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소식을 전합니다

LAK Theatre를 말하다

LAK Theatre를 말하다   네덜란드에 위치한 라이던은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로 이십분 가량 떨어진 거리에 있는 작은 도시이다. 이곳은 데카르트와 아인슈타인이 수학했다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라이던 대학교가 있는 대학 도시이기도 하다. 라이던 대학교에는 락 극장(LAK theatre)이 있다. 이것은 대학본부로부터 펀드를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는, 라이던 대학 내 부설 공연장이다. LAK 이란 네덜란드어로 ‘라이던 대학 예술 센터’를 줄인 말이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내세우는 라이던 대학교의 특징에 비한다면, 정작 이 극장의 역사는 무척이나 짧은 편이다. 락 극장은 1983년에 설립된 244개의 좌석을

풀뿌리 기부, 나눔의 문화·예술의 나눔을 선도하다

풀뿌리 기부, 나눔의 문화·예술의 나눔을 선도하다   지역아동센터 아동 및 청소년들의 문화향유 활동을 지원하는 문화누리원정대가 특별한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가졌다. 급여 나눔을 통해 이 사업을 출범시킨 기부자들과 현장에서 복무한 청년인턴, 그리고 문화누리원정대의 주체인 아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간의 결실을 공유한 것. 이는 앞으로도 지속될 ‘나눔 문화’ 프로젝트에 좋은 귀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크리스마스를 사흘 앞둔 12월22일 오후 5시. 아이들의 즐거운 목소리와 웃음소리로 왁자한 유니버설아트센터 블루룸에선 가장 크리스마스다운 파티가 시작되고 있었다. 올 한해, 문화예술의 즐거움을 한껏 향유한 아이들과 그네들의 문화생활을

사량도 섬마을 이야기, 들어본 적 있나요?

사량도 섬마을 이야기, 들어본 적 있나요?   통영시 사량도 능양마을. 그곳에 거침없는 시인들이 있다. 그 이야기다.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이 지면에서 무슨 일 때문에 능양마을에 거침없는 시인들이 탄생했는지 구구절절 얘기할 생각은 없다. 이미 많은 매체에서 그간의 일들이 보도됐을 뿐더러(행여 그 과정이 관심 있는 사람은 국민일보 박유리 기자의 글-11월 18일자, ‘섬마을에 이야기가 시작됐다 그 마을에 무슨 일이……’-을 참고 하기 바란다) 그 얘기를 모두 풀어 놓기에는 한정된 지면이 필자를 압박하기 때문이다. 대신 능양마을 냉동고에 전시된 시 한 편을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슈투트가르트 문화축제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슈투트가르트 문화축제   세계적인 독일자동차 제조사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도시 슈투트가르트(Stuttgart)에서는 지역민들이 참여하는 2009 문화축제(Kulturfestival 2009)가 올해도 어김없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올해 이 문화축제에서 내건 슬로건은 ‘문화 속에서 하나되기’로 이 지역 학생들이 적극 나서 준비한 각종 문화예술 프로젝트들이 소개되었다. 미래 청년 예술가들의 재능을 숨김없이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무엇보다도 올해 새롭게 지금까지 독일사회 내에서도 다소 소외되었던 동성애자와 노년층도 문화행사에 참여하여 그 의미를 더 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거리낌 없이 즐길 수 있는 문화로 하나 되는 2009

“우리들은 자랑스러운 육군 혜성밴드입니다, 충성!”

“우리들은 자랑스러운 육군 혜성밴드입니다, 충성!”   시각장애인밴드가 부대에서 군인들에게 음악을 가르친다? 다소 생소하고 낯설게 들릴 수 있는 이 특별한 만남을 통해 새로운 군인밴드의 탄생을 예고했다. 육군 제1군단 11화학대대의 밴드 동아리 ‘혜성밴드’가 지난 12월18일 화려한 데뷔 무대를 가진다고 해서 그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혜성밴드, 고대하던 무대에 오르다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에 위치한 육군 제1군단 11화학대대는 올해 국방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시범적으로 음악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전국 83개 군부대 중 하나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지원하는 ‘군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은 군인들에게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제공하여 병영생활에 활력소를 주고,

