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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의 글쓰기, 소수자로서의 시선

책으로 읽는 문화예술교육

“약자가 없어야 강자가 없다.”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다. 강자가 사라져야 약자가 사라질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믿음을 도발적으로 뒤집는 『그냥, 사람』의 저자의 말이다. 2015년 서른일곱의 나이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고 막상 종착지에 도착했을 때는 정작 가야 할 길을 잃어버려 ‘몹시 당황했다’는 저자. 어디로 갈지를 몰랐던 게 아니라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상태’였다고 고백하는 그는 『그냥, 사람』을 통해 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온몸으로 퍼진 통증에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상태, 그것은 곧 약자의 삶이었고 그 약자란 온갖 차별과 감금을 당해 온 장애인을

초점을 맞추고 셔터를 누른다

문화예술교육과 기록

프로그램이나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기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잘 챙기기 쉽지 않다. 프로그램 기획만큼이나 기록을 위한 기획도 중요하다. 인력이나 예산 부족으로, 또는 다른 우선순위에 밀려서 기록을 소홀히 하게 되면 생동하는 현장에서 우리가 보고자 했던 것, 만나고자 했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놓치기 쉽다. 사진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좋은 기록 매체이다. 성능 좋은 카메라의 다양한 기능은 촬영자를 도와주지만, 그것이 좋은 사진을 찍는데 필요한 제일 큰 비결은 아니다. 마음에 드는, 좋은 기록 사진을 남기고자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진을 찍기 전에 얼마나 준비되어

광장의 사람들 _미술평론가 공주형⑤

특별할 것 없는 어느 한 날 파리 시내의 광장입니다. 〈콩코드 광장〉은 마치 우연히 누른 셔터에 포착된 스냅 사진의 한 장면 같습니다. 등장인물 중 누구 하나 온전히 자신을 드러내는 이 없습니다. 머리와 팔의 일부, 심지어 아예 반쪽만 모습을 드러낸 행인도 있습니다. 드가의 〈르픽 자작과 어린 두 딸〉 혹은 〈콩코드 광장〉의 무대는 ‘거창한 변형’이라 불리는 개조 사업 후 19세기 파리입니다.   에드가 드가 Edgar De Gas 〈르픽 자작과 어린 두 딸〉 혹은 〈콩코드 광장〉, 1875년 작   파리가 중세의 분위기를 벗어나 오늘날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