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대의 끝자락에서 ‘나’를 외치다
2018 고3 수험생 대상 문화예술교육 사업 ‘상상만개’ <나인틴, 우리들의 마지막 이야기>
“오늘 아침에 아이들이 수능 성적표를 받았어요.” 배방고등학교 이원희 교사는 ‘상상만개’ 운영진을 맞이하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하필이면 오늘이 수능 성적표 발표일이라니. 여러 가지 생각이 복잡하게 교차하는 날, 다른 그 어떤 날보다도 이불 속에 들어가 있고만 싶은 오늘, 지금의 나를 꺼내 쓰라고 이야기해야 한다니. 강의를 맡은 정소정 극작가는 “오늘 같은 날 어떻게 글을 쓰나요. 전업 작가도 이런 날은 아무것도 못 해요.”라며 아이들의 마음부터 걱정했다. 학교는 고요했다. 수능을 마치고 출석 일수를 채우기 위해 억지로 몸을 끌고 나온 고3 학생들의 무료함, 아니 무기력감이 복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