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요즘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나요? 우리 일상과 현장에 영감을 주는사례와 시도를 소개합니다.

사람이 중심인 장소, 거절도 실패도 가능한 자리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가 남긴 것

공간은 ‘현장’이다. 현장에는 ‘사람’이 있고, 사람을 인식하는 ‘관점과 태도’는 사업을 운영하는 방향이나 방법을 결정한다. 그리고 결국 ‘어떤 일이 생긴 자리’로 존재하게 된다. 일상적 관계의 중요성이 계속되는 요즘, 여전히 정책적 필요나 굵직한 연구보고서를 그대로 적용하여 사업을 설계하거나 공급자 역할만을 하는 곳이 있다. 그럴 경우 그 안에 있는 ‘사람’은 대상화되거나 구체적으로 호명되지 못한다. 어린이와 예술교육가는 더더욱 그렇다.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이하 ‘창작놀이터’)가 남긴 것을 사업 우수사례나 노하우보다는 미처 표현되지 못한 ‘사람을 대하는 공간’의 관점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2020 예술로 부모 플러스 <아트맘> 공간이 어린이를 만난다는 것

예술 분야를 넘어, 학년의 벽을 넘어

어쩌다 예술쌤⑭ 만남, 협업 그리고 감동

학교예술강사 활동을 하며 하나의 질문이 나를 감쌌다. “문화예술교육이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여유 있는 삶과 가치를 참여자가 느낄 수 있도록 매개 역할을 할 때, 꼭 분야를 나누어서 각자의 분야에서 문화예술교육을 해야만 할까?”라는 생각이었다. 예술강사 이전의 나의 업이었던 광고의 경우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하여 만들어지기에 많은 사람에게 공감받기도 하고 사랑받기도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문화예술 분야 또한 교과와의 연계, 여러 예술 분야와의 융합, 교사와 예술가의 협업 등으로 다양한 형태의 수업이 가능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나에게는 또 하나의

정답 없는 질문을 품고, 살아있는 경험을 담아

예술가의 감성템⑦ 나무, 요리, 공동체

손바닥 너비의 작은 책으로부터 시작된 계기였다. 그 책은 우연히 눈앞에 나타나 예술이 주는 즐거움만을 추구하던 나에게 멈추어 생각해 볼 질문을 던져주었다. 1902년 독일, 카푸스라는 열아홉 살의 젊은 학생은 입대를 앞두고 대시인 릴케에게 자신이 쓴 시를 보내며 비평해 줄 것을, 자신의 앞날에 대한 조언을 청한다. 그리고 릴케는 답장을 보내온다. 이렇게 시작된 서신 왕래는 1908년까지 이어졌고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문학도들뿐 아니라 수많은 젊은이에게 영감을 주었다. 편지라는 형식은 당시 나에게 마음속 뒤편으로 미뤄두었던 답답함과 굳이 끄집어내어 고민하고 싶지 않던 현실의 상황을 살피는데

‘요나’는 고래일까, 우리일까?

오늘부터 그린⑫ 지구와 다름없는 나를 위하여

아마도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언저리였을터다. 공연장에서 마주한 동료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안톤 체홉도, 셰익스피어도 훌륭해. 그러나 나는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땅에 대한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어. 창작하는 사람으로서 이제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더러는 끄덕였고 더러는 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리고 몇몇은 “당연해!”라며 손을 맞잡았다. 그렇게 ‘콜렉티브 지구숨숨’이 탄생했다. 그림 없는 그림책 <요나이야기> 프로그램에 참여해 어린이 작가들이 만든 작품 나와 고래, 그리고 요나 나의 스쿠버 다이빙은 순전히 고래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다이빙 용어로 50깡(50번)의 다이빙을 했지만 (아직도

건강한 자아를 제안하는 다정한 마중물

예술가의 책방⑦ 다대포예술기지

“[아르떼365]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다대포예술기지, 기지대장 이든입니다.” 온라인을 통해 만난 분들에게 항상 위와 같이 반가운 인사를 건넨다. 색다른 점이 있다면, ‘대원님’이라는 호칭. ‘기지’는 대장이 혼자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대원들과 함께 기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탄생 : 자본주의로의 종속과 상실의 시대 “누가 미친거요? 장차 이룰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는 내가 미친거요? 아니면 세상을 있는 그대로만 보는 사람이 미친거요?” – 『돈키호테』 부산의 남서쪽, 낙동강과 바다가 만나 더할 나위 없이 풍요로운 이 다대포 어촌마을에 대도시나 작은 동네 모두 피해 갈 수 없는

