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창의예술교육 심포지엄



지난 8월 12일 금요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서울문화재단의 주최로 서울 국제창의예술교육 심포지엄이 열렸다.국내외 다양한 창의적 예술교육의 우수 사례의 주인공들이‘예술교육으로 창의교육의 변화를 이끌다.’ 라는 주제 아래 현장의 소리에 뿌리를 둔 새로운 예술교육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세계 시민과 창의성

1부는 콜롬비아대학 데이비드 한센 교수의 기조발제로 시작됐다. 그는 철학과 교수인 만큼 세계시민주의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예술교육이 우리 교육과정에 심장부에 있어야한다고 강조 했다. 코스모폴리탄 시대에, 교육에서의 창의성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말하며 그 가치를 새롭게 하자는 내용으로 구성된 발제였다.

 

폴 콜라드, 창의성 구현 이론에서 실제로

영국의 비영리 예술교육기관인 CCE (Creativity, Culture and Education)의 폴 콜라드 대표는 학교개혁을 위한 예술교육, 그리고 창의교육 정책 및 실천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과학과 예술의 중간점에 창의성이 있으며, 창의적인 언어를 사용할 때 학생들을 성공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어 예술교육에서의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콜라드씨가 CCE에서 실행한 사례들이다.


 

이외에도 미술수업에서 아이가 그린 자화상의 발전단계, 영상작품, 학생들이 원하는 예술교육자가 어떤 교육자인지 담겨있는 미디어 영상물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했다. 콜라드 대표는 원고에 없는 내용들을 독창적으로 발표해 이목이 집중되었다.


캐나다의 삶과 지역을 바꾸는 예술교육 프로그램

2부의 기조발제로 캐나다 왕립음악학교의 프로그램 연구개발 디렉터이자 예술교육학 박사인 앤 패트슨씨의 발표가 진행되었다. 그녀는 캐나다 왕립음악학교가 학교 및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개발한 예술에 기반을 둔 계획, LTTA(Learning Through the Arts, 예술을 통한 학습)를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LTTA는 비예술 교과과정에서 공연예술 및 시각예술을 포함시킨 학습 과정을 제공하는 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LTTA는 교육을 실시하는 지역 출신의 예술가를 고용해 예술교육가로 훈련시키는 정책이다. 캐나다 알버타 북부 지역의 원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에서, 약 30명의 원주민 예술교육자를 통해 현대 예술과 전통 예술을 사용하는 예술 기반 교육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철학적이고 실용적인 기반, 예술가와 교사의 전문성 개발 프로그램, 프로그램 평가 연구에 대한 노력, 특정 교육적 맥락에서 필요로 하는 수요의 요구에 대한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사람들은 창의적이다. 단지, 수단을 모르는 것이다

싱가포르 예술위원회의 아이리앙 추아는 학교와 지역을 연계한 예술교육과 관련하여 학교 내 문화예술교육 코디네이터 활용 등 싱가포르만의 사례들을 소개했다. 특히 지역사회에서의 예술이 그 가치를 찾기 위해 사람들이 예술을 자체적으로 정의할 수 있게 하며, 개인이 자신만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들이 예술을 즐기고 자신이 예술과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자기와의 맥락성을 갖도록 해 예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한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의 6-70년대와도 비슷한, 싱가포르의 경우에 과거에 워낙 장기적으로 경제발전에 역점을 두었기 때문에 아시아적 문화 발전을 간과했었다고 했다. 지금은 오래된 서구 사회에 비해 아시아가 중요시 여기는 전통문화에 대한 부분을 문화예술교육 측면에서 유념하고 있으며 지금은 성공적인 방법론을 공유할 수 없지만 미래에는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의 LCI & HSAII, 상상력 고등학교

미국 링컨센터의 데이시아 워싱턴은 미국 뉴욕의 LCI(Lincoln Center Institute)의 대표 프로그램과 뉴욕시에 설립 운영하는 예술, 상상력 탐구 고등학교인 HSAII(The High School for Arts, Imagination and Inquiry)사례를 공유했다. 링컨센터는 현재 단순히 공간 이상의 다양한 역할을 하며, 예술교육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LCI의 목표는 예술을 교실로 가져와 전 교과과정에서 영감과 비판적 사고를 기를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2005년에는 LCI에서 HSAII라는 공립 고등학교를 설립했으며 새로운 예술교육을 통해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전했다. 본 학교의 학생이 되기 위한 조건은 예술 작품에 대한 학습을 통해 상상력을 동원하고 창의적, 비판적 사고를 기르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



 

데이시아 워싱턴의 발표는 뉴욕에서의 구체적인 교육과정과 현장내용, 그리고 그에 대한 평가와 다양한 성과들을 알 수 있었다.

 

 

동시대 예술교육의 흐름을 선도하는 교류의 시간

예술교육의 정의란 어려운 것이고 논의가 아직도 계속 진행 중이다.일반적으로 이 심포지엄에서는 예술교육은 ‘예술’을 가르치는 것으로만 치부하기 쉬우나 교육의 미래를 고민해보자면 단지 ‘예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예술’이 갖고 있는 소통의 힘, 인문학적인 힘을 발견하도록 훈련하는 또 다른 영역이라는 데 다들 공감했다. 그러한 의미에서 <SISAC 2011>은 21세기 지식사회의 중요한 키워드인 ‘창의’를 중심으로 ‘상상력’과 진정한 예술교육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었다.



글.사진_손예운 서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