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예술위원회는 지난 3월 15일 문화예술 2030 미래전략 수립 및 진단 보고서 「실험적 문화 : 호라이즌 스캔」(Experimental Culture : A horizon scan)을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2020년부터 2030년까지 새롭게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문화예술기관이 변화하는 데 필요한 주요 목표와 전략을 설정했다. 2010년 영국 예술위원회는 ‘모두를 위한 예술 달성하기(Achieving great art for everyone)’를 향후 10년에 대한 정책목표로 제시했다. 이번 보고서 발간은 제시된 향후 10년 정책목표를 이루기 위해 수립한 전략의 5개 단계 중 1단계 대화(The conversation)에 해당한다. 향후 ▲2단계 연구결과(The findings) ▲3단계 전략초안(Drafting the Strategy) ▲4단계 협의(Consultation) ▲5단계 출판(The publication)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보고서는 문화예술 영역의 주요 트렌드를 정리하고, 기술·혁명의 프리즘으로 변화의 시그널을 찾아 이에 대응하는 환경을 만들고자, 현재의 맥락과 도전과제 등을 네 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먼저 ‘관중과 참여’에서는 디지털 기술이 문화예술 영역의 격차를 해소하는 민주적 역할로서는 부족한 상태이지만, 20대 등 새로운 향유층을 형성하는 유용한 도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였다. ‘노동력과 능력’ 섹션에서는 브렉시트 등 영국 내 이민정책의 변화로 문화예술 영역의 노동환경이 불안정해지고 있으며, 프리랜서 비율이 높아졌다고 분석하였다. 문화예술 영역의 주요 능력인 창의력 등은 기술 환경변화에 오히려 강조될 것이나 경쟁력은 필요하다고 전망하였다.
‘펀딩환경과 비즈니스’에서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문화예술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 등 새로운 시장을 발견하고 확장시킬 것이라고 보았고, 데이터와 신기술을 활용한 시장 발굴과 크라우드 펀딩 등 이러한 변화를 반영한 펀딩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네 번째 섹션인 ‘새로운 기술’은 4차 산업 관련 기술이 현실화되기에 문화예술 영역은 예산이나 습득 기회 차이 등의 제약이 많고, 기술을 활용하는 측면에서 콘텐츠 가공, 데이터 활용 능력이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융복합 예술이 가능해지면서 기존 예술작품에 대한 관념이 변화해갈 것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기술과의 관계, 시스템구축과 예술과 창작의 가치에 대한 고민이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위와 같이 네 개 섹션 분석을 통해 얻은 결론은 문화예술 영역의 소규모 테스팅에서 대규모 구조화된 실험까지 상호 간의 학습을 유도하는 R&D 기반의 영역별 실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지속가능한 전문 영역별 파트너십 구축, 데이터 활용 및 가공능력의 강화도 요구된다. 한편,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예술향유자 확대 등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