별난 아이들과 떠나는 이색체험

별난 아이들과 떠나는 이색체험 별난 체험을 위해 우리가 뭉쳤다!해가 늘어질 오후 2시가 넘어서 해맑은 아이들과 교육실행단 김진호 씨가 등장했다. “얘들아! 제발 좀 카메라를 보고 한마디 해줘~!!” 라고 외치고 있는 김진호 씨와 달리 뭐가 그리도 재미있는지 아이들은 다들 신이 난 표정이었다. 그렇게 유난히 쌀쌀했던 칼바람을 맞으며 아이들과 함께 도착한 곳은 바로 삼각지 역 부근 전쟁박물관 내에 위치한 ‘별난체험 박물관’이었다. 현장 학습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아직 박물관 체험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배가 고프다며 김진호 씨 주변을 이리 저리 맴돌았다. 그리고 순식간에 밥을

무(無)에서 창조해 낸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선율

무(無)에서 창조해 낸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선율   12월 2일,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와 오케스트라의 환상적인 하모니가 부산을 물들였다. 이번 공연은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동평초등학교 오케스트라와 부산교문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아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날 공연을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해 온 그들을 찾아가 보았다.   자그마한 체구의 초등학생 친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악기인 바이올린과 첼로, 플루트 등을 능숙하게 튜닝하는 모습은 전문가의 손길을 느끼게 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지휘자가 사인을 주자 각자 다른 소리를 내던 악기들이 어느 새 멋진

모두가 함께 음악을 만들자! ‘지구의 바람 동경에서부터’

모두가 함께 음악을 만들자! ‘지구의 바람 동경에서부터’   올해로 2년째를 맞이하는 이번 워크숍은 동경문화발신프로젝트 중의 하나로서, 세계에서 활약하는 연주가들의 지도를 통하여, 자연 속에서 대나무를 사용한 악기를 만들고, 음악을 만들어내는 워크숍이며 10월에서 11월까지 한 달간 동경에서 진행되었다. 프로 연주가들이 참여하고 여러 민족 악기를 다루는 지구음악축제에 4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모여 함께 소리를 만든다는데 의의가 있다. 올해도 워크숍을 위해 여러 프로 뮤지션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동경문화발신프로젝트 내의 어린이 프로그램 중의 하나로 진행되었다.   ‘동경문화발신프로젝트’ 소개 동경문화발신프로젝트는 문화예술을 창조하여 전파하고 어린이 문화예술 육성을 목적으로, 동경도와

하늘이 내린 목소리, 지상을 수놓다

하늘이 내린 목소리, 지상을 수놓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은 성악가 조수미 씨를 ‘신이 내린 목소리’라고 극찬했다. 카라얀의 표현처럼 그녀는 무대에 서는 순간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가졌으며, 그녀의 목소리는 전율이 느껴질 만큼 섬세하고 아름답다. 콜로라투라의 대가인 그녀가 국제 무대에서 잠시 한국으로 돌아와 동평어린이•교문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함께 부산의 밤을 아름다운 하모니로 수놓았다.   세계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조수미 씨가 너무나 바쁜 일정을 쪼개 국내 무대에 섰다. 그것도 내로라하는 세계 정상급의 오케스트라가 아닌 아마추어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함께 말이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그녀는 학생들과의

‘모두를 위한 대단한 예술(Great Arts for Everyone)’을 기대

‘모두를 위한 대단한 예술(Great Arts for Everyone)’을 기대     필자는 지난 여름 보건복지가족부의 주관으로 해외조사연수단에 선발되어 영국의 문화예술교육을 조사하기 위해 영국을 방문했다. 문화예술 분야 유수 기관을 방문하면서 도미니코라는 한 흥미로운 청소년을 만나게 되었고, 그 소년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올해 16세인 도미니코는 부모님을 따라 이탈리아에서 런던으로 이민을 왔다. 처음 런던에 도착했을 땐 새로운 지역과 학교는 낯설기만 했고 세상에 흥미를 가질 것이 아무 것도 없어 학교 수업을 빼먹기 일쑤였으며 그 허전함을 약물과 술로 달래곤 했다. 그러던 와중, 1년 전 친구의

나는 어린이 예술가 “직접 만든 악기로 앙상블 연주도 해요”

나는 어린이 예술가 “직접 만든 악기로 앙상블 연주도 해요”   지난 11월28일 아이들이 3개월 동안 만들고 연습했던 실력을 최종적으로 선보이는 ‘창작악기 예술캠프’가 열렸다.아이들은 직접 악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어떤 소리가 나는지, 원하는 더 좋은 소리를 찾기 위해 애쓰는 과정을 거치며 소리와 음악의 관계에 대해 보다 깊은 이해를 스스로 터득했다.   낙엽이 켜켜이 쌓인 경기 양평의 깊은 산속. 유럽풍 통나무 펜션 ‘작은 알프스’에 때 아닌 어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구슬처럼 쏟아진다. 깔깔, 하하하, 킥킥킥. 웃음소리도 참 다양하다. 얼굴 생김새 또한 면면이 다르고 성격

보는 것에 머물지 않는 체험과 참여의 현장!

