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밭에 예술교육 씨 뿌리기

홍은지, 장희정|웹진 콘텐츠팀<!– | nanaoya@hanmail.net–>

공교육 밭에 예술교육 씨 뿌리기



초등학교 공교육 밭에 창의력의 씨를 뿌리기 위해 교육이 변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교육은 초등학교라는 밭에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많은 씨앗을 뿌렸지만, 정작 예술과 창의력의 씨앗은 제대로 뿌려놓지 못했다. 현재 예술과 창의력의 씨앗을 초등학교 교육에 뿌려놓기 위해 많은 예술가들이 직접 공교육 현장으로 달려 나가고 있다.



따뜻한 바람이 불었던 4월 9일, 서울 홍제동 ‘고은초등학교’ 실과실에는 수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선생님: “얘들아 숲 속에는 누가 살지? 우리 한명씩 나와서 보여주자!”



장애아동, 비장애 아동들이 어우러져 토끼, 여우, 호랑이, 나무늘보 등 숲속의 동물이 되어본다. 몸풀기 놀이가 끝난 후 오늘의 연극놀이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선생님: 자, 이제 선생님이 이야기를 해 줄께요~ 숲 속에 호랑이가 살았어요.

호랑이(선생님):아~ 심심해 뭐 재미있는 게 없을까? (고민) 아하! 저기 토끼 오네.

토끼(아이):호랑아 안녕?

호랑이(선생님):호랑아 안녕?

토끼(아이): 어, 왜 따라 해? 밥은 먹었어?

호랑이(선생님):어, 왜 따라 해? 밥은 먹었어?

선생님과 아이들은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 간다. 아이들이 표현하는 동작과 언어에는 그 아이들만의 개성과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일반 교과 시간에는 알 수 없었던 아이들의 표현력과 반응들이 무척 흥미롭다.  수업을 진행한 탁태옥 선생님에게 가장 보람 있었던 점은, 언어 능력이 부족한 아이나 자폐 아이들이 이 같은 프로그램을 하면 말을 잘했던 점이라고 한다. 탁태옥 선생님은 “오늘 수업에 사용된 ‘나레티브 판토마임’은 즉흥을 통한 말하기를 이끌어 내는 데 좋은 방법이에요.”라고 말했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동작과 표현을 이야기로 연결해 가기 위해, 아이들에게 계속 질문을 하고, 이야기를 하고, 감성을 자극했다.



연극놀이와 교과서의 만남



지난 98년 출발한 ‘사다리 연극놀이 연구소’(cafe.daum.net/playsadari)가 말하는 연극놀이에 대해 기획팀장 김지연씨는 이렇게 말했다.


  “연극놀이 교육이란 연극을 교육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떤 교과목을 이해하기 위해 연극이 도입되는 것을 말해요. 예를 들어, 국어 수업 시간에 ‘시(詩)를 다르게 떠올려 봐요’ 라고 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연극 게임적인 요소를 통해 시를 다르게 볼 수 있도록 아이들과 함께 할 때, 더 재미있고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어요. 그런 면에서 연극은 통합적인 요소를 많이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 동안 활발하게 연극놀이를 연구하면서 많은 프로그램을 개발한 ‘사다리 연극놀이 연구소’의 현재 고민은 ‘연극과 공교육이 만나는 부분을 찾는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의도에서 ‘사다리 연극놀이 연구소’는 1년에 3~4차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가지고 교사들과 함께 워크샵을 하고 자료집을 내고 있다. 김지연씨는 작품을 무대에 빨리 올리려 하기 보다는 ‘교육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현직 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고, 현직교사와 예술 교사간의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예술교육의 정보와 사례를 체계화 시켜 모든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아이들의 창의력을 위해 예술교육의 씨앗은 초등학교 현장에 뿌려져야 한다. 그 씨앗에 알맞은 온도를 맞춰주고, 물을 주는 것은 현직교사와 예술 교사들의 임무이다. 아이들의 생동감 넘치는, 기발한 상상력과 감성의 씨앗이 무럭무럭 자라나 활짝 꽃피우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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