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창의력대회의 전체행사는 토론을 위한 공개 오픈세션과, 세 개의 NGO가 만든 국제동맹(World Alliance for Arts Education, 이하 WAAE)의 발전계획을 논의하는 비공개 워크숍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오픈세션에서는 창의성의 기본적인 개념과 예술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고, 예술가 교사의 입지 확대를 위한 주장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비공개 세션에서는 참가자들이 소그룹을 이루어 WAAE 발전계획 아이디어를 모아 발표하고 최종 공동 제안 사항을 도출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창의력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는 찾아보기 어려웠으나 다양한 예술교육의 주체를 묶는 단어가 창의력이었다는 점, 창의력이 가지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저녁 만찬 공연은 한국의 ‘노리단’이었다. 노리단은 홍콩 창의력 학교 학생들과 호흡을 맞추며 한국의 창의력과 예술적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예술교육을 분류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는 장르별 구분이다. 미술, 음악, 연극 분야와 교육을 연결하는 장르적 특성을 공통분모로 형성된 국제미술교육협회(InSEA), 국제연극교육협회(IDEA), 국제음악교육협회(ISME)는 각각 그 주제의 통일성을 유지하는 대신 문화적, 국가적인 경계를 넘는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공통적으로 갖추고 있다. 이들은 꾸준히 서로의 특정 장르에 대한 담론과 지식을 공유하면서 국제적 차원에서 세계총회, 지역총회를 정기적 개최하고, 유네스코와의 협력적 지위를 유지하며 독자적인 발전을 지속해오고 있다. 세계예술교육연맹(WAAE)은 이러한 장르 구분적 단체들이 다시 창의성이라는 주제로 예술교육 전반을 다루는 하나의 통일된 연맹체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오픈 세션에서 기조연설자로 참여한 교육진흥원의 김주호 원장은 한국의 사례를 소개하며 정부 주도적인 한국의 예술교육 모델이 현재는 질적인 고민 단계에 들어서고 있으며, 실질적인 결과는 지금으로서는 측정하기가 매우 까다롭다고 지적하였다.
김주호 원장은 “정부의 개입이 어떠한 형태가 되는지는 국가마다 매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으나, 정책이 실시됨에 따라 양질의 예술교육과 그렇지 못한 경우가 함께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부주도의 정책으로서 예술교육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긍정적 경험과 함께 다양한 시행착오도 겪으며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라고 발표하였다.
덧붙여 예술교육이 정책적 차원에서 집행될 경우에는 수많은 주체들을 포함할 수밖에 없으며 아직까지는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현실에 대한 한계를 설명하였다. 김주호 원장은 한국정부의 선도적인 사례가 타 국가에 선례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이틀 동안 열린 세계창의력대회의 결론은 일곱 가지 실천계획으로 요약된다.
첫째, 세계창의력대회의 지속적인 개최와 둘째, 유네스코와의 관계의 긴밀성, 셋째, 예술교육과 창의성에 대한 옹호 활동을 지속하고, 넷째 교사교육과 문화 정체성에 대해 주목한다. 다섯째, 매체를 통한 다양한 정보교류, 여섯째, 국제적 지식 공유체계를 만들며 일곱째, 지역의 예술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창의력에 대한 해석이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처럼 이 세 NGO의 동맹도 다양한 해석과 가능성의 여지, 개선점 등을 남겨두고 있었다. 그러한 점에서 이번 세계창의력대회는 국제적 NGO들이 연합한 시민사회 차원에서 예술교육과 창의성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있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