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공유로 다시 세우는 도시

공유와 순환

새 아파트를 만드는 방식의 도시개발로 도시는 이제 포화상태이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도시재생과 관련된 이야기가 우리 삶의 이슈로 자리 잡았다. 쉽게 말해 밀어내고 새로 만들던 재개발과 다르게, 도시재생은 원주민이 지역성을 보존하며 지역에서 지속해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정책이다. 최근 국가의 주요 정책 중 하나가 도시재생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여러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오래된 지역일수록 주민이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공동체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소통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최근에는 주민과의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커뮤니티 관련 프로그램이 도시재생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의 필요와 관점에서, 협력의 경험을 쌓아야

[좌담] 지역, 협력을 말하다

최근 정부의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 문화비전2030, 새 예술정책 ‘사람이 있는 문화, 예술이 잇는 삶’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전략계획(2018-2022) 등 정책 방향을 살펴보면 지역 중심의 추진체계 개편을 통해 지역기반‧상향식‧생태계지원 중심의 정책추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역협력위원회 출범과 함께 다양한 협력사업부터 광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이하 ‘지역센터’ ‘센터’)의 위상과 역할 정립까지 활발한 논의와 구체적인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게 ‘지역화’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 충남, 경북, 대구 등 4개 지역센터는 ‘충·경·대’(충청, 경북, 대구)라는 약칭으로 2017년부터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간 협력 연수, 워크숍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월,

지역과의 협력으로 신중년의 생애전환을 꿈꾸다

생애전환 문화예술학교 워크숍 리뷰

지난 10월 8일 ‘생애전환 문화예술학교’ 사업 2차 기획 워크숍이 열렸다. 생애전환 문화예술학교 추진단(이하 ‘추진단’)과 5개 광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이하 ‘지역센터’),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 등이 참석하여 사업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협의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올해 시범사업으로 경남, 세종, 대전, 전남, 인천 등 5개 지역센터가 참여하고 있고, 교육진흥원에서도 만 50~64세 신중년을 위한 ‘삶과 나이’란 테마로 등 3가지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지역센터와 추진단, 교육진흥원이 적극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기존의 공모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센터를 대상으로 사업의 취지와

예술이야? 과학이야?

과학 속에 녹아 든 예술

예술이야? 과학이야? 과학 속에 녹아 든 예술 DNA 이중나선 구조를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현미경 속의 박테리아를 보고 신기하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여기에 그러한 작품이 있습니다. 예술이 과학 속으로 들어간 작품을 만나볼까요? 생명공학과 예술의 만남 기술과 자연, 인간을 통합하는 격년제 예술 프로젝트인 대전비엔날레. 올해는 ‘바이오’를 주제로 7월 17일부터 10월 24일까지 열렸습니다. 4차 산업의 주요 의제인 바이오를 예술적인 시각 언어와 접목하여 예술과 과학, 과학과 예술 간의 다채로운 융·복합을 추진하였습니다. 대전시립미술관, DMA아트센터, 대전창작센터, KAIST비전관, 한국화학연구원 SPACE C#, 기초과학연구원 과학센터 등

지역화를 위한 공론의 장

2018년 지역협력위원회 출범과 현재

지역협력위원회는 지난 1월 9일 시작되었다. 전국 17개 시도에 있는 광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이 함께 문화예술교육 정책에 대해 의논하고 공유하며 조정해 가자는 취지의 협의기구이다. 어느덧 위원회가 꾸려져 활동해 온 지 일 년이 다 되어간다. 연말을 맞아 한 해 동안의 이어져온 위원회의 역할과 성과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지역협력위원회 1차 회의(2018. 1. 9.) 제2차 시·도 문화예술교육 관계자 회의 지역화 논의의 전략적・실질적 테이블 광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이하 ‘광역센터’)가 지정되기 시작한 지 10년이 되어서야, 중앙과 지역 주체가 모여서 문화예술교육의 현실과 발전에 대해 논의하는 협의기구가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그동안에도 개별

처음 시도한 협력 연수, 새로운 발견과 고민이 동시에

2018 하반기 지역센터 협력 및 운영지원 연수 간담회

2018 아르떼 아카데미에서는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이하 ‘지역센터’)와 함께 지역 특성(이슈)을 반영한 협력 연수를 기획하고 추진했다. 이에 앞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에서는 협력 사업에 관한 지역센터의 제안과 의견을 받았고, 이를 토대로 6개 지역에서 총 8개 협력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이번 간담회는 올해 협력 연수를 진행한 네 곳의 지역센터와 교육진흥원 담당자들이 만나 지역별 연수 진행 과정과 세부 내용을 공유하고, 현장 운영 등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마련되었다. 또한 앞으로 교육진흥원과 지역센터 간 협력 연수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보완하거나 고려해야 하는 요소는 무엇인지 가늠해 보는

