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 가지 플롯

 

– 로널드 B. 토비아스 저
– 김석만 역
– 풀빛
– 2007.07.25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라 뻔하고 지루한 책들이 있다. 그렇지만 그런 책은 하나같이 기본을 다루는 매뉴얼과 같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글을 쓰거나 비평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 가지 플롯’이 바로 그런 책이다.

 

플롯은 (진부하지만) 대단합니다. “플롯이 뭐야? 난 그런 거 안 써.” 하시는 분들의 글조차, 이 책에 설명된 핵심 플롯은 꼭 들어갑니다. 당신이 ‘플롯’에 대해 모를 뿐이죠. 그러니 멍청한 짓 하지 말고 얼른 (진부한) 플롯이 무엇인지 알아차리시고 글의 뼈대를 잡으세요. 어차피 아무리 창의적으로 쓰려고 하는 글에도 (진부하지만) 플롯은 들어갈 수 밖에 없어요.

 

출처 : eggstorm.egloos.com/4697894

 

그렇다. 플롯이 없는 글은 없다. 그런데 세상에 없던 플롯을 만들어 내는 일은 세익스피어가 되겠다고 하는 것 만큼이나 어렵다. 그러니 우선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대표적인 플롯 정도는 기본으로 알고 응용할 줄 알아야 글쓰기의 기초가 갖춰진다. 영화 ‘식스센스’ 처럼 극적인 반전이 있거나 ‘광해, 왕이 된 남자’ 처럼 딱 관객의 기대대로 흘러가는 영화 모두 누군가 이미 만들어 놓은 플롯을 따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스무가지의 플롯에 대해 읽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은 어디에 속하는지 생각해 보았고, 내가 추구하는 이야기는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읽으면서 내가 너무 이야기 쓰기를 안일하게 생각해 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출처 : haewul.egloos.com/4179742

 

하지만 이 책을 충분히 소화시킨 독자라면 플롯의 기본에 대한 이해는 충분해 진다. 향후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되더라도 지금보다 분석적이고 체계적으로 평가하게 된다는 점도 중요한 변화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내 글쓰기가 20가지 중 어디에 속하는가를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볼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이다.

 

이 책의 가치는 책에 실려 있는 파블로 피카소의 말처럼 “법칙을 깨고 싶으면 먼저 법칙을 배워라.”라는 말로 간단히 요약할 수 있다.

 

출처 : shindok.egloos.com/2755515

 

글쓰기에는 법칙이 있다. ‘창의적’이란 이 글쓰기 법칙을 뛰어넘는다는 말이니, 우선 법칙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러나 그 법칙을 이해하지 못한 채 글을 쓴다는 글쟁이들이 허다하다. 공부한 적이 없고 고민한 적이 없는 경우다. 이 책의 메시지는 ‘기본으로 돌아가라’ 였다. 겸허하게 반성해 보면 나만의 글쓰기가 얼마나 허점이 많은 지, 대중 설득력이 부족한 독백에 불과했는지 더 명확하게 볼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