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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눈으로 만나는 지구

오늘부터 그린② 보다

지난해 화천 예술텃밭에서 진행된 『예술텃밭 예술가 레지던시-기후변화』에 참여하면서 산책을 자주 했다. 텃밭 위쪽으로 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농장이 하나 나온다. 비탈길에 서서 농장의 축사를 내려다보는데 소들과 눈이 마주쳤다. 소들은 나의 작은 움직임에도 반응하며 시선으로 나를 쫓았다. 심지어 축사 기둥 사이로 고개를 쭉 빼더니 더 잘 보려고 애를 쓰는 듯했다. 내가 소를 보는 줄 알았는데 소들이 나를 보고 있었다. 모두가 나를 보고 있었다. 존 버거는 그의 책 『다른 방식으로 보기』에서 우리가 무언가를 볼 때 그 한 가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대상과

나와 기후위기 사이, 숨은 연결고리 찾기

오늘부터 그린① 잇다

구지민 작가의 <The Chain – 착취사슬>을 펼쳐 보자. 어렸을 때 『월리를 찾아라』 속에서 빨간 줄무늬 옷의 월리(Wally)를 찾던 때처럼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그림에는 평범한 도시 속 사람들의 일상이 자잘하게 펼쳐져 있다. 편의점에서 비닐봉지를 한가득 채워 들고 나가는 사람, 화려한 광고 아래에서 옷을 고르는 사람들, 그릴 위에서 연기를 한껏 뿜으며 구워지고 있는 고기, 카페 테이블 위의 일회용 컵들, 동물원의 동물들, 바쁘게 움직이는 택배 노동자…. 어디서 본 듯한 여느 도시의 풍경이다. 그런데 이러한 작은 일상의 조각들이 지구와 연결된 사슬이라면 우리의 풍경은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