따라 문화예술교육도 변화해야 한다는 것, 언제까지고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도 했다. 올해는 피로하고 버거운 지난해를 지내온 우리에게 치유의 기회가 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기획해보고자 한다. 또한 앞으로 닥쳐올지 모르는 또 다른 팬데믹, 즉 우리 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로 인해 발생할 위기를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통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충북센터 전영주 팀장 : 2020년 문화예술교육은 전환과 대응을 전제로 일상의 소중함을 찾기 위하여 정책과 행정, 현장에서 다양한 대안을 만들며 시민들과 함께하였다. 공간과 지역, 현장의 고민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전환의 시대를 준비하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2021년은 전환의 시대에 맞추어 인적자원, 공간과 환경을 기반으로 건강한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만들고자 한다. 또한 비대면, 교육키트, 과정중심, 소규모, 지속가능, 온라인 등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돌파하는 새로운 문제 제기를 해나가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 예술교육 수업의 새로운 전환, 주민 문화 전문인력 양성 등 주체를 발굴·양성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와 지속 운영이 절실하다.
전북센터 김인득 팀장 : 지난해 만족도 조사 결과, 기획 연구 활동에 대한 문화예술교육자와 문화예술교육단체의 만족도가 높았다. 기획 연구활동은 스스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고 비대면 교육의 장단점을 분석할 수 있었다. 소규모로 짧은 시간이라도 소통하는 대면 교육의 소중함을 느꼈으며, 비대면 교육의 실효성과 집중도를 위해 온라인 콘텐츠의 분량과 소통방식에 대해 고민했다. 한편, 비대면 교육 시스템의 부족과 디지털 격차에 따른 문화 소외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올해는 재단 내에 온라인 스튜디오를 마련하여 문화예술교육단체가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고 활용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전남센터 김광훈 팀장 : 코로나19로 인하여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 소통과 교감을 기반으로 하는 대면 교육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비대면 문화예술교육의 방법론과 대안을 모색하는 기회가 되었으며 위드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교육에 대응할 수 있는 ‘2021 전남 문화예술교육 꾸러미 사업’을 신규로 계획하여 공모할 예정이다.
경남센터 황덕용 센터장 :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사업 참여자 대부분이 코로나19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어르신인지라 사업 전체를 일시중단하고 대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지역보다 먼저 비대면 전환을 시도했지만, 기획자‧강사‧참여자 모두에게 많은 시행착오를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수업이 진행될수록 비대면 교육도 개선되었고, 스마트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 한 분 한 분을 참여단체에서 수업 전에 찾아뵈어 수업이 마무리될 쯤엔 편해지셨다고 한다. 그렇지만 지역특성화 참여단체 대부분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더 넓은 교육 장소로 옮기거나 소규모로 분반하는 등 대면 방식으로 다시 전환하여 사업을 마무리했다. 다 같이 함께해야 의미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되돌아보게 된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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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화예술교육 생태계와 함께
#숙고와 고찰 #연구와 실험 #현황조사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에 감사하고 문화예술교육의 본질을 깊이 들여다보는 동시에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 지역 문화예술교육 생태계를 북돋고자 하는 저마다의 움직임도 이어졌다. 특히 광역시도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지역 기반 생태계 구축의 구심점인 만큼 현장을 살피고 실질적인 변화와 성장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었다. 지역 문화에술교육 생태계를 위한 각 지원센터의 구체적인 계획과 시도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물었다.
대구센터 장현진 과장 : 매년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현실과 흐름을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비대면 특화 프로그램으로 전문인력 연수를 운영했고, 올해도 일부 과정은 관련 내용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지역 내외의 예술단체가 비대면 문화예술교육을 실행하면서 쌓은 다양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문화예술교육의 본질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교육내용도 담을 예정이다. 그리고 지역 문화예술교육이 더 깊고 넓게 발전해나가도록 예술단체들의 자체적인 연구모임 활동을 지원하여 문화예술교육 생태계를 활성화하고자 한다.
인천센터 변순영 센터장 : 팬데믹 상황은 어느 순간 집합금지를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사람과 사람간의 만남을 이렇게 통제 받는 상황에 너무 쉽게 익숙해져 버렸다는 사실에 놀라곤 한다. 이참에 사람과 사람간의 커넥션을 조명하고, 숙고와 고찰의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앞서 학습자 리서치, 연구가 먼저라는 기본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에도 복잡한 사업 변경 과정을 거치며 당초 기획 프로그램 직접 실행 방식에서 학습자 리서치 워크숍으로 전환하여 나름대로 결과를 맺었다. 문화예술교육 학습자로서의 인천지역의 노년 그룹에 대한 리서치가 그것이다. 또한 문화예술교육단체가 가진 노하우와 비대면 환경에서의 연구 기회를 마련하고자 비대면 문화예술교육 영상 제작을 지원했다.
