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리포트] 경험의 연속성을 통해 얻는 삶의 행복

행복, 우리 삶의 궁극적인 목적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저서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행복이란 그 자체가 목적이자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행복은 과거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추구하는 삶의 궁극적인 목적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행복한 생활을 구성하는 요인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Seligman(2002), Sirgy & Wu(2009)는 행복한 삶을 구성하는 것들로 첫째, 규칙적으로 즐거움을 경험하는 것(the pleasant life), 둘째, 만족스런 활동에 고도로 몰입하는 경험을 갖는 것(the engaged life), 셋째, 보다 큰 세계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인식을 경험하는 것(the meaningful life), 마지막으로 균형 있는 생활을 하는 것(the balanced life)을 들었다. 우리는 이러한 행복의 요소인 긍정적 감정과 삶의 의미를 적극적인 여러 가지 여가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다(이영길, 전상희 2006).

 
 

행복한 경험,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다채로운 참여 활동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나가는 여가생활에 대한 관심은 국내에서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는 2004년 7월부터 단계적으로 실시되어온 주40시간 근무제와 2012년 3월부터 전면 시행된 초·중·고등학교 주5일 수업제와 관련지어 볼 수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2012년부터 아동·청소년과 가족을 중심으로 한 건강한 여가문화 조성 및 인성교육, 공동체 화합을 이끌어내고자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사업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2013년 기준으로 전국 623개 문화예술기관․단체에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아동․청소년 및 가족 51,122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사업이 점차 확산됨에 따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는 이 사업의 효과성에 관한 연구를 몇 차례 진행해왔다. 그 중 하나로 최근 발간한 <2013 토요문화학교 사회적 효과>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중앙대학교가 함께 기획한 연구 사업이다. 이 연구는 개인적인 치유에 중점을 두었던 이전의 효과성 연구가 갖는 몇 가지 한계점을 보완하고, 나아가 토요문화학교의 사회적 효과에 대해 알아보기 위하여 시도되었다.

<2013 토요문화학교 사회적 효과>는 문화예술에 있어 사회적 효과를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이 개인의 삶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쳐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으로 정의한다. 이번 연구는 공동체와 지역사회에 기반을 두고,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개인만이 아닌 지역사회 전체가 상호공존하며 회복하는 것에 관심을 둔다. 따라서 토요문화학교의 사회적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설문문항은 개인적 역량(즐거움, 자존감, 창의성), 가족/친구의 소통(가족응집력, 우정) 그리고 지역사회(사회적 상호작용, 문화예술 일상화, 여가문화 향유)로 구성된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규모의 조사를 통해 응답자의 체계적인 샘플링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본 연구에서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개인적 차원을 넘어서 사회적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그 결과, 아래 그래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토요문화학교 참여자는 비참여자에 비해 개인적 역량, 소통, 사회적 상호작용, 문화예술일상화 등의 모든 측면에서 더 높은 점수를 보였다.

 
 

< 토요문화학교 참여자와 비참여자의 사회적 효과 비교 >

 
 

표01

<청소년 개인적 역량 비교>

 
 

표02

<청소년 소통 비교>

 
 

표03

<청소년 사회적 상호작용 비교>

 
 

표04

<청소년 문화예술일상화 비교>

 
 

표05

<청소년 여가문화향유 비교>

 

출처: 중앙대학교 산학협력단. 2013. “토요문화학교의 사회적 효과 연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그리고 각 설문 문항들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개인적 요인(즐거움, 자존감, 창의성)은 가족/친구와의 소통에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지역사회요인(사회적 상호작용, 문화예술 일상화, 여가문화 향유)으로 영향력을 발휘함을 확인하였다. 즉 각각의 요인들이 독립적으로 존재하기보다는 서로 관계성을 가지고 있으며, 향후 토요문화학교의 사회적 효과가 더욱 극대화되기 위해서는 구성 요인들에 대한 통합적인 고려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그 밖에 본 연구에서 주목해볼만한 점은 대상별 사회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에서 토요문화학교에 참여한 초등학생의 사회적 효과가 중고등학생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는 어린 시절부터 지역사회 내의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이 향후 더 많은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표06

 
 

이처럼 이번 <2013 토요문화학교 사회적 효과>는 예술체험에 따른 개인적 영향이 어떻게 공공 영역에서의 변화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를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찾아볼 수 있다. 사회적 효과에 대한 연구는 영국, 미국, 호주 등에서 먼저 시작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사회적 효과에 대해 연구가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다(박신의 2013). 따라서 이러한 연구는 앞으로 예술의 사회적 효과 연구에 대한 하나의 방향성을 탐구하였다는데 의미를 가져볼 수 있다.

 
 

문화예술교육 경험을 통해 얻는 삶의 행복

 

토요문화학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참여자들에게 지속적인 문화예술 경험과 참여자간 소통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같은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참여 활동은 우리에게 내면적 가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주고, 타인과의 비교나 과도한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프로그램의 꾸준한 참여를 통해 이루어지는 경험의 연속성은 참가자들의 개인적 변화와 더불어 나아가 지역/사회의 변화로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삶의 궁극적인 목적인 행복을 위해, 뻔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작은 쉼표를 찍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삶과 인생 전체를 돌아보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조금씩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 Reference

박신의. 2013. “예술의 사회적 영향 연구 분석과 정책적 함의”. 문화정책논총, 27(1): 57-75.

이영길, 전상희. 2006. “여가는 행복을 위해 중요한가? 긍정심리학자의 관점을 이용한 이론전 담론”. 한국여가레크리에이션학회지. 30(4): 5-16.

중앙대학교 산학협력단. 2013. “2013 토요문화학교의 사회적 효과 연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Seligman, M. E. P. 2002. Authentic happiness: Using the new positive psychology to realize your potential for lasting fulfillment. New York: The Free Press.

Sirgy, M. J. & Wu, J. 2009. “The Pleasant Life, the Engaged Life, and the Meaningful Life: What about the Balanced Life?” Journal of Happiness Studies, 10(2): 183-196.

재인용: 윤소영, 여가행복지수 기초개발연구(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13)

 

글_ 정책연구팀 이윤채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비밀번호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