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생각과 또 하나의 생각이 합쳐지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탄생합니다. 그렇다면 예술 교육과 기획 등 각기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만난다면 어떤 생각들이 만들어질까요? 아르떼 아카데미의 ‘학습공동체, 아르떼 동아리’는 이렇게 자신이 속한 분야는 다르지만 조금 더 특별한 교육현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모여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연수입니다. 현재 9개 모둠의 아르떼 동아리가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는데요. 그 중 세대간의 아름다운 소통을 꿈꾸는 프로그램을 준비중인 삼색껌딱지 팀의 이야기를 만나봅니다.

 


‘학습공동체,아르떼 동아리’ 오프닝 워크숍, 삼색껌딱지팀

 

연극, 영화, 국악 등 각기 다른 분야의 예술강사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기획자, 교육가들이 만나면 어떤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탄생할까? 각자의 경험과 전문분야는 다르지만 조금 더 흥미진진한 교육현장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연수과정이 있다. 바로 아르떼 아카데미의 ‘학습공동체, 아르떼 동아리’이다.

 

‘학습공동체, 아르떼 동아리’는 지난해 진행되었던 ‘아르떼 지식공유 CoP’의 다른 이름으로 각 참여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획 아이디어를 나누고 심화시켜 실제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방안까지 도출해보는 모둠의 장이다. 지난 8월, 9개 모둠의 아르떼 동아리가 구성되어 첫 만남을 가진 후 지속적인 모둠 활동, 중간점검 워크숍, 그리고 전문가 멘토링을 거쳐 오는 12월 1일 그간의 활동 결과를 공유하는 ‘아르떼 동아리 지식공유 네트워크 모임’을 준비하고 있다. 결과발표를 앞두고 자발적인 모둠 활동을 이어가고 있은 동아리. 아르떼365에서는 그중 세대간의 아름다운 소통을 꿈꾸며 ‘세대공감! 아버지와 문화예술로 소통 가능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 ‘삼색껌딱지’팀을 만나 그간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영화, 국악 예술 강사, 중학교 미술 교사, 초등학교 교사가 모였다! 아르떼 동아리 ‘삼색껌딱지 팀’

 

시계방향으로 (좌)이인미 교사, 신성숙 교사, 김혜옥 강사, 이연주 강사

 

‘음~파라 파 파~ 음 파 파’ 4분의 4박자 리듬에 맞춰 입에서 노랫소리가 이어 나온다. 컵을 활용해서 손으로 동작을 하고 입으로 박자에 맞춰 즉석에서 소리를 내는 이연주 국악 예술강사. 옆 짝이랑 컵을 교환하며 노래를 이어나가는 ‘컵타'(난타와 유사하게 컵을 마구 두드려 소리를 내는 것) 를 즉석에서 연주하는 재주 많은 강사이다. 이렇게 간단한 놀이를 통해 옆 사람과 소통하고 협동하는 배려심을 자연스럽게 몸에 베이게 한다고 설명하는 이연주 예술강사의 설명과 함께 걸죽하게 노래를 따라 부르는 옆자리의 다른 교사들이 웃음을 연달아 터트린다.

   

‘오랜 강사생활 끝에 쌓인 매너리즘을 극복하고 싶어서,

타 분야의 동료를 찾고자 동아리 활동 참여했어요.’

 

삼색껌딱지 팀은 5명으로, 영화, 국악 예술 강사, 중학교 미술 교사, 초등학교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선생님들로 구성되어 있다. 교육현장에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서로 다른 분야에 속한 만큼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계기도 다양하다. 신성숙 교사는 27년차 중학교 미술교사로 활동하다가 올해 안식년을 맞아 새로운 자기계발을 위해 아르떼 동아리를 찾았다. 이연주 예술강사는 오랜 수업의 연차를 통해 매너리즘에 빠진 것을 극복하고자 자기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참여하게 되었다.

