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조 신화를 콘텐츠로 만들다
이 일은 지방 자치 단체를 중심으로 각 지역의 지방 문화원과 문화 예술 단체 혹은 문화 예술 관련 교육 단체가 자발적으로 맡아서 해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내 고장 역사 문화 자원은 숨겨진 원석과 같아서 이를 발굴해 재해석하고 현대에 맞게 재창조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 일은 지역 문화 예술 발전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이들에 의해 사심 없이 프로그램이 기획되고 만들어질 때 다중이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 자산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각 지방 자치 단체의 각종 문화 예술 관련 단체들 특히 향토사 연구의 한 몫을 맡아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해 온 지방 문화원이 중심이 되어 내 고장의 무형과 유형의 역사적 자원을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콘텐츠화 할 경우 전통과 현대를 잇는 문화의 다리가 놓이고, 여기서 예기치 못한 새로운 문화 예술 프로그램의 패러다임이 만들어지면서 대중문화 예술 발전의 끊임없는 자원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봅니다.
바로 이런 관점에서 지방 문화원의 프로그램 기획자로서 옛 한성 백제와 깊은 관련을 지닌 하남시를 대표하는 신화인 ‘온조 신화’를 지역의 고등학교 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새로운 콘텐츠로 개발해 보는 기획을 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자신이 현대를 살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오늘날 생활의 눈높이에서 옛 신화라고 하는 무형적 자산을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 재해석할 것인가에 주목했습니다. 이는 하남시가 시민과 함께 지향해 나가야 할 비전과도 관련이 깊습니다. 원전을 놓고 학생들과 서로 논의를 거친 결과, 백제라는 나라를 세운 영웅이지만 부모 형제 백성과 서로 화합하며 번영을 추구하는 인간 ‘온조’에 초점을 맞추기로 의견을 모았고, 바로 이 관점을 반영한 작품을 만들되 요즘 학생들이 깊은 관심이 있는 비-보이 춤과 군무를 작품 표현의 기본 컨셉으로 하고, 이를 흥미롭게 뒷받침할 요소로 사물을 접목하되 이를 난타와 소리 매김으로 나누어 극진행의 자연스러움을 더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습니다. 이는 비록 역사 자원을 소재로 한 창작이라 할지라도 전통과 현대를 접목한 표현 양식으로 재창조해 봄으로써 내 고장 역사를 재미있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효과가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작품 창작 과정에서 전문 안무 지도자와 연기 지도자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작품의 내용을 구체화하는 장면별 콘티와 구성은 학생들이 서로 협력해가며 준비하도록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작품 전체를 통해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이 서로 잘 어울려 조화를 이루도록 했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전통문화를 현재에 잇고 나아가 재해석하는 게 가능하다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 경험은 청소년 학생들은 훗날 자기가 속한 분야에서 창의성과 전문성을 발휘해 보다 차원 높은 삶을 누릴 수 있는 자산으로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법고창신을 기억하자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입장에서 옛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창조를 모색하는 정신은 사실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 하여 이미 조선조 후기 우리 선조가 추구했던 정신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이 정신만큼 우리 삶을 풍요롭고 다양하게 키워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내 고장 역사 자원을 바탕으로 삼아 우리가 지녀온 전통적 문화유산과 현대적 문화 예술 기법을 접목해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창조함은 끊임없는 문화적 변형이자 문화 향수의 확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활을 즐길 줄 아는 국민이라면 결국 세계인이 함께 누릴 수 있는 신한류를 끊임없이 확장해 나가는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이런 꿈과 기대가 있기 때문에 ‘비- 보이 온조를 만나다’라는 콘텐츠 개발에 관심이 있었던 것이며, 이를 실제로 지역 청소년 학생들과 함께 지역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가며 창작해 봄으로써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지방 자치 단체에 속한 각 문화 예술 관련 기관들이 부지런히 내 고장의 역사적 자원을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화 하는 일은 상당히 바람직합니다. 특히 도시의 특징이 없을 때 지역의 역사 문화와 관련지어 지역민의 향토애를 고양시켜 줄 수 있는 향토 문화 자원을 끊임없이 발굴해 콘텐츠화 하는 적극성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One Source Multi Use적 기능을 포함할 경우 얼마든지 같은 콘텐츠를 새롭게 확대 재생산할 수 있으며 이를 지역의 학생들이 인성 교육 및 창의 개발을 위해 활용할 경우 교육적 부가 가치 또한 무궁하다고 보기에 많은 지역의 문화 예술 기관들이 여기에 관심을 기울여 볼 것을 권합니다.
글_하남문화원 사무국장 백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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