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의자입니까_디자이너가 말하는 디자인

왜 이 의자입니까_디자이너가 말하는 디자인

 
‘왜 우리는 이런 디자인을 선택하게 될까?’ 이는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중요한 질문이다. 결국 디자인은 선택의 문제인데 왜 그런 선택을 하였는가에 대한 질문에 분명하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이 책은 강조하고 있다.
 
모든 선택에는 이유가 있고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는 평범한 과제를 완수해 내기 위해서 디자이너는 고민하고 그 고민의 결실을 우리는 선택하게 된다.
 
이 책은 2005년 1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베를린예술대학교 산하 연구소인 디자인트랜스퍼가 주관한 금요 포럼의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금요 포럼은 전문가부터 일반인까지 다양한 관심사와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만나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는 취지로 기획된 공개 토론 행사로, 두 명의 초대 손님이 가져온 두 개의 의자로부터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는 독특한 콘셉트로 진행되었다. 오늘 왜 당신은 이 의자를 선택했는가? 라는 질문 속에 디자인에 대한 모든 고민이 응축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디자이너들은 효과적으로 자신을 대변하는 디자인 철학을 구축하기 위해 좀 더 많은 노력해야 합니다. 저는 20년 전부터 철학적인 의미를 내포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테마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사물을 마련하고, 이 사물은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대변합니다. 제가 한 사물을 소유하는 동안, 저는 이 디자인 철학을 대변하는 대변인이 되는 것이죠. 그러나 이 철학들은 대부분 진부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현상은 디자인적 관점에 입각해, 어떻게 사물이 보이지 않는 철학적 의미와 연결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멋진 인터페이스라고 생각합니다.” – 하인츠 에믹홀츠

 
그런데 디자인은 구체적인 디자인적 욕구가 있는 다른 사람에게 나의 관점을 전달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즉, 현실적으로 좋은 디자인은 타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디자이너는 디자인 작업 이전에 진정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심사숙고 해야 한다는 지적은 100% 타당하게 여겨진다. 전문가로서 살아 남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평범한 언어를 디자인적으로 해석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아닐까?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확신과 자신감이 바탕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디자이너의 설득력은 여기서 출발한다.
 

“클라이언트는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문제점을 통해, 그가 가지고 있는 실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를 찾아야 합니다. 그러고 난 후 디자인 작업에 착수해야 합니다. 바로 이 과정에서 디자이너는 자신의 이상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마케팅 관점을 예로 들자면, 마케팅의 압력 때문에 디자이너들이 신념 없는 작업을 해서는 안 되겠지요. 어떤 클라이언트가 제게 이런 말을 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저는 새로운 로고를 원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이 표현에서 당신은 그가 단지 로고를 필요로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하죠. 우리는 그가 무엇을 진정 필요로 하는지 간파해야 합니다. 그는 바로 새로운 정체성을 원하는 것입니다.” – 루에디 바우어

 
디자인은 사회의 반영이다. 문화적 민감성을 기르고 트랜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자신의 시간을 충분히 투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 책은 지적한다. 실제로 디자인 작업에 쏟는 시간보다 사회를 경험하고 느끼기 위해 쏟는 시간이 더 많다. 문화예술과의 적극적인 어울림이 없는 디자이너는 실제로도 좋은 디자이너가 되기 어렵다. 디자인은 자신의 철학을 구체화 해 나가는 실천과정이란 점에서 동감이 되고 사회와의 융화라는 측면에서도 설득력이 있는 지적이다.
 

“책을 통해 저는 무한한 문화적 호기심이 디자인 영역의 제품디자이너들이 갖추어야 할 태도이며, 하나의 아름다운 디자인 요소라는 것을 이해시키고자 노력했습니다. 디자이너들은 여러 디자인 재료와 생산 방식에 대해 더 많은 이해와 지식을 갖추어야 합니다. 또 사회를 더 잘 이해해야 할 필요성이 있고, 디자이너로서 갖추어야 할 입장이나 태도뿐만이 아니라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더욱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 에드 안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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