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생태 감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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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고 헤아리며 공존을 터득하는 대화

어쩌다 예술쌤㉑ 예술교육실천가의 생태 전환 일기

요즘 내가 제일 재밌어하는 것은 도시에서 만나는 동물들에게 말을 거는 일이다. 길을 가다가 날아가는 까치에게 어디 가느냐 묻고, 참새들이 모여 있는 곳을 지나치면 무얼 먹고 있는지 묻는다. 가끔은 수풀 속에 숨어 있는 고양이와 비슷한 눈높이로 앉아 ‘뭐해?’하고 묻는다. 그리곤 귀여운 상상에 빠진다. 까악ㅡ까악ㅡ 하고 지나가는 까치는 ‘나 지금 바빠! 나중에 얘기해!’라고 말하는 것 같고, 참새들은 ‘오늘 여기 쌀알이 엄청 많아! 너는 아침 먹었어?’라고 되묻는 게 아닐까 하고 말이다. 내가 이렇게 동물과 대화를 나누는 상상을 하는 사람이 된 데에는 개인적인 생태

귀를 기울이면 만나게 될 공존의 세계

오늘부터 그린⑰
도시에서 새를 만나는 기쁨

새의 선물 코로나19가 시작되고 인간사회는 공포에 휩싸였지만, 도시에서 함께 살아가던 야생동물의 삶은 평화로웠다. 봄 새들의 노랫소리도 그전 해에 비교해 작아졌다는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 해를 기점으로 작은 자연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내가 아파트에서 탐조를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었다. 대면 심리치료 일을 하던 나는 코로나19로 몇 개월간 상담 일을 못 하게 되면서 갑자기 시간이 많아졌다. 그리고 집 안에 갇히게 되었다. 언제든 나갈 수 있는 바깥 생활에 제한받아본 경험이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함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집이라는 감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