보는 것에 머물지 않는 체험과 참여의 현장!     미타카는 애니메이션 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들어봤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지브리 미술관이 있는 도시이댜. 그 지브리 미술관 옆 이노카시라 공원에서는 매년 가을 국제교류 페스티벌이 열린다. 미타카 인근 주민의 즐거움인 이 페스티벌이 올해 20주년을 맞이하였다. 페스티벌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세계의 춤이나 음악 등의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텐트 숍 에서는 세계 각 지역의 대사관이나 NGO/NPO 등의 단체들이 음식과 민속공예품을 판매한다. 이국적인 행사와 공공무역(Fair Trade) 소개 코너도 준비되어 있다. 미타카국제교류협회(MISHOP) 코너에서는

인생의 90퍼센트가 지루하더라도 반짝이는 10퍼센트 때문에 살 수 있다

인생의 90퍼센트가 지루하더라도 반짝이는 10퍼센트 때문에 살 수 있다   열한 살 꼬마 때는 어른의 삶이 미지의 세계다. 거의 이루어지지 못할 무모한 장래희망을 지닌 채, 벅찬 기대에 부풀어 어른을 동경한다. 꿈이 이루어졌든 안 이루어졌든 어른이 되고 나면 인생은 영화와 같은 기승전결의 서사구조가 아님을 서서히 깨닫게 된다. 완벽한 직업은 존재하지 않고, 모든 것엔 고통과 희생이 따른다. 대부분의 일은 귀찮은 과정으로 점철되어 있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는 감수해야만 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된 예술가라 할지라도, 산업의 메커니즘과 구조적 착취에 시달리며 정신분열을 일으키는

소소한 위안과 즐거움이 되어주는 삶의 지침서

소소한 위안과 즐거움이 되어주는 삶의 지침서   작가 피터 게더스의 고양이 노튼은 우연히 그에게 왔고 그의 고양이가 되었다. 오래도록 이 책을 좋아했다. <파리에 간 고양이>뿐만 아니라 그 뒤로 이어지는 <프로방스에 간 고양이> <마지막 여행을 떠난 고양이>의 ‘노튼 3부작’을 다 사랑한다. 삶에 조금 지쳐갈 무렵이라면 이 책은 기꺼이 나서서 소소한 위안과 즐거움이 되어줄 책이다. 고양이를 생각한다. 나의 고양이는 오늘, 어쩌면 늘 그곳에 세워진 붉은 차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을 것이다. 나의 고양이는 지금, 어쩌면 동네를 어슬렁거리고 있을 것이다. 나를 기다릴까. 그러지는

작은 시골 마을을 수놓은 아름다운 어울림

작은 시골 마을을 수놓은 아름다운 어울림   산골 마을의 겨울은 도심보다 저녁이 빨리 찾아온다. 지난 11월22일 어둑어둑해질 무렵 강원도 원주 문막 취병분교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작은 음악회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와 오카리나 연주 소리가 문 밖으로 퍼지며 잔잔한 감동을 준다.   삭막한 콘크리트 마천루를 벗어난 시골 마을 밤하늘엔 별이 한가득 떠 있다. 시골 마을의 영롱한 별빛을 따라 들어선 작은 학교의 담 너머로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와 오카리나 연주 소리가 문 밖에 서 있는 이의 마음을 행복하게 한다. 강원도 원주

스스로 친해질 때까지 지원하고 기다려야

스스로 친해질 때까지 지원하고 기다려야 삶을 떠먹일 수 없듯이 악기도 노래도 떠먹일 순 없다. 스스로 알고 친해지고 익숙해지며 좋아하고 즐기게 되기까지 옆에서 지원해주고 기다려주는 것, 음악에 비전문가인 평범한 엄마로서 필자가 터득한 소박한 음악교육이다.남편 직장 때문에 5년 동안 미국에서 생활하던 시절 초등학생이던 아이들 학교에서 음악회를 한다고 학부모 초청을 했다. 이제 막 미국 생활을 시작했던 터라 이곳의 음악회는 어떨까 궁금한 마음 반, 내 아이가 처음 하는 노래발표, 악기발표 모습을 상상하며 기대감 반 강당에 들어섰다. 그 많은 애들이 얼마나 질서 있게 앉고 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