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중학교 학생들, 평창에서 미국 대중 문화의 정수 그래피티를 만나다!

평창문화올림픽 1학교 1국가 문화교류 - 평창 진부중학교 그래피티 아트 워크숍

– 평창문화올림픽 1학교 1국가 문화교류 – 평창 진부중학교 그래피티 아트 워크숍 –
“선생님 수호랑 눈이랑 코는 제가 그려줘도 돼죠?”
“저는 약간 눈 쌓인 느낌을 내고 싶어요! 은색으로 뿌려볼래요”
“악! 선생님 저 이거 망치면 어떡해요 떨려요. 저 진짜 스프레이 이거 눌러요 진짜 눌러요!”
“선생님 얘 반다비 콧구멍 이상하게 그렸어요!” “아니에요 콧구멍은 제가 안 그렸어요!”
지난 1월 9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 위치한 진부중학교 실내체육관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함성이 떠나갈 듯 울렸다. 영하 12도의 살을 에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실내체육관은 아이들이 뿜어내는 무서운 집중력과 열기로 후끈하게 달아올랐다. 삼삼오오 팀을 이룬 아이들은 스프레이를 가지고 그래피티 그림을 그리며 자신들의 열정을 마음껏 쏟아냈다.
진부중학교에서 진행된 ‘그래피티 아트 워크숍’은 평창문화올림픽 <1학교 1국가 문화교류>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양현미), 강원도청이 함께 추진하는 ‘평창문화올림픽 1학교 1국가 문화교류’는 강원도 내 40여 개 초ㆍ중ㆍ고등학교와 동계올림픽 참가국들을 일 대 일 매칭하여 ‘환영’, ‘응원’, ‘감동’ 등의 슬로건 아래 해당국의 전통과 문화예술교육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문화적 소통을 넘어 정서적 교감까지 나눌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 미국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된 ‘그래피티’를 만나다
진부중학교는 작년 10월부터 미국대사관과 1학교 1국가 문화교류를 진행해왔으며, 이날에는 미국의 대표적 문화예술인 그래피티를 활용한 수업이 진행됐다.
워크샵에는 한국에 그래피티 문화를 전파한 그래피티 아티스트 유승백씨가 참여해 아이들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유승백 작가가 “여러분들 혹시 그래피티에 대해서 들어봤어요? 스프레이는 주로 뭐할 때 사용해요?” 라고 묻자 아이들은 “”그래피티 태어나서 처음 들어봐요. 우리 형한테도 들어본 적 없어요” “스프레이는 모기잡을 때요! 헤어 스프레이요”라고 엉뚱하고 재밌는 대답을 했다.
유 작가는 “그래피티는 낙서를 새기다 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스프레이를 가지고 벽에 새기는 작업을 바로 그래피티라고 해요.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그래피티란 건축물의 벽면, 교각 등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으로 1970년대 뉴욕 브롱스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된 힙합문화에요.”라고 설명했다.
그래피티에 대한 개념 설명을 마치고 난 후, 아이들은 그래피티를 그리는 시간을 가졌다. 유 작가는 “컬쳐 평창(CULTURE Pyeong Chang)” 이라는 주제로 그래피티 도안을 준비해왔다. “오늘 준비한 그래피티는 평창문화올림픽을 주제로 제작된 시안이에요. 평창의 겨울 풍경과 그래피티 텍스트,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가 어우러져서 한눈에 봐도 너무 귀엽죠?”, “이제 여러분들이 출동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다들 준비됐죠?”

아이들, ‘그래피티’ 그 자유로움과 즐거움에 빠지다
그래피티 그리는 법에 대해 설명을 들은 아이들은 3명씩 한 조를 이뤄 유 작가가 그린 그래피티 스케치 위에 색을 칠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면서 재미있을까 없을까 반신반의하던 아이들이 스프레이를 잡고 그림을 그리면서 조용하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앞치마와 마스크, 장갑을 낀 아이들은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하나의 색칠을 마무리할 때 마다 아이들의 긴장은 사르르 풀리는 듯했다. “다 그렸다!” “이제 다른 색깔로 바꿔서 색칠하면 돼요?” 라고 이야기하며, 다음 작업을 하기 위해 바쁜 손놀림을 멈추지 못했다.
작업 초반 스프레이를 조심스럽게 누르던 아이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신감있게 스프레이를 세게 꾹꾹 누르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스프레이를 열심히 누를 수록 그래피티의 그림은 더욱 선명하게 완성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시작된 그래피티를 온 몸으로 경험하게 된 아이들은 그래피티의 매력에 푹 빠졌다. 2시간 30분 가량의 그래피티 워크샵이 끝나고, 아이들과 유 작가가 함께한 그래피티는 완성된 모습을 갖췄다. 아이들은 직접 완성한 그림을 보며 탄성을 질렀다. “우리가 그렸다니 너무 신기해”, “쌤, 이거 우리가 그렸다니 너무 뿌듯해요 한번 더 그려보고 싶어요!”
아이들은 그래피티 그림을 그린 후,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하는 미국 선수들에 대한 응원의 마음도 잊지 않았다. “미국 문화라고 하는 그래피티에 대해 배우다보니, 미국이란 나라와 뭔가 좀 가까워진 기분이 들어요”, “미국 선수들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다양한 종목에 참여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미국 선수들이 우리 학교 친구들이 보내는 응원을 듬뿍 받고 좋은 성적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워크샵을 끝낸 유 작가는 “처음 접해서 낯선 문화일 수도 있는데 학생들이 겁내지 않고 거부감 없이 다가와줘서 정말 고마웠다”며, “미국의 대표적인 문화 중 하나를 아이들에게 소개해줬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고, 아이들이 이번 워크샵을 좋은 추억으로 기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진부중학교 학생들은 2월 9일 개막되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하는 미국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직접 경기장을 찾아 진심어린 응원을 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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