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소풍을 통해 예술강사 소통과 공감자리
7월 9일, 오전 10시, 수원역 집결장소, 경기도 예술 강사를 대상으로 두레소풍을 떠나기 위해 모였다. 비가 조금씩 내렸으나 설렘을 갖고 한 명, 두 명 모이기 시작하여 우리는 경기문화재단에서 대절한 45인승 버스에 몸을 실었다. 예술 강사들끼리는 간단한 소속과 교육기수를 서로 소개하며 버스는 대부도를 향하고 있었다. 버스에서 내린 우리는 준비된 맛있는 칼국수를 점심으로 먹고 대부도에 위치한 ‘대부사진클럽’에 들려 작가와의 얘기를 나누는 것으로 오전 일정이 진행됐다.
대부사진클럽의 존재를 작가는 이렇게 풀어나갔다.
“크게는 대부도의 변화상을 마을 주민과 협업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 이곳에 거주하며 작게는 마을 할머니 할아버지, 주민들의 사진을 무료서 찍어 주면서 소통하기를 원합니다. 무엇보다 대부도의 변화상을 어떤 형식이 될지 정확히 정해지진 않았지만 커뮤니티 아트로 발전시키려고 합니다.”
더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된 예술 강사들은 다시 버스에 올라 오후 일정의 중심인 ‘경기 창작 센터’로 향했다. 경기 창작 센터에서 제일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은 ‘정연두’ 작가의 타임캡슐. 가족과 함께 온 만화․애니메이션 예술강사가 대표로 아이들과 함께 작품에 탑승하여 우리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었다.
뒤이어 경기 창작 센터 입주 작가인 ‘김웅현’ 작가는 본인의 전시 「Man vs W. Wild. W」를 직접 설명해 주었다. 김웅현 작가는 영상, 설치, 평면작업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표현하는 작가로 자신의 일상을 창작으로 연결하는 작업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담고 있었다. 특히 작가는 작품 설명에 앞서 전체적인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말했다.
“ 오늘날 우리의 현상이 현실과 가상이 대립하는 것이 아니고 그 경계가 모호하여 뒤엉키는 지점을 저는 ‘융합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지점을 면밀히 관찰해서 실행에 옮긴 이 일련의 프로젝트들이 오늘날의 현상을 그대로 옮겨내는 것 이상의 존재의 의미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좋고 나쁨이 아닌 관객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싶습니다.”
전시는 아래층에서도 계속되었는데 그 곳의 작품은 「Afreeca 209」라는 제목으로 큰 혼란과 두려움을 이야기하는 것이어서 샤먼이즘적인 의식을 중단 할 수 없는 곳이라고 했다. 아프리카는 대륙이 아닌 수많은 매체와 이미지들이 오가는 초원을 말한다. 작가의 구체적인 상황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그 현란한 작품의 이해가 훨씬 쉽게 되었다.
뒤이어 백기영 학예팀장의 ‘동시대 예술, 매개교육’ 이란 강연을 듣기 시작 했다. 원래 대부도는 사회복지시설이나 양로원 등이 외진 지리적 조건때문에 소외된 사람들이 많은 곳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문화와 예술은 섬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멀게 느껴지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주민과 함께 동시대 예술교육을 하며 진정한 매개자로써 자리를 잘 굳히고 있다고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경기창작센터에 입주한 작가들의 창조과정을 주변 학교의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문화예술로 소통하고 있다고 한다. 더불어 학교의 교육과정에 있어 예술과 교육이 만나는 접점을 창작센터가 세련되게 소통해주고 있다고 한다. 거기에 예술가는 그들의 철학이 담긴 삶이나 인문학적인 소통, 사회와 호흡하는 동시대 예술가로서의 역할을 하여 교육에 접근하도록 중요한 매개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두레소풍이 무르 익어갈 무렵 한예술강사는“이런 창작센터에서 운영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활동의 목표는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백기영 학예팀장의 답변은 예상외로 단순했다.
“저는 지금보다 더 재미있게 잘사는 겁니다. 대부도와 함께…”그렇다. 잘사는 것의 정의를 함부로 내리긴 어렵지만, 우리는 마치 선교사의 고백과 같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고 소풍의 마무리를 단체 사진 한 장과 함께 끝냈다.
글.사진_김윤정 경기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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