경기센터 김진희 팀장 : 지난해 문화예술교육에 관한 근본적이고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었던 덕분에 평소 하지 못했던 실험을 많이 했다. 현장과 소통의 범위를 넓히고 신뢰를 쌓는 것이 절실하다고 생각하던 터에 지난해 <고민빨래방> <고민건조방>으로 비대면 소통의 효율성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올해는 현장이 직접 도전하고 실험할 수 있도록 <신박한 실험과 도전> 지원사업을 통해 좀 더 현장을 자극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싶다. 좀 더 깊이 고민하는 부분은, 과연 시민들이 원하는 예술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한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그 질문을 시민에게 직접 해 보진 않았던 것 같다. 올해는 경기도 전역을 대상으로 연령별 지역별로 현재 우리 시대 시민들의 취향에 대한 수요조사를 해 보려고 한다. 아직 구체적인 방법론을 세우지 못했지만, 문화예술교육 기초 토양 조사를 근거로 향후 사업도 좀 더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설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충북센터 전영주 팀장 : 현장 분석과 현황 조사를 바탕으로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교육 지원체계를 만들고 현장의 다양한 주체들이 경쟁하기 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지원구조, 지원금을 넘어 단체의 운영까지 지원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 충북에는 헬로우 아트랩 사업 및 기획연구개발 지원 등이 있다. 헬로우 아트랩 사업을 통해서 연구와 공동학습을 한다. 대상의 영역에 따른 지원체계의 다각화, 학교와의 협력 방안 등 자신의 작업 과정을 돌아보고 평가의 주체가 되는 경험을 통해 실행으로 넘어가는 구조를 만든다. 조금 더 연구하고 실험해서 함께 실행에 협력하고 연대할 수 있도록 짜여있다. 현황조사와 파트너 찾기, 역량강화, 그리고 지원사업 구조를 개선함으로써 지역화‧지역분권의 시대에 각 지역에 맞는 모델을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제주센터 유용석 팀장 : 작년 코로나19 긴급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예술교육 창의주제 연구계획’ 사업을 추진했다. 지역의 문화예술교육 활동가 개인을 대상으로 연구계획을 공모하였으며, 기존 문화예술교육 사업의 틀 바깥에서 가능한 활동과 연구를 고민해볼 수 있었다. 올해는 이렇게 나온 계획을 구체화하고 실현할 수 있는 기획을 이어나가고자 한다. 예전부터 지속해왔던 ‘아트리치 자율연구모임 지원’은 단체들의 연구모임을 지원하는 사업으로서 작년의 연구계획과 연계하여 문화예술교육에 명확한 방향성을 부여하고, 실질적 시범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전제로 사업의 실효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역 맞춤형 #지역 특화 #프로그램 개발
지역마다 지리적‧경제적‧문화적 환경과 자원, 지역 사회의 이슈, 주민의 요구는 다를 수 밖에 없다. 각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지역 맞춤형, 지역 특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을 개발하고 프로그램을 실행함으로써 지역사회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고 지역 문화예술교육 생태계를 자극하고자 했다. 모든 문화예술교육 현장에는 저마다의 예술적 발견과 궁리가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
부산센터 김정 팀장 : 2019년부터 2년간 〈창의예술교육랩〉 사업에 선정되어 과학과 예술의 창의적 융합을 통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2019년 국립과학관 천체‧물리 분야 연구진, 설치예술가, 예술교육 전문가가 팀을 이루어 ‘내 눈에서 빛나는 별소리’(시각예술+과학) ‘쇼미더섀도우’(무용+과학) ‘촉각이 깨어날 때’(시각예술+인지과학+기계공학) 등 3개 프로그램을 연구 개발하고, 2020년에는 개발 2년 차로 ‘아트사이(Art+Sci)-확장하는 세계’라는 주제로 4개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2020년에는 과학기술, 인문학, 예술(교육)전문가가 팀을 이뤄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부산농악’과 AI(인공지능)의 융합을 통한 ‘아이(AI) 농악’ 프로젝트를 실행하여 많은 호평을 받았다. 부산문화재단은 융합의 시대를 관통하는 상상력과 창의성을 통해 새로운 창의예술교육의 장을 펼칠 계획이다.
