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와 함께하는 ‘제1회 문학 아우름제’를 돌아보며…

성우와 함께하는 ‘제1회 문학 아우름제’를 돌아보며…

 
 
지난 2008년 12월, 서울 하계중학교와 양동중학교 강당. 추운 날씨에 차가운 강당 바닥에 앉아 있는 것이 고역일 텐데도 학생들의 표정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밝기만 하다. 호기심 어린 눈망울들이 주시하고 있는 강당 무대에서는 그동안 목소리로만 만날 수 있었던 우리나라 최고의 성우들이 주옥 같은 문학 작품들을 들려주고 있다. 평소 교과서를 통해 접하다 보니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졌을 문학 작품들은 성우들의 흥미로운 목소리로 재구성되어 재미있고 쉽게 다가온다.

제1회 ‘문학 아우름제’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한국성우협회가 문화예술교육의 파트너로서 첫 발걸음을 내디딘 의미 있는 행사였다. 한국성우협회 소속 성우들은 현직 국어과 교사의 협조를 통해 중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는 주요 문학작품들을 세심하게 선별한 뒤, 작품 재구성을 비롯하여 행사의 기획·진행·공연까지 일인다역을 맡으며 문화예술교육을 위해 온갖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강수진(애니메이션 ‘이누야사’의 이누야사役), 강희선(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의 짱구엄마役), 김종성(KBS2 ‘스펀지’ 내레이션), 박기량(KBS2 ‘VJ특공대’ 내레이션) 씨의 목소리가 들릴 때 학생들의 환호성이 고조에 달했으며, 환호성과 함께 그들이 들려주는 문학작품에 대한 호기심도 증폭되는 듯 행사장에는 열기가 가득했다.

요즘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교복을 입은 학생들의 손에는 MP3, PMP, PDP 등 다양한 전자기기가 들려있다. 이 밖에도 온갖 매체를 통해 흥미를 자극하는 것들이 넘쳐나니, 어린 학생들이 문학 작품에 흥미를 갖고 자발적으로 다가가기를 기대하기란 어려운 일임은 당연하다. 이러한 환경에서 한국성우협회와 같은 문화예술 전문가들의 사회적 역할은 나날이 중요해진다. 우리의 청소년들이 지식을 균형 있게 습득하고 감수성을 다독이며 성장할 수 있도록, ‘문학 아우름제’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문화예술교육이 활발하게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적극적인 교육활동을 보여준 한국성우협회의 노력이 향후 2회, 3회 등으로 이어질 ‘문학 아우름제’에서도 빛나기를 기대하며, 또한 양동중학교와 하계중학교 이외의 더 많은 학교 학생들이 흥미로운 문학 시간을 체험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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