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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보다 오래된

오늘부터 그린㉘ 생명과 교감하고 공존하기

어느 이른 아침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리다 사슴과 마주쳤다. 아무도 없는 산중에서 마주한 사슴은 몹시 다급하고 이상하리만치 간절한 눈빛이었다. 무언가 망설이듯 머뭇거리던 사슴은 이내 사라졌고, 잠시 후 흰 개 몇 마리가 나타났다. 쫓기고 있었구나! 종일 사슴의 잔상이 마음에 남아 뒤숭숭한 기분이었다. 반쯤 얼이 빠져 있던 나에게 누군가 물었다. 노루였어? 아니면 고라니? 그제야 둘 다 이름만 익숙할 뿐 서로 무엇이 다른지 조금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름을 안다는 것은, 어쩌면 하나의 신비를 하나의 단어로 덮어버리는 일인지도 모른다. 이름을 안다는 것 내가 아침에

때를 알고 때에 맞게 살아가기

절기 생태 놀이

“누구에게나 봄은 오지만 아무에게나 봄이 되지 않습니다. 희망찬 아름다운 봄은 봄을 미리 알고 준비하는 자에게만 얻을 수 있습니다.” – 유종반, 『때를 알다 해를 살다』 보통 어른들은 사리 분별하지 못하고 생각 없이 살아가는 아이에게 ‘참 철이 없구나’ ‘넌 철부지구나’ ‘언제 철들래?’ 말한다. 이때 ‘철’이란 여름철, 겨울철과 같은 계절, 때를 말한다. 철이 없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계절, 즉 절기를 모른다, 때를 모른다는 뜻으로 시도 때도 없이 아무렇게나 산다는 말이다. 실은 산다는 것은 시간을 쓰는 일이다. 시간이란 때를 말한다. 하루의 삶은 24시간의 때,

아이를 보아주고 인정하는 것이 먼저다

탁동철 양양 조산초등학교 교사

1992년 삼척 도경분교에서 처음 교편을 잡은 이후 지금까지 나고 자란 양양군 일대의 오색초등학교, 공수전분교, 상평초등학교 등을 거쳐 지난 3월 바다가 보이는 양양 조산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탁동철 선생님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선생님은 아이들과 함께 닭장을 짓고 운동장에 논을 일구고 텃밭을 일구는 등의 교육 경험을 살려 『달려라 탁샘』(2012)과 『하느님의 입김』(2017)을 출간하고, 아이들이 쓴 어린이 시를 모아 『까만 손』, 『얘들아, 모여라 동시가 왔다』를 출간하는 야생의 교육을 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쓴 시는 자연이 키워준 자신의 이야기가 살아 있는 시가 특징적이다.

문화예술로 들어온 생명과학

예술을 통해 접하는 놀라운 과학의 모습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생물을 바라보는 관점도 이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술을 통해 육안으로 보이지 않았던 생물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된 덕분인데요. 예술의 영역에서도 생명과학을 활용하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볼까요? 미술관에 들어온 생명과학 전(展) 전(展) 관련URL https://www.moma.org/explore/inside_out/2011/03/08/edward-steichen-archive-delphiniums-blue-and-white-and-pink-too 최초의 바이오 아트 전시는 1936년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에드워드 스타이켄(Edward Steichen)의 전(展) 입니다. 참제비고깔은 미나리제비과의 두해살이풀로, 관상용으로 키우는 식물인데요. 세계적인 사진가이면서 원예가로도 유명한 스타이켄이 26년간 애지중지 길러온 참제비고깔을 미술관에 전시한 것입니다. 전시는 살아있는 생물을 미술관에 전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