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개발을 위한 예술교육과 그 효과

이용관|부천문화재단 전문위원
정리 |권수연|기획 운영팀<!– | nanaoya@hanmail.net–>

취약한 관객 층과 비전문적인 공연장 운영

국민들의 연간 문화행사 관람률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고, 공연장의 관객기반도 매우 취약한 것이 현실. 프로그램의 부족, 계획성, 전문성이 없는 공연장 운영과 재정상의 문제, 마케팅 방식 또한 시장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관객들의 성향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불특정 다수 대상으로 전단이나 포스터, 언론홍보 정도에 의존하는 일회성 홍보관행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단순 정보의 나열에 그치는데다 공연 프로그램 기획 자체가 간헐적이므로 인터넷에서 마케팅의 성과를 올리는 데에도 한계. 현재 많은 예술기관들이 회원제를 도입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 또한 그 규모나 효과 측면에 형식에 그치는 한계가 있다. 이중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점점 수치가 줄고 있는 관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지 않다는 것인데, 새로운 관객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취향형성의 수단인 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운영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예술교육의 의미와 미국에서의 예술교육

예술교육이란 피교육자들이 예술가나 예술적 소양을 가진 교육자의 도움으로 실황예술 관람은 물론 텍스트, 오디오, 비디오 등 유용한 자료를 활용하거나 직접 창작과 실연에 참여하여, 예술적 감수성과 창작, 실기 그리고 창의성을 기르는 모든 행위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술경영이 예술기관 경영과 다름없다고 볼 때, 예술기관의 경영에서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본격적으로 거론한 곳은 바로 미국의 예술경영계. 미국 예술기관의 예술교육은 1960-80년대를 거치면서 ‘항구적인 관객지원 기반’ 시스템으로서 공연 시즌제와 정기관객제도를 도입/운영해본 결과 관객의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반성에서 나온 역사적 산물로서 실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예술기관의 경영에 도입하여 어느 정도 실증적인 성과를 보여왔다. 미국의 거스리 시어터(Guthrie theater)를 예로 보면 명확한 미션과 전략을 두고 철저한 계획아래 다양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운영이 되고 있다. 이 극단은 자체 제작하는 6-12개의 정통연극 위주의 시즌 정기공연(대극장)과 소수의 실험극(소극장),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교육적 목적을 가진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데, 이 중 예술교육 프로그램은 80년대 중반부터 도입되어 20여 년 동안 관객개발에 많은 성과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예술교육의 효과

거스리 시어터의 지속적이고 다양한 예술교육 프로그램 운영으로 참여 인구율은 1989년에서 1991년까지 3개 시즌 동안에 24%까지 성장하였는데 이것은 1981년에 비하여서는 거의 50%까지 늘어난 것이다. 지난 20여년 동안 거의 변동이 없었던 참여 인구율이 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운영과 노력으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미국 NEA(미국 국립 예술 진흥원) 에서는 예술교육을 통해 직접적으로 음악, 무용, 글쓰기, 연기, 시각예술 등 예술참여활동과 보다 활발하게 관계를 맺게 되는지, 예술교육의 효과가 관객의 사회경제적 위치나 성, 인종 등의 변수에 비해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학교예술교육과 예술기관에 의한 예술교육의 효과는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일반교육과 예술교육 중 어느 것이 더 효과를 미치는지를 분석 해 보았다. 그 결과 예술기관에서 예술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예술교육을 받은 아이들보다 예술참여로 이어지는 비율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이는 예술기관에서 실시하는 문화예술교육이 아이들을 보다 더 적극적인 문화예술 향수자가 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요즈음 한국의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등에서도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개발, 제공하고 있는 사례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나 이들이 관객개발을 위한 목적에 충실하게 운영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우리 예술기관은 우선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본격 도입하기 전에 예술적 경영적 기반을 먼저 다지는 것이 필요하며, 교육 프로그램도 좀더 다양해져야 하고 무엇보다 관객개발의 목적에 부합되도록 치밀하게 관리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권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