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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모여 숲을 보듯, 숲이 나무를 이해하듯

책으로 읽는 문화예술교육

‘미시사(微視史)’와 관련한 책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순간, 마치 드론이 촬영하듯 나무에서 시작해 숲으로 시야가 확장되는 장면이 떠올랐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독자들에게 현장은 곧 삶이 펼쳐지는 다양한 공간이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들이 지나온 시간을 통해 자연스레 시대의 흐름을 감지한다. 한 사람을 들여다보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삶을 바라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맥락 속에서 그를 해석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나무를 살피는 미시사와 숲을 바라보는 거시사(巨視史)를 함께 다루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예술은 늘 인간의 경험을 포착하고 재구성하는 행위이자

불확실한 길 위에서 함께 걷는 법

‘움직이는 세상’이 가만히 들여다본 세상

세상은 도통 알 수가 없다. 사람의 욕심은 어째서 끝이 없는지, 마음은 왜 이토록 허무하게 변하는지, 무슨 기준으로 누구는 살고 누구는 죽는 것인지.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한데 우리는 여지없이 어리석고 허약하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쉽게 답을 내리기 힘든 질문 앞에서 영화 <벌새>(김보라, 2018)의 대사를 떠올린다. “힘들고 우울할 때 손가락을 봐. 그리고 한 손가락 한 손가락 움직여. 그럼 참 신비롭게 느껴진다.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은데 손가락은 움직일 수 있어.” ‘움직이는 세상’의 시선은 천천히 움직이는 손가락 사이에 머문다. 세상을 신비롭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