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이 함께, 꾸물거리며 꿈꾸다 보면
꾸물꾸물문화학교의 관계 맺기
지금 이 순간도 수많은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은 새로운 대상을 ‘발굴’하고 그들을 ‘연구’하여 프로그램 계획에 반영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명시적으로 보면 이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고민하는 예술가, 기획자의 입장에서 ‘대상’을 살피되, 그 ‘대상’을 둘러싼 주변, 환경과 관계 맺는 방식을 탐구하여 그 관점과 결과를 프로그램에 유기적으로 반영하라는 정책적 의도일 테다. 하지만 이러한 가이드라인은 사업계획서 속에 적용될 때 일종의 평면화된 대상에 대한 접근으로 치환되기도 하여 그 모순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설사 처음의 기획 의도는 달랐을지라도, 사업계획서에 ‘교육대상’으로 적시되는 순간, 가령 ‘생애주기별’ 같은 익숙한 정책 슬로건이나 용어가 곁들여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