 


김혜옥 영화 예술강사

김혜옥 예술강사의 경우에는 6년간 폴란드에서 영화공부 후 한국에 돌아왔을 때 같이 작업할 수 있는 동료, 특히 타 분야의 동료를 만나고 싶어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에 돌아와서 예술 강사로 활동하며 타 분야 선생님을 만나고 싶은 열망이 있었어요. 하지만 처음부터 팀으로 지원하는 것이고, 개인자격으로 지원해서 팀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없더라고요. 연수를 통해서도 다른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었지만 함께 적극적으로 지식을 공유하고 기획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습공동체, 아르떼 동아리를 지원하게 되었어요. ” -김혜옥 (영화 예술 강사)

 

아르떼 학습동아리는 모둠별 혹은 개별로 신청이 가능하다. 삼색껌딱지 팀은 모두 개별로 신청해서 5명이 한 팀이 된 경우이다. 처음 만나서 2박3일 워크숍을 통해 팀을 꾸리고 주제를 결정하고 프로그램 안까지 내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생면부지의 팀원들인지라 의견충돌은 피할 수 없었고 결국 첫 워크숍 때 정한 주제는 워크숍이 끝난 후에 엎어지고 말았다. 초반에 서로간의 생각의 차이로 인한 불화의 과정은 피할 수 없었지만 그 경험이 오히려 팀을 단단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팀원들끼리의 충돌과 오류의 과정이 오히려 필수적이었다고.

 

“처음 낯선 상태에서 만나서 서로의 장, 단점을 알지도 못했고 빡빡한 연수까지 받으면서 오류가 났던 거 같아요. 연수가 끝나고 개별적으로 만나서 토론을 많이 한 후 결국 주제를 바꿨어요. 더 현실적이고 연구할 가치가 있는 주제로요.” -김혜옥 (영화 예술 강사)

 

“저는 그 과정이 굉장히 발전적인것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저희는 더 단단해지고 더 열정적이게 되었어요.” -신성숙 (중학교 미술 교사)

 

이런 과정들이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 하는 계기가 되었고, 현재는 매주 오프라인에서 자율 모임을 갖고, 온라인에서 매일매일 소통을 하는 누구보다 끈끈하고 열정적인 팀이 되었다고 한다.

 

문화예술교육으로 풀어가는 세대 간의 불통

 

삼색껌딱지 팀의 주제는 ‘소통’이다. 1인 참가자들끼리 모여 모둠이 된 만큼 누구보다 원활한 팀 운영을 위해 ‘소통의 중요성’을 경험했던 팀이었다. 그런 그들이 ‘세대 간의 소통’에 주목하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세대 간의 불통이 심해진다는 것, 그것을 문화예술로 소통하고 풀어가자는 것에 대해 모두가 동의하였다. 가장 가까이에 부모와 자식 간의 소통. 그 중 가장 첨예한 갈등을 겪는 사춘기 자녀와 아버지라는 범위군을 정하고 마침내 ‘아버지와 문화예술로 소통 가능 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다.

 


신성숙 미술교사

“심리학적으로도 서로 존중하면서 갈등이 많은 사이가 바로 사춘기 자녀와 아버지에요. 현실에서는 의외로 그들이 소통할 자리가 많이 없어요. 하지만 가정이 편안하면 사회가 편안하고 국가도 편안해지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가장 기본으로부터 시작하려고 해요.” -신성숙 (중학교 미술 교사)

 

현재 3-4가지 세부 프로그램 기획안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신성숙 미술교사는 가족의 평안을 기원하는 솟대를 함께 만드는 활동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고, 김혜옥 영화 예술 강사는 영화 및 영상편지 활동의 세부내용을 제작하고 있다, 또한 국악분야의 강사들은 컵타와 빨대 피리는 일상적인 도구를 활용해 아빠와 아이들이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그 외에도 ‘예술 캠프’를 열어 가족간의 소통의 시간을 마련하고자 하는 프로그램도 기획 중에 있다.

