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가 아니라 여정이다
박지은 릴리쿰 공동대표
다양한 매체에서 쏟아지는 상품 정보 속에 가성비를 따져보고 선택해 구매하는 데 시간과 정성을 들여가며 살아가는 소비자의 역할, 그 외에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소비사회에 대한 비판은 쉽게 하지만 정작 전구 하나 갈아 끼우기, 바느질이나 뜨개질로 소품 만들기, 고장 난 물건 고쳐 쓰기 등 뭐 하나 쉽지 않은 일상을 보내면서 그 시간에 차라리 사고 말자며 나의 삶에서 ‘생산할 권리’를 밀어낸 것은 아닐지 생각해본다. 물건과 내가 맺고 있는 관계의 방식을 변화시키려면 삶에서 어떤 감각을 되살려야 할까. 삶의 방식으로서 ‘만들기’를 고민하며 제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