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성북'

최신기사

귀 기울이는 청년 vs 살맛 나는 노년

나이듦과 세대를 연결하는 ‘이야기청’

무더웠던 8월의 중순, 성북구 오동숲속도서관 뒤뜰에 마스크를 쓴 어르신들과 조주혜 무용작가가 모였다. 어르신 스스로 삶을 회고하고, 이야기 나눈 후 각자 10대부터 현재까지 그 시간을 함축할 한 단어를 찾고, 그 느낌을 점, 선, 그림 등으로 표현했다. 이어진 워밍업은 몸으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몸의 감각을 깨워주었다. 점과 선, 그림은 이내 어르신들의 몸짓으로 옮겨졌다. 어색하고 더딘 몸짓에, 무더위에도 쓰고 있었던 마스크 너머로 웃음이 번졌다. 어르신들은 서로의 몸짓을 보며 ‘30대는 그렇지, 40대는…’ 하며 공감의 표현을 보태었다. 수업을 참관하는 잠시였지만 지나왔던 나의 20대와 30대,

별일 많은 동네, 별 걸 다하는 사람들

협동조합 개구장위들의 ‘불편하게 놀기’

뉴스가 흘러나온다. “오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7만 명을 넘어섰고, 다음 달에는 많으면 28만 명까지 나올 것으로 방역 당국은 내다봤습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보다는 시민들 스스로 하는 방역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다시 시작인가. 더워죽겠는데 마음까지 콱 막힌다. 코로나 이후와 코로나의 재확산을 함께 걱정해야 하는 7월의 어느 날, 장위동 김중업건축문화의집에서 ‘개구장위들’의 박종원 프로젝트 매니저를 만났다. 성북의 지역문화 생태계에는 현재 7개의 예술마을이 활동하고 있다. 나 역시 그중 한 마을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박종원 매니저와는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씩 성북지역의 ‘예술마을 연석회의’에서 마을별 담당자로 만난다. 코로나

꿈과 음악을 조립하는 지휘자

꿈의 오케스트라 성북 문진탁 음악감독

서울시 성북구민회관 2층에 위치한 ‘꿈의 오케스트라 성북’의 연습실. 악기를 쥔 작은 손들은 영화 ‘스타워즈’의 한 장면을 그리느라 바쁘다. 그런데 박자는 점점 느려지고, 이내 곧 음악이 멈추니 우주선의 비행도 멈춘다. 하지만 지휘자의 지휘봉이 다시금 우주선을 쏘아 올린다. 활을 쥐고, 스틱을 흔드는 아이들의 손은 다시 분주해진다. 아이들의 꿈을 쏘아 올리는 지휘자, 그는 문진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