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던 어느 날, 우연한 바다새와의 만남, 바쁘기만한 아침 출근길. 평범한 일상의 조각이 가슴 벅찬 몸짓으로 다시 빛을 품고 되살아났다. 그래, 어쩌면 우리들의 일상이야말로 모든 예술이 태어나는 근원이 아닐까. 나는 오늘 어떤 길을 어떻게 걸어왔더라. 늘 걷던 길을 지나, 늘 타던 버스를 타고, 늘 건너던 횡단보도를 건넌 뒤, 늘 마시던 커피를 마셨지. 내일은 조금 더 정성껏 걸어야겠다. 나에겐 지루하도록 똑같은 일상이 누군가의 가슴을 두드린 특별한 날이 될지 모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