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을 시작할 때 아이들은 비행기를 탑니다.
끝없는 상상을 펼치기 위해 상상력을 자극하는 상징적인 단계이죠.” (윤영욱 선생님)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곳, ‘국경없는마을’.
국내 최대 이주민 거주지인 안산시 원곡동 ‘국경없는마을’에는
국적, 인종, 문화적 배경, 성, 나이 그 어느 것의 제약도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개성 넘치며, 다양한 생각이 오고 가는 이곳 ‘국경없는마을’에서는
다문화주의 관련 체험교실, 이론연구 및 다문화 사업 등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속에 눈에 띄는 프로그램 하나!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의 ‘국경없는마을 RPG’!
이름만으로도 신이 나는 ‘국경없는마을 RPG’ 프로그램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즐거운 여행이 시작됩니다. 준비 되셨나요?
매주 토요일, 이곳 국경없는마을 RPG에서는 다섯 명의 예술작가가 학교 밖 세상 놀이터를 기획합니다. 아이들과 노는 것이 마냥 즐거운 이들은, 토요일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놀이를 전해주고 있는데요. 아이들은, 선생님들이 마련한 놀이 속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게 되고, 새로운 생각을 공유합니다. 주입되는 정보를 열심히 외우는 것이 아닌, 재미있는 놀이를 통해 몸소 체험하고, 깨닫게 됨으로써 사고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지요.
총 10회씩 3기수로 나뉘어 진행되는 ‘국경없는마을 RPG’프로그램. 오늘은 그중 한 프로그램인 ‘배낭여행 편’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1기에서 진행되었던 ‘국경없는마을 RPG: 인도 배낭여행 편’에서 ‘인도’라는 국경을 설정한 것이 오히려 자유로운 사고를 방해한 것은 아닐까 고민한 끝에 2기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에는 국가에 제한을 두지 않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해외여행 중에 벌어질 수 있는 상황들을 통해 아이들이 ‘국경없는마을’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보았다고 합니다.
어? 그런데 모두의 손에 여권과 비행기 표가 들려있네요? 정말 어딘가 떠나기라도 하는 걸까요?
자, 지금부터 현장에서 펼쳐진 모든 것들을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예술작가들의 생각 주머니를 통해서 함께 체험해보기로 할까요?
국경없는마을 배낭여행, 궁금하시다구요?
주희란, (사)국경없는마을 콘텐츠 플래너, 시각예술작가
“원곡동에서 ‘이주’란 개념은 중요해요. 여러 매체를 통해 원곡동은 막연한 두려움의 공간으로 비치기도 하고, 이곳의 이주민을 불우한 이웃으로 생각하기도 해요. 하지만 다양한 문화가 혼재한 원곡동은 매우 흥미로운 곳이죠. 그래서 아이들이 이곳에서 이주민을 만나 서로 교감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배움의 과정을 직접 체험하기를 바라요. 배낭여행 편에서는 ‘해외여행’이라는 일종의 상황극을 통해 낯선 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 새로운 친구를 사귄다거나 다른 문화권의 영화나 광고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어요.”
윤영욱, 영상작가
“지난 1차 시에서는 ‘국경없는마을 RPG: 인도 편’을 진행했어요. 아이들이 원곡동 거리에서 인도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고, 식당에 가서 인도 음식도 먹어보고, 인도 문화를 체험하는 것으로 기획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인도식당에 가서 중국사람을 만났어요, 베트남사람을 만났어요.’라고 하는 거에요. 생각해보니 제가 인도에 갔을 때에도 인도 사람만 만난 게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도 만났었고, 다른 나라 문화도 접했더라고요. 그래서 회의하면서 2차 시에서는 ‘국가’라는 틀을 없애고 단순히 배낭여행이라고 하기로 했어요.”