호기심과 도전으로 시작하는 놀랍고 즐거운 예술 실험

어쩌다 예술쌤⑬ 융복합 문화예술교육 만들기

사람들은 내게 “참 열정적이다. 그런데 그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거냐?”라고 묻곤 한다. 그때마다 나는 ‘호기심’으로부터 출발한다고 대답한다. 내가 바라본 나의 모습, 나를 나타내는 단어들은 호기심, 열정, 실험정신, 도전정신이다. 여기에 좀 더 덧붙이자면, 아이디어가 뛰어나고, 참 잘 노는 사람이다. 대학 졸업 후엔 광고대행사에서 PD로 광고영상을 제작하기도 했고, 잠깐이지만 이벤트 기획도 했었다. 앞선 모든 경험은 지금 내가 하는 일에 밑받침이 되고 있다. 현재 나는 예술교육가이며 문화예술교육 기획자이고 시각미술 작가다. 요즘은 ‘예술교육가’로서 융합교육 기획에 빠져있다. 경기지역 학교예술강사지원 기획사업 – <무색유취(無色有臭) 예술과의 만남 :

소비를 바꾸고 줄이는 개인의 실천부터 사회의 전환까지

오늘부터 그린⑪ 온실가스를 줄이는 시민행동

매년 전 세계적으로 기후재난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만 하더라도 유럽과 미국은 최악의 가뭄으로 강물이 말라가고 있는데, 파키스탄에는 최악의 폭우로 국토가 물에 잠겼다. 우리나라도 얼마 전 수도권 지역 폭우로 서울 강남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기후 위기는 우리 일상으로 들어오고 있다. 앞으로 점점 더 기후재난의 발생빈도가 잦아지고 강도가 커질 텐데 걱정이다. 우리 아이들은 어떤 세상을 살아갈지 끔찍하다.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인간 활동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한다.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2100년까지 1.5℃ 미만으로

그 자체로 충실하게, 전혀 낯설게

예술가의 감성템⑥ 돌, 돌, 그리고 돌

문득 특별한 감정에 휩싸여 이상한(?) 것을 줍거나 구입하거나 괜한 수고를 들여서 구하는 경우가 있다. 생활공간에 훌쩍 쌓여버린 그 이상한 것들을 마주할 때면 당시에 느꼈던 특별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마치 모르는 이와 마주 앉아있는 것처럼 난처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럴 때면 당시의 주변 상황과 환경을 상기하거나, 당시의 감정에 작용했을 여러 자극들을 떠올려서 그 의미를 다시 찾아보려고 시도한다. 이상한 것들을 폐기하지 않고 여기에 계속 두어야 할 마땅한 가치를 찾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일련의 되새김질 과정에서 당시의 추상적이고 모호했던 감정들이 현재의 시점에서 구체화 되고,

문화, 예술, 함께의 가치를 경험하는 ‘다른 세계’

예술가의 책방⑥ 잠시서점

엘리베이터 없는 4층 서점 “어휴, 여기까지 누가 올라오나?” 안 그래도 사람들이 책 사러 안 오는데 엘리베이터도 없는 4층까지 누가 책을 사러 오겠냐는 걱정스러운 물음이다. “어휴~ 그러게요~ 저도 신기해요!” 걱정에 감사하며 굳이(?) 힘겹게 4층까지 오신 손님을 맞이하는 것도 이젠 일상이 되었다. 1층도 아니고 2층도 아니고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 4층에 서점이라니. 잠시서점도 처음엔 1층에 있었다. 서점에서 잠시 쉼을 얻고 가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름을 정하고, 공간을 꾸미고 책을 매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면서 13평 아담한 공간엔 참 많은 주민이 방문해 주셨었다. 하지만 1층에 있으면서,

우리를 지탱하는 ‘반짝이는’ 일상의 조각

[독자설문결과] 여러분의 감성템은 무엇인가요?

예술교육가는 어디에서 영감을 받고 휴식을 얻을까? [아르떼365]는 ‘예술가의 감성템’ 연재를 통해 예술교육가의 일상을 예술적으로 충동하는 물건, 공간 등 예술교육 활동의 아이디어가 되는 아이템을 소개하고 있다. 연재에 참여 중인 예술교육가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자신의 삶을 지탱하고 일상 속 감성을 자극하는 ‘감성템’을 갖고 있지 않을까? 지난 7월 5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 ‘여러분의 감성템은 무엇인가요?’ 설문조사를 통해 [아르떼365] 독자 156명이 자신의 소중한 아이템을 꺼내놓았다. 추억을 되새기고 삶을 살아갈 힘을 주는 독자들의 감성템을 만나보자. 사진_김도빈 사진_조명훈 기억을 담는 – 음악과 스피커 우리는 통화 연결음이나 개인 페이지의

꿀벌과 기후를 지키는 시민의 작은 행동

오늘부터 그린⑩ 곤충이 보내는 위험 신호

곤충이 좋았다. 지금은 미래 식량으로, 애완곤충으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면들이 많이 생기는 듯 보이지만 예전 내 주변에서는 ‘징그러운 벌레’나 ‘해충’ 정도로 생각하고 크게 좋아하지 않았었다. 어릴 적 기억으로 나는 곧잘 산에서 곤충을 관찰하거나 집으로 데려와 내 방에서 몰래 키우는 것을 좋아했지만 부모님은 곤충을 좋아하는 나를 혼내거나 학교에 간 사이에 곤충을 다시 산에 풀어주곤 하셔서 나와 곤충 간 관계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었다. 그런데도 곤충이 좋았던 점은 무엇일까? 처음엔 누구나 그렇듯 집 한쪽에 있던 『파브르 곤충기』가 재미있었다. 다만 남들과 달랐던 점은, 책을 들고

