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현실에서 가벼워 지는 방법, ‘낯설게 하기’

 

예술가들은 작품을 통해 자신이 갖고 있는 철학적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고민합니다. 어떠한 방식으로,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따라 그림이 갖는 의미는 달라지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마그리트는 사물을 통한 ‘낯설게 하기’ 기법을 활용합니다. 대상이 전혀 생각지 못한 곳에 놓여있다든지, 혹은 예측할 수 없는 행위를 하고 있는 등의 표현으로 그 사물을 낯설어 보이게 합니다. 그것은 사물에 더욱 주목할 수 있는 효과를 내고, 더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고 익숙하게 여기던 것들이 낯설어지는 순간, 우리는 그것의 의미를 재인식하게 되는 것이지요.

 

학생들과 수업을 하면서, 혹은 공연장에서 작품을 만들며 작업의 본질과 과정에 대해 끊임없이 되묻곤 합니다. 그러다 어느덧 내가 뭘 고민하고 있는지조차 잊어버리고, 머릿속이 점점 흐릿해지는 순간이 옵니다. 그때 저는 몸을 움직이며 신나게 논다거나, 음악을 듣거나, 대학 때 들었던 강의를 더듬어 가며 머릿속을 맑게 유지하기 위해 애씁니다. 그럴 때 이 책이 참 좋습니다. 비교적 발랄하고 겸손한 태도로 서술된 이야기와 풍부한 자료들이 읽는 이의 두뇌에 긍정적인 자극을 줍니다.

 

랑지권예술강사

글 | 랑지권 예술강사

대학로 무대에서 2002년부터 꼭 10년째 연극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연극 작업은 어렵고 흥분되며 설레기도 합니다.
-계명대학교 연극과 및 무용과 졸업
-세종대학교 대학원 영화과 연기석사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