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디어
2021.06.21.
디어
자기 이야기가 생겨나는 자리
스스로 주인공이 되는 『자연에서 노는 아이』
노인복지센터에 다녀오신 할머니가 푸념했다. 오늘은 그저 주는 밥이나 먹고 쓸개 빠진 것처럼 우두커니 있다가 왔다고,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콩 고르기 했다던데요? 치매 예방 운동으로.” 내가 물었다. “콩 고르라 해서 골랐더니 기껏 고른 걸 다시 자루에 쓸어 담더라고.” 그건 일이 아니라 한다. 밭에 풀을 매도 자리가 나고, 옥수수를 심어도 심은 자리가 나는데, 콩 고르기는 아무 자취가 없으니 할머니 생각으로는 아무것도 한 게 아니다. 아무것도 안 했으니 아무 이야기가 없을 테고. 뻐꾹새 | 이옥남 아래 밭에 콩을 심었다. 콩을 심는데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