나를 나답게 만드는, 작고 다정한 것들

예술가의 감성템⑤ 연필과 수첩, 사람, 배지 

나의 창작 욕구를 자극하거나 나에게 영감을 주는 물건을 주제로 원고를 청탁받았을 때, 몸을 매개로 하는 예술교육실천가인 나는 어떠한 물건으로 나를 소개하고 나의 활동을 연결해야 할지 난감하기도 했지만 스스로 마주하는 시간을 가지며 나와 늘 함께하는 것, 나를 이루는 것들을 떠올려보았다. 나와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며 나의 거울이 되어준, 동료 같은 아이템 세 가지를 소개한다. 연필과 수첩-기록하는 습관 내가 그동안 활동하며 꾸준히 반복했던 것은 무엇인지 돌이켜보니 기록하는 일과 그 기록을 통한 성찰이 있었다. 수많은 대안을 준비해 놓아도 삶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음을 수백

밖으로 나가자, 예술을 만나자

다시 돌아온 여름방학 체험의 현장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된 2020년 초부터 대부분의 학교와 예술교육단체는 현장 체험학습을 떠나지 못했다. 축제와 행사는 규모를 축소하거나 취소되기 일쑤였다. 방학 중 평소 경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활동을 접할 목적으로 떠나는 캠프형 프로그램은 당연하게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4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며 겨울잠을 자듯 조용했던 문화예술행사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오랜 시간 머물렀던 집을 잠시 떠나 새로운 공간에서 예술적 경험을 쌓을 기회를 갖는 것은 어떨까?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을 위한 캠프형 프로그램과 앞으로 열릴 행사를 소개한다. <세대공감놀이터 WOO-후죽순> 사진 제공_담양군문화재단 문화도시추진단 불가에 마주

거짓말처럼 오는 시인을 기다리며

예술가의 책방⑤ 시옷서점

서점을 열기 전 도서관에서 열린 벼룩시장에 셀러로 참여한 적 있다. 나는 좌판에 중고 시집들을 늘어놓았다. 몇 시간 동안 한 권도 팔리지 않았지만 몇 사람이 와서 책을 펼쳐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렜다. 마침내 마수걸이가 이루어졌을 때 장사의 맛을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 온종일 앉아 있었는데, 세 권 팔렸다. 만원 벌었다. 하루 노동으로 따지면 너무 적은 금액이지만, 표현하기 어려운 어떤 기분에 사로잡혔다. 무모한 서점, 무모한 시집 전문 서점 아내에게 책 장사의 재미를 처음 느꼈다고 말하니까, 아내는 그렇다면 서점을 차리자고 가볍게 답했다. 그리고 며칠

어르신과 신나고 흥나게

어쩌다 예술쌤⑫ 노인 예술교육의 도전과 실험

노인 문화예술교육 예술강사로 활동한 지 어느덧 5년이 되었다. 어르신들과 어떤 내용으로 활동을 만들어 갈 것인가? 그들에게 무엇을 느끼게 할 것인가? 그들에게 어떤 변화를 이끌어야하나? 수업하면서 스스로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연구하며 수업을 이어오고 있다. 어르신들은 배움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뜨겁기에 몰입도가 좋고 밀도 있는 수업이 진행되지만 노인 문화예술교육에서 마주하게 되는 어려움 또한 있다. 지난 경험 안에서 내가 마주했던 힘든 순간, 그리고 그것을 넘어선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써보려 한다. 보고 그리기 너머에 있는 예술교육 큰 기대와 설렘으로 노인 문화예술교육을 시작하였지만 첫 만남에서부터

자연과 생태계, 미래를 생각하는 문화예술교육 공간

오늘부터 그린⑨ 서서울예술교육센터 생태예술교육

서서울예술교육센터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설치된 국내 최초의 전문 문화예술교육 공간이다. 2016년 개관 이후 “예술적 놀 권리”의 이념과 가치 실현을 위한 다양하고 실험적인 콘텐츠 개발과 운영을 통해 지역 예술교육의 거점으로 성장해왔다. 서서울예술교육센터는 시설 입지와 공간의 역사를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물’과 ‘녹색’ 시설 이미지가 형성되었고 개관 시기부터 자연환경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은 미래 사회에 관한 관심과 기후 및 환경 이슈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었고, 예술놀이 기반으로 생태예술 관련 프로그램이 점차 확대되었다. 예를 들어 ‘내일은 예술놀이-상생을 위한 상상’ 프로젝트는 생태·자연·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