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예술교육 위해 예술강사 연수 후 평가제 도입 등 엄격 관리
쿵덕 쿵덕쿵~ 얼쑤~ 깊고 수려한 산매를 자랑하는 도봉산. 위엄 어린 산자락을 눈앞에 두고 자리한 도봉숲속마을에 때 아닌 전통가락 소리가 울려 퍼진다. 지난 2월21~24일, 25~28일까지 2차에 걸쳐 ‘2010년 예술강사 지원사업 국악분야 상반기 연수 교과·재량 A코스’가 열렸다. 올해 신규로 참여하는 예술강사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수는 초·중등학교 및 아동복지 시설과 노인복지관 등에서 활동하는 예술강사 지원사업 활동강사가 교육현장에서 양질의 예술교육을 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1차 연수 마지막 날인 2월24일에는 교과서에 나오는 전래놀이에 대해 어떻게 가르쳐주어야하는지 ‘전래놀이 지도법’ 강의가 이루어졌다. 까르르. 하하 호호. 유머러스한 강사의 구성진 입담과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강의내용 그리고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실전 지도법까지 시종일관 유쾌한 진행이 이어졌다. 테이블 없이 자유롭게 의자에 앉아 진행되는 수업이 마치 외국의 유명 사립학교 풍경과 흡사하다. 이 분위기를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전달될 것을 상상하니 우리의 교육의 미래가 한껏 밝아진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전래놀이는 아이들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꼭 필요
강의를 듣는 예술강사는 20대 중반 갓 학교를 졸업한 사회 초년병부터 국악인으로 살아온 나이 지긋한 삼십대 중후반의 예술인까지 나이, 성별이 다양하다. 하지만 강단에서 ‘전래 놀이법’에 대해 설명하는 강사의 말에 집중하는 눈빛만큼은 모두 똑같다.
전래놀이 지도는 컴퓨터 게임에만 물든 아이들에게 전통 놀이법을 전해주고 건강하게 놀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정서, 인지, 신체, 창의력 발달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또 전래동요와 함께하는 전래놀이는 잊혀진 우리 것을 살리고 아이들이 창의적으로 음악적 표현을 실천할 수 있어 각 초등학교에서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수업이다. 이날 강의를 이끈 전송배 (사)한국아동국악교육협회 회장은 “전통은 과거를 통해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며 미래를 창조하는 힘의 원천”이라며 “한국적 창의성 발현의 ‘샘’이며 현재를 끊임없이 끌어가는 것이 바로 전통이고 전통문화 예술”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 음악에 물든 아이들에게 전통문화의 긍지를 심어주고 정체성 확립을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이라며 “우리의 말과 노래가사를 통해 우리말을 잊은 아이들에게 국어 발달을 촉진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에 연수를 받은 예술강사들은 즐겁고 유익했던 강의내용에 흡족해했지만 한 강의당 4시간씩 길게 이어져 집중력을 다소 떨어뜨렸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지적했다.
오영지 씨는 “3박4일이라는 시간이 무척 짧게 느껴질 만큼 알차고 보람된 시간이었다. 신규 강사들을 위한 지도법과 강의 내용에 대한 꼼꼼한 가이드가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강태임 씨는 “무엇보다 7년 차 이상의 노하우가 쌓인 강사들의 경험담은 그 어떤 강의보다 흥미롭고 유익했으며 신규 강사들이 아이들과 학교에서 부딪힐 때 헤쳐 나가는 방법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귀한 수업이었다.”고 만족해했다. 장형규 씨는 “이번 연수를 통해 강의 내용에 대한 스킬은 물론이고 서로 모르고 지날 수 있는 지역의 학교 선생님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 할 수 있어 좋았다. 특히 분반 선택시 자기가 원하는 과목과 선택할 수 있어서 전공을 살리거나 전공 이외 분야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전했다.
예술의 기능 습득이 아닌 창의성 향상하는 것이 교육 목적
이번에 진행된 예술 강사 기본연수는 학교 및 사회에서 예술강사로 활동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과정으로 예술강사라면 누구나 필수적으로 참가해야 한다. 올해부터는 예술강사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 외에도 교육 내용에 대한 평가가 새롭게 도입됐으며 연수 마지막 퇴소일에 시험이 진행되며, 이는 예술 강사 개개인의 평가 점수에 포함된다.
예술강사 지원사업을 맡고 있는 이대영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 원장은 “교육의 방향은 예술의 기능 습득이 아닌 닫혔던 마음을 열 수 있는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 창의성을 향상하게 하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자신을 긍정하는 힘을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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