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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숙한 산골 폐교를 시끌벅적 거점으로

박연숙 자계예술촌 대표

아무 연고도 없이, 면 소재지도 아닌 깊숙한 마을에 이주하여 살아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농사짓는 일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오래 버틴다는 것은 좀처럼 상상할 수 없다. ‘익명성’이란 존재할 수 없이 온전한 삶을 보여주며 맞부대껴야 하기 때문이다. 자계예술촌이 2001년부터 지금까지 마을 초입에 상징과도 같은 학교 부지를 임대해 이토록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은 상호 존중과 배려가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관계에 욕심내지 않고 스멀스멀 스며들며 살그머니 번져 나갔다. 마치 동틀 무렵 번지는 햇살처럼, 해 질 무렵 은은하게 스미는 노을처럼 그러했다.

관계와 의미로 연결된 새로운 발견

예술교육과 기록

당신이 만약 방금 어떤 공연을 보고 감동하며 극장을 나섰다면, 서둘러 핸드폰을 켜고 방금 관람한 작품의 정보를 찾아볼 것이다. 이때 당신이 선택하는 검색어는 공연 제목일 수 있고, 공연에 등장하는 배우이거나 연출가 혹은 작품의 원작인 희곡, 소설, 영화일 수 있으며, 공연에서 들었던 음악일 수 있고, 소품일 수 있으며, 무대 자체이거나 조명일 수 있다. 사실 공연이 아니더라도, 예술작품에 감동하였다면 이에 대해 더 알고자 할 것이고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정보를 검색할 것이다. 자료 저장소를 넘어, 관객이 알고 싶은 것 그렇다면 우리는 예술에 대한

변화와 성장을 이끄는 연극교육

변화와 성장을 이끄는 연극교육

영등포여자고등학교 함형식 예술강사

날카로운 눈매와 차분한 목소리의 함형식 예술강사. 그를 만난 곳은 아이들의 진지한 몸놀림이 공간을 채우고 있는 영등포여자고등학교 소극장이었다. 학교에도 이런 공간이 있다니! 밀폐된 작은 공간에 소음방지 극장 문, 소박하지만 유용한 조명들의 배치와 무대를 내려다보게 만드는 관객석이 특히 인상적이다. 문득 상념에서 깨어나 보니 어느덧 공연은 여고생의 깔깔거림을 진한 감동의 눈물로 바꾸고 있었다. 공연장 바깥으로 나오니 19회 전국청소년연극제 국무총리상, 2015 SAC 청소년연극제 단체대상 등 근 몇 년간의 연극제 수상 역사가 전시되어 있다. 함형식 예술강사는 예술강사풀제에 참여한 2004년부터 지금까지 예술강사로 영등포여고와 인연을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