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변화하는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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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수업을 버릴 때 서로를 채우는 배움이 싹튼다

[좌담] 예술 수업에서 관계는 어떻게 달라지고 있나

비대면을 지나 새롭게 만나기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관계 나와 타인을 이해하고 인정하기 서로 기대고 배우며 성장하는 관계 예술교육에서 관계성은 늘 중요한 화두였지만, 비대면 수업을 경험한 이후 3년 만에 직접 마주한 수업에서는 뭔가 달라진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예술교육 현장에서도 상호 존중의 태도와 인권 감수성에 관한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예술교육 현장에서 예술교육가와 참여자의 관계는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서로를 존중하는 예술 수업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좌담 개요 • 일 시 : 2023. 6. 8.(목)

아직 오지 않은 선택과 관계를 연습하는 안전한 공간

‘우리들의 연결고리’가 만들어가는 만남과 수용

내 삶의 문제부터, 어린 시절의 나로부터 나에게 관계란 항상 미지의 알 수 없는 것이었다. 미로 같기만 한 소통의 골목길을 헤매다 보면 내 옆에는 깨어진 관계의 조각만 남아 있었다. 10대 20대를 지내며 내 삶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극심한 감정 기복과 우울은 내 삶의 경계선을 내 안에 만들도록 했다. 타인과 만남은 늘 부담스러웠다. 외로움에 잠기지 않으려면, 차라리 아무도 만나지 않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관계를 맺어가는 방법이란 게 따로 있는 것일까?’가 항상 의문이었다. 세상은 혼자 살 수 없는

말이 아닌 몸으로 익히는 예측 불가능한 모험

평등하고 친밀한 관계 맺기를 위하여

평어 쓰기를 시작한 이유 작년부터 나는 강의실에서 대학생들과 평어를 쓰고 있다. 『예의 있는 반말』(이성민 외, 텍스트프레스, 2021)이라는 책을 읽고, 왠지 모르게 따라 해 보고 싶었다. 학생들과의 반말. 재미있을 것 같았다. 말끝 하나 바꾸었을 뿐인데, 강의실이 달라졌다. 모두 조금 들떠 있었고 주고받는 얘기도 날쌔졌다. 평어의 원리는 간단하다. 어떠한 호칭도 쓰지 않고 (성을 뺀) 이름만으로 서로를 부르고 반말로 대화한다. 학생들은 나를 ‘진해’라고 부른다. ‘반말’이라는 기존의 말하기 방식과 ‘이름 호칭’이라는 새로운 호명 방식이 묘한 긴장감과 해방감을 동시에 선물한다. 배움은 ‘스며듦’이다. 이전에 자신이 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