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더블린에 사는 15살 조나단의 꿈은 기타리스트. 그런데 기타리스트도 좋지만 학교에 갈 시간에 기타를 잡고 있는 이유가 궁금하다. 그 이유는 전환학년(transition year) 기간이기 때문. 아일랜드에서는 우리나라의 고1에 해당하는 중등학교 4학년생들이 이 기간을 거친다. 이때에는 시험도 없고 그렇기에 공부에 대한 부담감도 없다.
20년 전만 해도 낙농을 주업으로 했던 아일랜드가 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교육의 힘. 유럽에서는 드물게 입시학원이 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높은 교육열을 자랑하는 아일랜드에서 1년이나 공부에서 떠나 있어도 되는 걸까? 전환학년의 부작용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되는 건 당연하다. 놀랍게도 이런 교육열 속에서도 1년을 쉬며 전환학년을 보낸 학생들의 결과는 뜻밖이었다. 전환학년을 거친 학생들과 거치지 않은 학생들을 비교해 본 결과 2년 후의 졸업 시험에서 전환학년을 거쳤던 학생들의 평균이 26점 높았다는 것. 이들의 1년이 궁금하다. 아일랜드의 고등학교 1학년생들의 일상을 들여다봤다.
 
     
 
     
 
2007년 12월 24일 파리의 OECD 본부에는 세계의 기자들이 모여들었다. 이날은 2006 OECD 주관 학업 성취도 조사(PISA) 결과 발표가 있는 날. 관심은 단연 높은 순위의 핀란드와 한국에 집중되었다. “핀란드의 교육은 기본적으로 학생들을 모든 면에서 도움을 주는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경쟁에 기반을 둡니다. 학교 간의 경쟁뿐 아니라 학생들끼리도 경쟁을 하게 합니다.” 이때 프랑스 기자가 질문을 던졌다. “아주 다른 두 가지 방법에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요?” 우리는 이 질문에 어떤 답을 할 수 있을까? 꼴찌와 일등이 함께하고 등수와 시험에 의미를 두지 않는 핀란드의 평등교육과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 경쟁하는 우리의 교육. 한국에서 고입을 앞둔 열다섯 살 슬아와 핀란드로 이민을 간 열다섯 살 락호의 모습을 통해 비교해 보았다. 같은 열다섯 살 두 아이들의 생활은 어떻게 다를까?
 
     
 
     
 
칠판 한 번 보고 노트 필기. 모습만 봐서는 무슨 과목인지 알 수 없는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수업시간이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지만 우리의 교실 안은 끝없이 정체되어 있다. 우리 아이들의 생각이 강요 당하고 있다면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대한민국만이 남는다. 세계의 아이들은 지금쯤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탈리아, 영국, 스웨덴, 한국 등 4개국 열다섯 살 아이들을 대상으로 MBC 신년기획 3부작 팀의 제작진이 준비해 간 창의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가장 뛰어난 창의력을 보인 곳은 스웨덴. 교실 위에는 천장이 아닌 하늘, 학년·반의 팻말이 없는 무학년제에 교실과 복도 사이에는 벽이 없다. 기존의 상식을 바꾼 스웨덴의 학교, 그곳은 상상력을 기르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교육의 틀을 깨고 있는 또 하나의 학교, 영국. 교실 밖에서부터 시끄럽다. 교실 안에서는 톱질, 드릴, 납땜이 한창이다. 공사 중인 걸까? 알고 보니 작업 중인 사람들은 모두다 여고생들. 이 시간은 명문대를 준비하는 영국의 인문계 고교의 정규과목 수업시간이다. 이들이 연필대신 공구를 들고 있는 이유는? 창조적 상상력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 그곳에 먼저 가 있는 영국의 교실을 들여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