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학교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창의력이 쑥쑥 올라가요
2010년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 상반기 연수가 지난 1, 2월 두 달에 걸쳐 진행됐다. 특히 이번 예술강사 연수가 눈길을 끈 것은 기존에 있던 국악, 연극, 영화, 무용, 만화애니메이션 분야에 공예, 사진, 디자인분야가 새롭게 채택되었다는 점. 전국의 수많은 지원자들 가운데 높은 경쟁률을 뚫고 연수에 참가하게 된 사진, 공예, 디자인분야의 1기생 예술강사들인 만큼 그 각오 또한 대단했던 현장이었다.
사교육의 범람 속에 공교육의 위기를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높다. 학습의 주체인 학생들이 학교 교육에 한계를 느낀다면 더 이상 학교는 배움의 터전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될 터. 그런 우려 속에 올해 처음으로 예술강사 지원사업이 확대 실시되는 만큼, 아이들의 기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고 아울러 사교육비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는 진정한 학교 문화예술교육의 활성화가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이는 상반기 학교 예술강사 연수에 참가한 강사들뿐만 아니라 교육현장 일선에 있는 모두가 공감하고 노력해나가야 하는 공통의 과제이기도 할 것이다.
재미있는 사진 만들기로 기발한 상상력과 표현력 발휘
컴퓨터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은 활자보다는 디지털 기기가 더 편한 세대들이다. 미디어의 발달과 함께 자란 아이들에게 이미지 교육은 무엇보다 실질적이고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아이들의 다양한 ‘입맛’을 따라가기 위해서 이제 선생님들이 트렌드를 배우고 공부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아이들에게 사진을 가르치는 강사들에게 실질적인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자 마련한 ‘사진교육에서 필요한 디지털 사진실습’ 프로그램이 진행되던 날, 사진 찍기와 편집에 대한 기초 이론과 실습에 대한 강의 내용을 경청하는 분위기는 그야말로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정도로 조용하고 진지했다. 틈틈이 자신들의 카메라를 작동해보는 예술강사들은 DSLR카메라는 물론 노트북, 심지어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첨단 장비들을 총동원하여 수업에 임해 눈길을 끌었다. 이미지 파일 형식의 종류와 특징, 이미지 센서의 크기, 장면모드, 해상도 등 사진 찍기에 필요한 기초 이론과 실습에 대한 내용이 오가는 가운데 교육을 담당한 이용환 중앙대 사진학과 교수는 아이들이 마음껏 사진을 찍어보게 하고 찍어온 사진을 다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것을 권했다. 재미있는 사진 만들기를 통해 아이들의 기발한 상상력과 표현력을 읽어내는 것도 사진 수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영상언어를 훨씬 더 잘 이해하고 읽어내는 능력이 있다고 전해진다. 자유로운 사진 찍기를 즐기는 가운데 아이들이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사진교육은 다양한 학교문화예술교육에 도움이 되는 교과과정이라 할 것이다.
아이들의 기발한 상상력에 깜짝깜짝 놀라요
“선생님, 그렇게 가닥가닥 이어진 뱀을 만드시면 아이들에게 뱀의 신체 일부분만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이야기해주셔야 해요. 뱀이 불쌍해~~”
마치 초등학교 미술시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왁자지껄 활발한 분위기의 도자 공예 수업반. 대다수가 전공자들인 까닭에 ‘자유로운 표현기법으로 동물 모양 만들기’ 과제를 수행하는 예술강사들의 작품수준은 상당히 높은 경지에 이르러 보인다. 흙을 가늘게 돌돌 말아 올려 세심하게 양털을 표현하고자 했던 장혜진 예술강사는 “그렇게 동글동글 말아 붙이면 금세 떨어지고 말 것”이라는 교육강사의 지적에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심정으로 애써 붙였던 양털을 하나 둘 떼어내는 모습이다.
“공예분야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아는데, 이렇게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생겨서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 홍보가 많이 되고 활성화되어서 아이들에게 문화적인 혜택을 주고 또 그 중요성을 인식시켜 주었으면 좋겠어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다 보면 통제가 되지 않을 때도 있고, 가끔 생각지도 못한 기발하고 엉뚱한 작품을 만드는 아이들도 많아 오히려 선생님들이 놀랄 때가 더 많다. 그럴 때면 왜 이렇게 생각했느냐 묻기보다는 창의적인 표현이라고 칭찬을 해주고 하기 싫어하는 애들에게는 잘한다고 용기를 불어넣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술적 표현에 있어서 옳고 그르다는 경계보다는 자유로운 상상력을 높이 평가해주고 싶은 것이 모든 예술강사들의 생각이기도 할 터이다. 높은 경쟁률과 꼼꼼한 면접을 통과한 예술강사들이라 생각했던 것보다 수준이 높아 상당히 고무적이라 말하는 우관호 홍익대 교수는 연수를 통해 가장 쉽고 편안하게 초등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미술교육을 배워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다.
내 팔은 하드, 내 귀는 코끼리 등 아이들 눈높이에서 설명
2010년 상반기 예술강사 지원 사업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디자인 분야. <교육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에 대한 강의가 한창 진행 중인 이 날은 아침 8시부터 내리 쉬지 않고 강행군이 계속되었다. 그 가운데서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수업 내용을 따라가느라 진지한 표정들의 예술강사들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콘셉트의 디자인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과 열의로 강의실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디자인 분야라고 해서 디자인에 관한 수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와 연상, 표현력, 사고 등 국어, 미술, 디자인이 융합된 교육이 이번 시간의 핵심. 비유나 은유와 같은 국어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디자인에 응용하다보니 자연적으로 기발한 아이들의 표현이 쏟아져 나온다. “아이들이 주관적으로 자신의 내면을 상징화하고 표현하도록 유도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령 나는 단 것을 좋아하니까 ‘내 팔은 하드’, 귀가 잘 들리도록 ‘내 귀는 코끼리’, 이런 식으로 디자인하게끔 유도하는 것이죠.” 디자인 한 분야에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국어, 미술, 사회 전반을 두루 아우르는 융합적인 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확연히 차별화된 수업 내용을 선보여 연수에 참가한 예술강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부터 디자인이 교과목으로 채택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디자인의 개념을 어떻게 학생들에게 가르쳐야할 지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초보 예술강사들에게 이번 연수 프로그램이 주는 의의는 크다 할 것이다. 다들 디자인을 전공한 전문가들이지만, 아이들을 가르쳤던 경험들이 없어서 각자 많은 고민을 안고 있었던 것이 사실. 디자인 분야 예술강사들에게 이번 연수는 지난 일 년 간 교육강사들이 현장 경험을 통해 실질적인 시뮬레이션 작업을 거쳐 만든 귀중한 교재로 아이들을 새롭게 대하는 법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가는 기회를 마련해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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