정철규, 회화작가
“배낭여행 편의 기획의도는 아이들이 평소에 할 수 없었거나, 조금 색다른 체험인 ‘물물교환’을 통해서 다른 문화를 느끼도록 하는 것이에요.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선생님이 답을 주지는 않아요. 선생님은 단순한 관찰자이고, 그림자일 뿐이에요. 그렇게 지켜보다 보면 아이들에게 놀랄 때가 있어요. 아이들이 과연 해낼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것들을 너무 잘해낼 때에요. 오히려 생각하지 못한 것들까지 적극적으로 해내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나요.”
송지은, 시각예술작가
“아이들 또한 자신들의 편견 때문에 친구들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경향이 있어요. 우리와 모습이 다르다는 이유로 당연히 외국인이라 여기고, 그들과의 거리를 두기 마련이에요. 그래서 원곡동 거리에서 미션을 수행하면서 조금씩 깨닫게 되는 거에요. 그들 또한 한국말을 잘하고, 한국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자신과 똑같은 친구라는 것을요. 그렇게 그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연습을 하는 거지요.”
유한나, 대학생자원활동가
“배낭여행 프로그램에서 미션을 수행할 때, 기획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가면 관여하고 싶어져요. 그쪽이 아니라 이쪽으로 가야 한다고요. 하지만 조금만 기다리다 보면 아이들이 스스로 방향을 찾게 돼요. 틀 안에 갇혀있다가 나오는 것처럼요. 그래서 저는 아이들에게 따로 가르치지 않아요. 아이들이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기다려요.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하게 함으로써 ‘함께함’을 배우게 되는 거죠.”
국경없는마을 배낭여행, 어려운 점은요?
정철규 어려운 점은 하나도 없어요. 다만 아이들이 틀에서 벗어나지 않은 정형화된 생각을 하고, 정답만을 말하려 하는 걸 볼 때면,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구나 생각하죠.
윤영욱 사실 어려운 점은 없고, 즐겁기만 해요. 단지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기에 역량이 부족한 건 아닐까 걱정되는 부분은 있어요. 좋은 것을 알려주고, 전해줘야 하니까요.
송지은 저도 어려운 점은 없어요. 사고의 전환이란 게 그리 간단하지 않을 텐데, 아이들이 과정들 속에서 틀을 깨고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해내는 걸 보면 뿌듯해요.
주희란 부족한 예산으로 매주 여권부터 작은 소품 하나하나 직접 만들고 있어요. 수업 준비하는 시간이 되면 간혹 멘붕이 오기도 하지만, 수업을 진행하면 금세 잊고 함께 어울려 놀게 돼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다음 수업에 적용할 새로운 방식을 고민 중인 저를 발견하곤 해요.
유한나 저는 여기 오는 게 참 즐거워요. 다 같이 얘기하는 것도, 아이들 따라다니면서 장난치는 것도, 아이들의 생각을 듣는 것도, 원곡동에 대해 알아가는 것도. 여기서 하는 모든 체험이 즐겁고 재미있어요.
‘국경없는마을 RPG’! 토요일을 새롭게 디자인하다!
매주 토요일, ‘국경없는마을 RPG’를 이끌어가는 기획자들에게 토요일은 ‘소풍’이라고 합니다. 모두들 좋아해 마지않는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게 뛰어놀 수 있기 때문이라는데요. 그래서인지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과 프로그램 진행되는 동안, 식사 중에는 물론 인터뷰를 하면서도, 그리고 모든 일정이 끝난 후에도 그들의 대화는 온통 ‘아이들과 잘 노는 방법’ 투성이였습니다.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기획자들의 눈은 참 예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참신하고 재기 발랄한 기획을 통해 아이들을 반짝이는 내일로 안내하는 기획자들의 열정은, 그런 사소한 고민과 생각들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안산 ‘국경없는마을 RPG’에서 만난 기획자들과 학생, 학부모 모두 문화예술교육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하고, 그 속에서 꿈을 키워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글 | 꿈다락 리포터 _전영은
미술관과 극장에서 시간 보내는 걸 좋아하는 나.
