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지난 7월 5일(화)에 2014년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된 ‘국가예술교육제도에 대한 연구(Monitoring National Arts Education Systems, MONAES)’ 결과를 공유하는 미니포럼을 개최하였다. MONAES 연구는 2010년 ‘서울 어젠다’ 도출 이후 유네스코 회원국가의 예술교육 정책과 실행에 있어 서울 어젠다의 권고사항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 시행된 연구로, 현재 네덜란드 문화교육 아마추어예술전문센터, 프리드리히 알렌산더 에를랑겐-뉘른베르크대학교와 벨기에 헨트대학교 문화사회학·생활방식 연구그룹 등의 국제 예술교육 연구 전문가들이 주축이 되어 수행하고 있다.
이날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교 무용학과장이자 세계예술교육연맹(WAAE : World Alliance for Arts Education) 의장을 역임하고 있는 랄프 벅(Ralph Buck) 교수는 전 세계 예술교육자들의 목소리를 나누고,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주축이 되고 있는 WAAE의 주요 활동을 소개하였다. 특히 정책(policy)과 실행(practice)을 연결하는 네트워크의 역할을 강조하며, 전 세계 예술교육가 네트워크의 활성화를 통해 각 국의 현장 실행가들 스스로가 자신의 예술교육 활동과 유네스코의 ‘서울 어젠다 : 예술교육 발전목표’와 같은 거대한 정책 간의 연계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였다.
이어진 발제를 통해, 유네스코 문화예술교육 석좌교수인 프리드리히 알렉산더 에를랑겐-뉘른베르크 대학교 언스트 바그너(Ernst Wagner) 교수가 제 2회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후속으로 국제예술교육연구자들의 모임(INRAE : International Network for Research in Arts Education)이 발족되고 MONAES 연구가 시작된 맥락을 소개하였다. INRAE는 현재 2010년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의에서 발의된 ‘서울 어젠다’의 발제자였던 캐나다의 래리 오파렐(Larry O´Farrell) 교수를 포함해 참여했던 전문연구가들이 주축이 되어 매년 학술회의와 학회지를 펴내는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네덜란드 문화교육·아마추어예술전문센터(LKCA) 선임 정책연구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투니스 아이덴스(Teunis Ijdens)는 MONAES 연구 방법과 결과를 중심으로 발제를 진행하였다. 연구의 주요한 목표는 첫째, 서울 어젠다가 전 세계 예술교육 정책과 실행에 어떻게 반영, 적용되고 있는지 모니터링 함으로써 서울 어젠다를 지속적으로 지지하는 것이고, 둘째, 전 세계 예술교육에 대한 비교 연구가 가능할 수 있도록 조사된 데이터와 연구자료를 확보하고 제공하는 것에 있다. 이 연구는 서울 어젠다 목표를 중심으로 접근성(access), 양질(quality), 교육 개선(renewal of education), 사회문화적 문제(social and cultural challenges), 연구(research)라는 5가지 이슈에 집중하고 있으며, 조사와 분석은 각 국의 시스템, 실행, 공공정책 3개 단계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은행, OECD 등 문화 및 교육관련 국제기구 데이터가 본 연구의 기초자료가 되었으며, 두 차례에 걸친 전문가 온라인 설문을 통해 추가적인 데이터가 수집되었다. 설문내용은 ‘예술교육’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관점이 상이할 것을 고려하여 전문가의 주요활동 내용과 예술교육에 대한 개인적 관점, 그리고 해당 국가(혹은 지역)에서의 예술교육 현황 등 다양한 층위로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 설문에 응한 전문가의 85%는 예술교육(arts education)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 반면, 15% 정도는 문화교육, 창의교육, 음악/미술/무용 교육 등 장르별로 구분하여 지칭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또한, 예술교육을 정의할 때는 대부분 시각예술, 음악, 연극 등 전통적인 예술장르와의 연관성이 높았고, 문신(tatoo), 미용 등을 언급한 답변도 있었으나 전체 응답에서 가장 하위 카테고리에 위치하였다. 예술교육의 내용을 서술할 때는 예술적 체험·창의성·표현력 등의 빈도는 높았던 반면 사회적 가치와 역할에 대한 관심은 낮았다. 이러한 경향은 국가와 상관없이 대부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가별로 인식의 차이가 확인되는 사항도 있었는데, 예를 들어,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서유럽·영미권 국가와 달리 미적 측면 보다는 문화유산에 대한 중요도가 확연이 높았다. 반면, 직접하기(doing), 만들기(making), 공연(performing), 연주(playing)는 예술교육 내용을 설명할 때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개념으로 확인되었다. MONAES 연구는 현재 조사된 결과에 대한 심층적 분석 단계를 앞두고 있다. 최종 연구결과는 2017년 발행되는 INRAE 학술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본 연구와 관련해 지난 7월 5일(화)부터 7월 9일(토)까지 숙명여자대학교에서 개최된 제 9회 문화정책 국제컨퍼런스(International Conference on Cultural Policy Research, ICCPR 2016)에서 이번 공유회에 발제자로 참석한 랄프 벅 교수, 언스트 바그너 교수, 투니스 아이덴스 연구원, 그리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김세린 센터장이 ‘2010 서울 어젠다 이후: 예술교육제도정책에 대한 국제적 인식 연구(Bringing the Seoul Agenda 2010 Back Home: International Perspectives on Arts Education Policy Research) 주제 세션 발제를 진행하였다. 최종 연구결과는 2017년 발행되는 INRAE 연감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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