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공공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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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지역의 이야기를, 지역스럽지 않게

김은주 섬도 대표

못난 나무가 산을 지킨다. 10년 전 청년 정책 대응을 고심하던 자리에서 들었던 자조적인 한탄이다. 지역에서 성장한 청년들이 서울 등으로 떠나는 것이 기본값이 돼버린 지 오래였지만, 이제는 인구의 반이 수도권에 집중되었을 정도로 기형적인 세계는 더 공고해졌다. 지역문화를 더 세심하게 읽고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할 사람을 찾거나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그만큼 더 중요해졌다. 지방 소멸이라는 무시무시한 단어 앞에서 자칫 양적인 것에만 골몰하지 않을지 걱정되지만 지역에서 누리는 문화의 다양성과 질 차원에서라도 지역문화와 그 활동 주체에 대한 발굴과 투자는 지속되고 확대되어야 한다.

창조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는 공간 만들기

부천아트벙커B39 재생 과정을 복기하며

“모 아니면 도” 지난 약 4년간(2014~2018) 부천시 삼정동 소각장(정확히 말하면, 소각장 공장과 그 부지) 재생 과정은 초기부터 대외적인 큰 이슈 파이팅을 만들기보단, 내면적이고 비교적 조용히 진행된 측면이 있다. 그 과정에서 종종 오가거나 듣게 되었던 일종의 속담 또는 클리셰가 바로 “이건 모 아니면 도”였다. 기피시설을 넘어 혐오시설이었던 장소, 공공행정과 주민들 간 갈등과 저항의 거점이자 다이옥신 파동의 발생지, 대중교통편이 좋지 않고 상업적·문화적 활력을 상상하기 어려운, 유동인구가 거의 없는 도시의 주변부라는 입지, 주변의 아파트형 산업단지가 주는 반복되는 일상과 마른 감정의 풍경… 개척정신이 작동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