모든 사람이 문화예술로 소통하게 하는 것이 나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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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이젠 외국인이 정말 많더라구요~ 요즘엔 다문화둥이라고 부르덴데 혼혈도 많고, 아이들이 아직 선입견이 없을 떄 이런 교육은 정말 유익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활동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오선재님^^
맞아요. 외국인이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해요. 저도 주변을 다니다 보면 외국인을 정말 많이 보게되요. 다문화가정도 많고, 유학생에, 외국인노동자도 그렇고요^^ 그래서 정부차원에서도 많은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해요.
저도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외국인과의 거리를 좁혀가는 모습을 보았어요. 따로 책을 가지고 하는 교육이 아닌, 현장에서 체험으로 이루어지는 다문화교육이였죠^^*
원곡동이라는 특별한 동네에서 이런 재미난 일이 벌어지고 있었네요! 기획자님들의 반짝반짝하는 마음이 글에서 고스란히 전해지는거같아요ㅎㅎ 다음주에는 어디로 떠나실지 벌써 궁금해집니다~
안녕하세요. Alis님^^
네, 안산시 원곡동 국경없는마을에서 매주 토요일, 아주아주 신나는 일이 일어나고 있더라고요^^
저도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했었는데.. 아이들과 선생님의 웃음소리에 기분까지 좋아지더라고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는 프로그램을 기획하시는 네 분의 예술작가분과 한 분의 자원봉사자의 열정을 느낄수 있었어요^^
몇 가지 의문이 들어 적어봅니다.
여기에 소개된 분들은 작가로 활동하시는 건가요? 예술강사인가요?
배낭여행이 국경없는 RPG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인가요?
국경없는 RPG 프로그램을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은데, 어딜 가면 볼 수 있을까요?
답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박진홍님^^
여기 소개된 네 분 모두 현직 예술가입니다.
‘배낭여행’은 국경없는마을RPG의 교육프로그램(10주 진행) 중 하나입니다.
국경없는마을RPG의 다른 교육프로그램들에 대해서는 제가 다음 기사에 꼭 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직업은 ‘작가’가 맞겠군요?
그런데 계속 국경없는마을만 보여주시는 건가요?
토요일 프로그램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보여주시는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안녕하세요. 박진홍님^^
작가 맞습니다^^
그리고
우선 12월달까지 기획으로 안산 국경없는마을 RPG만을 보여드립니다.
그 곳의 프로그램을 속속들이 보여드리는 것이지요.
음…국경없는마을 RGP 프로그램이 토요문화학교의 대표격 성격을 띠는것으로 보시면 될거 같아요(이번 12월달까지 토요문화학교를 알리기 위한 기획기사를 작성할 예정이랍니다^^).
하지만 매달 기사기획을 다르게 하기 때문에….^^
매달 다른 기대를 가지고 기사를 보실 수 있으셨으면 좋겠어요^^
미션수행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터득한다는 말이 마음에 남네요.
사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것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무궁무진한데
어른들이 이에 제약을 가하고 더 좁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매 주 아이들과 어떻게하면 더 잘 놀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멋지네요!!
저도 매주 이 곳에 가서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모습에 항상 감동을 받아요^^
선생님들이 열정에 그리고 아이들의 열심과 정형화된 생각의 틀이 깨지는 그 모습에서 말이예요^^
조금있다가 다시 안산에 가게 되는데, 오늘은 어떤 마음의 감동을 받을지 기대됩니다^^
국경없는 마을이 있는 원곡동! 우리나라도 국경없는 나라가되길 거대한 꿈을 꿔봅니다ㅋㅋ
안녕하세요. 미랑님^^
전체국민의 2.8%가 외국인인 지금…우리나라도 점점 국경없는 나라가 되어가고 있는거 같습니다.
OECD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5%가 넘으면 다문화국가로 분류된다고 하였는데…아직 5%는 아니지만…점점 증가 추세로 우리나라도 다문화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