 


이연주 국악 예술강사

“저희는 각각의 전문성을 발휘하여 즐겁게 놀고 갈 수 있도록 하는 장을 만들어보려고 해요.” – 이연주 (국악 예술강사)

 

프로그램의 세부내용은 모두 다르지만 놀이를 통해 아버지와 ‘소통’하는 것이 키워드이다. 이렇게 여러 가지 매체를 활용해 즐겁게 실험하는 팀원들의 표정에는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과 즐기는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아르떼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기

 

아르떼 아카데미에서는 동아리 활동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2번의 공동 워크숍, 모듬 별 자율모임을 위한 공간, 전문가 멘토링 5명, 서적 3권을 지원해주고 있다.. 모듬별 자율모임에 대한 지원비는 없다. 이런 기본적인 셋팅 위에 필요한 것은 동아리 참여자들의 의지이다. 매주 모임을 위해 연락하고 만나는 등,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참여자들의 열정이 필수라고 강사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김혜옥 강사는 지난 10월 12일~13일에 열린 중간 워크숍이 팀의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1박 2일 동안 모여서 지금까지 진행된 것에 대해 정리하고 발표하고 피드백을 받는 자리였어요. 다른 팀의 활동도 보고, 작년 팀도 함께 참여하여 시연하는 것을 보고 배울 점도 많이 찾았고요.” – 김혜옥 (영화 예술 강사)

 

그 외에도 전문가 지원이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활동 초반에 백령 교수님에게 멘토링을 받았어요. 저희는 예술 캠프를 만들고자 하는데, 백령 교수님이 그 개념과 이전의 사례들을 장단점을 들어서 많이 소개해주셨죠. 그 외에도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박미령 전문가도 만났어요. 질문에 대해 답을 얻기 보다는 프로그램의 방향을 잡는 것에 도움이 많이 되었죠. ” -김혜옥 (영화 예술 강사)

 

몇 개월 동안 한 주제를 탐구하고 심화시켜야 해, “즐기는 마음이 가장 중요해요”

 


‘학습공동체,아르떼 동아리’ 중간점검 워크숍, 삼색껌딱지팀

 

이렇게 매력적인 학습공동체, 아르떼 동아리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이 의무감 없이 내가 공부하고 즐겁게 뭔가 해보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이인미 교사는 강조한다. 프로그램에 대한 열정, 의지도 중요하지만 이를 꾸준히 지탱할 수 있는 것은 역시나 즐기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즐기는 사람을 따라잡을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프로그램의 특성상 한번 참여하고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몇 개월 동안 한 주제를 탐구하고 심화시켜야 하기 때문에 더욱이나 그런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완벽한 해답을 찾는다기보다 계속 탐색해나가는 것이 중요해요. 타 분야와 내 영역을 접목시키는 것을 실험해보는 것,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에도 즐거움을 많이 느꼈어요. ” -김혜옥(영화 예술강사)

 

마지막으로 김혜옥 강사는 마치 영화에서 편집자가 감독과 거리두기를 하면서 영화를 편집해야하는 것처럼, 이 프로그램을 팀원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도 수많은 편집과정을 겪는 것과도 같다고 전했다. 수많은 생각의 편집과정을 함께 할 수 있는 팀원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들과 즐기면서 그 주제를 탐구하고 심화시킬 수 있는 장을 연다는 것. 그것이 학습공동체, 아르떼 동아리일 것이다.

 

 

2013 아르떼 아카데미 ‘학습공동체, 아르떼 동아리’ 지식공유 네트워크 모임 안내

오는 12월 1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차오름 홀에서 8월부터 11월까지 지난 4개월간 문화예술교육 기획자 및 예술강사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실천적 학습모임 ‘학습공동체, 아르떼 동아리’의 활동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가 열립니다. ‘학습공동체, 아르떼 동아리’에 관심있는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 참여안내 http://www.arte365.kr/?p=16408

 


문화예술교육 아르떼아카데미 리포터_정혜정

글쓴이_ 문화예술교육 아르떼아카데미 리포터_정혜정
문화예술교육과 여러분 사이에 다리를 놓는 사람입니다.
여러분들이 이 다리를 건너며 생기는 풍성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