울산센터 서정민 팀장 : 기존의 관행을 깨기보다는 오히려 기본에 충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이라는 개념 자체에 대한 해석과 접근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이긴 하지만 문화예술이 기초라는 점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기초예술분야 특화 공모’를 신설했다. 기능교육은 지양하되, 문화예술교육이 가진 본질, 문화예술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서다.
강원센터 정다은 팀장 : 우리 센터는 사회 문화예술교육과 학교 문화예술교육이 하나의 생태계 속에서 유기적으로 관계 맺고 발전해 나가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일환으로, 작년에는 코로나19의 여파 속에서도 강원도교육청과 협력하여 온라인 문화예술교육 축제를 성황리에 치러냈다. 처음 시도해 보는 온라인 축제라 시간도 노력도 곱절로 많이 들었지만, 축제 안에 사회 문화예술교육과 학교 문화예술교육이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했다. 강원을 넘어 서울, 경기 등 대한민국 전역에서 축제에 참여하였음을 이벤트 운영 결과 등으로 확인하였다. 대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문화예술교육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으며, 온라인 문화예술교육 축제의 본보기이자 초석을 마련하는 기회였다.
전북센터 김인득 팀장 : ‘신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개발 지원사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 지역 이슈와 사회 문제 해결형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로 3년 차인데, 작은 변화들이 모여서 지역 문화예술교육 생태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길 바라고 있다. 또한 문화복지의 영역인 통합문화이용권과 연계한 문화예술교육을 개발하고, 문화예술교육 공급-수요 매칭 시스템을 활용하여 지원사업 외에도 프로그램이 유통되길 희망하고 있다.
경남센터 황덕용 센터장 : 그동안 우리 센터 지원사업에는 프로그램 실행에 앞서 필수 과정이라 할 수 있는 현장 연구와 기획‧개발 등 준비과정에 대한 지원이 전무했고, 그 결과 지역의 특성과 환경을 반영한 문화예술교육 콘텐츠의 발굴도 기대할 수 없었다. 2021년부터 문화예술 창작 및 교육활동에 기반 한 온·오프라인 혼합 방식의 예술교육(놀이) 프로그램 개발 지원과 지역의 문화예술교육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문화예술교육 지역연계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 충북센터, 프로그램 진행 중
  • 경북센터, 2019 협력네트워크
#수요자 중심 #참여자 중심 #일상 속 문화예술교육 #문화 다양성
코로나19로 인해 ‘만남’의 형식은 달라졌을지 몰라도, 문화예술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한 사람’과의 만남과 연결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누구와 어떻게 만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진다. 우리가 만나야 할 대상을 자세히 읽고 각자의 개별성을 인식하고 존중하며 참여자와 진정으로 만나는 문화예술교육이 필요한 때다.
서울센터 한민지 팀장 : 공모지원사업은 아무래도 실행과 결과가 중요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예술(교육)과 참여 대상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고 오롯이 과정에만 집중해 보고 싶기도 했다. 작년 우리 재단 예술교육본부 내 3개 팀(서울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서서울예술교육센터,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이 공동으로 추진한 유아 문화예술교육 기획사업은 유아는 누구인지, 그들은 어떻게 예술을 받아들이는지, 누가 유아와 예술교육에 함께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서로 주고받기 위해 육아와 예술가의 경계에 서 있는 ‘부모 예술가’ 분들과 함께 시범적으로 몇 달간 워크숍을 추진했다. 참여한 한 예술가분의 소감을 빌어 ‘말도 안 되는 유연함’의 시간이 각자에게 많은 환기를 주었고, 올해는 작년 시도에서의 발견점을 더 많은 예술교육가와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광주센터 이종수 팀장 : 우리 센터는 ‘일상 속의 문화예술교육’ 저변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들이 문화예술교육을 내 삶의 일부로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우리 센터 특화사업인 생애전환형 문화예술교육 갭이어(Gap year) 예술학교 ‘경자씨와 재봉틀’ ‘지영씨의 인생부록’ 등 사업이 그 좋은 예다. 인생의 전환기 50대 이상 중장년 여성에게 익숙한 경자씨라는 호칭과 가정 내 생필품이었던 재봉틀, 출산과 육아로 경력단절 등의 아픔과 전환기를 맞는 3040세대 여성에게 친근한 지영씨라는 호칭을 활용한 사업명칭을 통해서 남녀노소 시민 누구나 거리낌 없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특히 올해는 남성버전인 ‘병태씨와 경운기(가제)’를 통해 중장년 남성의 애환과 추억,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보려고 한다.
