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수업 비평'

최신기사

인색하지 않기 위한 노력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 남기는 기억과 기록

바야흐로 기록의 시대이다. 아날로그적 감성을 놓치기 싫어하는 이들은 디지털 기기에서 ‘다꾸’(다이어리 꾸미기)를 즐기고 자신의 일상을 ‘로깅(logging)’한다. 감사 일기를 쓰고 저널링(journaling)을 즐기는 행위는 어쩌면 자신의 삶에 인색하지 않으려는 노력일지도 모른다.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낸 흔적, ‘하찮다’ 여겼던 사소한 일상도 친절하게 돌아보고 아끼다 보면 삶의 의미로 다가온다.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활동가들 역시 자신의 삶을 성찰하듯 현장의 순간들을 기록한다. 프로젝트 기획과 프로그램 설계가 결국 일상의 물음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메모·음성·사진·영상으로 남긴 소소한 기록들은 곧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된다. 서점에서 마주한 책 디자인이 홍보물이나 결과자료집의 이미지가 되고, 취향을

현장의 언어를 더 생생하게, 더 풍부하게

박형주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 센터장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은 늘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라는 질문 속에 있다. 그 질문과 응답의 상호작용과 보이는 보이지 않는 변화의 흐름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비평’의 자리는 종종 공백으로 남는다.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이하 삶디) 박형주 센터장은 그 빈틈을 ‘기록’과 ‘대화’로 메워온 현장 실천가다. 문화예술교육을 행정이나 사업의 언어로만 보지 않고, 그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사람들의 언어를 읽어내려는 그의 시선은 ‘비평’을 평가가 아닌 ‘관계와 성찰의 언어’로 되돌려준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박형주 센터장과 함께 문화예술교육에서 ‘비평의 위치와 태도’를 주제로, 현장을 읽는 철학의 의미를 나누었다.

기록하고 질문하는, 성찰과 성장의 과정

김선 사다리연극놀이연구소 대표

“즐겁게 수다 떨 듯 기록하고 질문을 남겨야 해요. 그 질문을 썼다는 것만으로도 그다음 날 계속 생각하게 되고, 똑같은 상황이 오더라도, 그 질문이 나에게 자산이 되거든요.” 김선 사다리연극놀이연구소 대표는 수업이 끝난 뒤에도 ‘생각이 계속 자라는 순간’을 소중히 여긴다. 또한 질문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그 질문이 새로운 생각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러한 태도는 연극놀이를 처음 접했던 순간과도 닮아있다. 사다리연극놀이연구소는 1998년 설립 이후 유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세대를 만나며, 연극과 교육이 만나는 지점을 꾸준히 탐구해 왔다. 참여자뿐 아니라 예술교육가를 위한 연수와 워크숍을 지속해

실천과 감상, 토론의 산실-수업 박물관을 상상하며

교육의 미학과 비평의 공동체

2024년 나는 청주교육대학교 총장 임기를 끝내고 연구년을 보내며 오랜만에 미국과 유럽의 여러 미술관을 돌아볼 수 있었다. 뉴욕의 현대미술관(MoMA), 런던의 테이트 모던, 파리의 루브르, 오슬로의 뭉크 미술관 등이 그 일부이다. 각 미술관은 진귀한 소장품으로 수많은 관객을 불러 모았다. 나 또한 진본의 아우라를 맛보는 소중한 체험을 했다. 뉴욕 현대미술관의 <별이 빛나는 밤> 앞에서는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푸른 소용돌이 속에서 고흐의 인생을 생각했다. 파리 루브르의 <모나리자> 앞에서는 신비로운 미소를 뒤로하고, 현대의 테크놀로지가 창조의 비밀을 조금씩 밝혀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었다. 오슬로의 뭉크 미술관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