대전센터 권수진 차장 : 몇 년 전부터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사업을 ‘일반’과 ‘가족동행 프로젝트’로 나눠 병행하여 추진하고 있다. 대전가정법원과 연계하여 추진하는 ‘가족동행 프로젝트’는 판결을 기다리는 보호소년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의 긍정 자원을 이끌어 내는 문화예술 치유 활동을 기반으로 한다. 이 프로젝트에는 심리 상담, 예술치료 전문가의 참여가 필수적이며, 다양한 예술 장르를 접목한 치유 기법을 적용하여 프로그램 참여자의 인식변화와 유연한 감정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경기센터 김진희 팀장 : 코로나19로 우리 사회의 약자가 소외되고 방치되는 현실이 부각되었고, 다양성과 포용 정신, 개별성이 존중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게 되었다.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도 문화다양성에 관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올해 선정된 단체와 활동가들에게 ‘문화다양성 가치 확산 인식개선’ 교육과 워크숍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나누미촉각연구소와 함께 경기도청 북부청사 평화광장 입체촉지도 1호를 추진하여 설치했다. 시각장애인이 자연공간을 탐색하고 느낄 수 있도록 시각장애인이 개발에 직접 참여했다. 올해도 입체촉지도 2호를 경기북부 야외공간에 제작·설치하고, 이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과 체험 워크숍, 입체촉지도의 필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네트워크 #거버넌스 #인력양성
지역마다 특화된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지역 내외부의 자원을 연계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다양한 기관‧단체가 문화예술교육에 참여하고 협력하는 구조를 마련하기위해 애쓰고 있다. 또한 지역에 뿌리내리며 활동하는 문화예술교육자들이 더욱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활동 기회를 마련하고 있었다.
세종센터 송민경 팀장 : 세종시는 신생 단체도 많고 예술가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도시다.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문화예술교육이 기반을 다져갈 수 있도록 세종형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 플랫폼 ‘문화집현전’을 운영하고 있다. 아동청소년과 가족이 함께하는 여가문화 특화를 위한 ‘문화예술교육 기획인력 양성’ 과정과 신생 도시로서 지역사회 공동체 의식 제고와 시민주도 자생적 문화예술활동 저변 확대를 위한 ‘지역문화기획자’를 양성한다. 그동안 70명이 수료하여 지역에서 문화기획자로, 문화예술교육가로 활동하고 있다.
충남센터 김선욱 팀장 : 지역의 문화예술교육은 계속 더 좁은 지역으로 들어가야 한다. 광역에서 기초로, 기초에서 마을로, 마을에서 가정으로 점점 더 깊숙한 사회구조 속으로 들어가 개인이라는 문화예술교육의 최소 입자가 결국 지역과 사회를 만들어 가는 구조여야 한다. 이에 충남센터는 지역 맞춤형 문화예술교육 모델 개발에 중점을 두고 그에 맞는 과제를 수행하고자 한다. 충남 지역 문화기반시설 및 공공 유휴시설, 학교, 지역별 전문인력 등과 ‘충남형 문화예술교육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전남센터 김광훈 팀장 : 광역시와 달리 광역도에는 문화예술교육 공간 등 환경적인 여건이 제한적이고 전문인력과 장르별 분포에 불균형한 면이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적인 환경과 특성을 반영한 문화예술교육 공모 설계와 지원, 교류와 협력을 통한 문화예술의 다양성을 보완해 나가려고 한다. 2021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은 신규-일반-기획 3단계로 구분하고 문화예술교육 취약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2021 전남 문화예술교육 협력망 구축사업’으로 지역 간의 교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경북센터 이현혜 팀장 : 2011년부터 기초지역 네트워크, 경북 권역별 네트워크, 사업별 네트워크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지원했고, 사업 내에서도 경력별‧주제별 등 어떤 형태의 네트워크가 현장에 적합한지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거점 단체가 생겨나기를 기대했는데, 오랫동안 지역특성화 사업을 수행한 단체가 대부분 거점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참여자가 주제를 제안하는 협력연구모임에서는 경북의 문화예술교육을 확산하기 위해 경북의 정체성이 어떤 것인지 고민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연구를 했다. 또한 신중년에게 필요한 융합문화예술교육에 관한 연구, 새로운 축제 개발 등 경북 문화예술교육의 성장을 위한 연구 등이 진행되었다. 연구 참여자들의 특성과 장점을 알게 되어 향후 협력을 위한 기반이 되기도 했다.
프로젝트 궁리
정리_프로젝트 궁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