삶은 힙합이고 뽕짝이고 감동이다

김수연 문화예술스튜디오 노래숲 기획팀장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시대의 문화예술교육이라는 주제를 놓고 보니 공업 도시 울산에서도 꽤나 필요한 고민이다. 지난해 공단 내 기업에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문화예술스튜디오 ‘노래숲’을 취재했던 인연으로 한 번 더 울산을 찾았다. 이번에는 워라밸 시대에 문화예술교육이 어떤 쓸모가 있을까 하는 물음 외에도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실행하느라 격무(?)에 시달리는 기획자의 워라밸에 대한 궁금증도 품고서 문화예술스튜디오 노래숲 김수연 기획팀장을 만났다. 극단 음악감독, 노동자 노래패 음반제작 등을 하시다가 2009년부터 지역아동센터,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등 본격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셨다. 문화예술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이고, 10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소음에 리듬을 더하면

예술과 놀이

음악으로 노는 방법은 많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음악놀이터를 만든다면 어떤 소리와 악기들로 채워보고 싶은가요? 살면서 언젠가 한 번은 연주해본 기타, 누군가가 부르는 노래, 양손을 이용해 공간을 가득 채우는 피아노, 쿵쾅쿵쾅 드럼, 통통 퍼커션 등이 떠오르죠. 맞아요. 오래전부터 인류와 조화롭게 발전한 악기들이기에 친숙하고 듣기에도 안정적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생뚱맞게도 ‘생활 소음’을 갖고 음악놀이터를 채우는 사람들을 만나보려고 합니다. ‘생활 소음’을 떠올리면 소음이라는 단어 때문인지 조금은 꺼려집니다. 그리고 그 소리 역시 처음 들으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싫어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생활 소음에도 분명 음이

일과 삶의 균형, 문화예술교육의 역할은?

‘워라밸 시대, 문화예술교육을 말하다’ 포럼 리뷰

지난 10월 19일 세운상가 세운홀에서 ‘워라밸 시대, 문화예술교육을 말하다’를 주제로 한 포럼이 열렸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라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이러한 변화와 관심에 대하여 문화예술교육은 어떤 대응을 하고 있으며 향후 정책 방향은 어떠해야 할지 짚어보는 자리였다. 포럼에 사회자로 참여하며 들었던 생각과 현장에서 나누었던 논의를 짧게 정리해 본다. (왼쪽)‘워라밸시대, 문화예술교육을 말하다’ 포럼, (오른쪽)김정운 1. ‘창조는 편집이다 : 예술, 삶의 균형점’을 제목으로 기조 강연을 한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여러가지문제연구소 소장은 성찰 없이 달려온 한국 사회와

워라밸, 트렌드가 아니라 삶의 본질이다

‘워라밸 시대, 문화예술교육을 말하다’ 포토리뷰

2018년 7월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저녁이 있는 삶’ 등 개인의 문화·여가적 측면 및 라이프 스타일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문화예술교육의 지형도와 그에 따른 정책 방향을 짚어보는 자리인 ‘워라밸 시대, 문화예술교육을 말하다’가 지난 10월 19일 세운상가 세운홀에서 열렸다. 포럼 장소를 가득 메운 참석자들과 다양한 의견과 사례로 뜨거운 논의를 펼친 발표자들의 모습 속에서 ‘워라밸’이 중요한 이슈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현장을 사진으로 만나보자. (위) 개회/인사말, 양현미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원장(아래, 오른쪽) 안태호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이사(사회)

목적지가 아니라 여정이다

박지은 릴리쿰 공동대표

다양한 매체에서 쏟아지는 상품 정보 속에 가성비를 따져보고 선택해 구매하는 데 시간과 정성을 들여가며 살아가는 소비자의 역할, 그 외에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소비사회에 대한 비판은 쉽게 하지만 정작 전구 하나 갈아 끼우기, 바느질이나 뜨개질로 소품 만들기, 고장 난 물건 고쳐 쓰기 등 뭐 하나 쉽지 않은 일상을 보내면서 그 시간에 차라리 사고 말자며 나의 삶에서 ‘생산할 권리’를 밀어낸 것은 아닐지 생각해본다. 물건과 내가 맺고 있는 관계의 방식을 변화시키려면 삶에서 어떤 감각을 되살려야 할까. 삶의 방식으로서 ‘만들기’를 고민하며 제작의

개인의 취향? 우리의 취향!

예술 취향 공동체

개인의 취향? 우리의 취향! 예술 취향 공동체 일과 여가의 균형이 대두되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개인의 취향을 이야기하고 취미생활을 함께 즐기는 ‘취향 공동체’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여가를 위한 취미, 삶에 대한 사색과 공부를 ‘혼자’가 아닌 ‘함께’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남의 집 거실에서 보내는 하루 ‘남의 집 프로젝트’는 타인의 집에 초대되어 집주인의 취향을 나누는 낯선 이들의 커뮤니티입니다. 지난 해 1월부터 시작하여 현재 60회 이상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집주인의 관심사를 주제로 온라인 플랫폼에 프로젝트를 등록하면, 취향을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 신청합니다. 남의 집

전환의 삶, 야생의 교육

인문과 교육

『선망국의 시간』(조한혜정, 사이행성, 2018) 『미래, 교육을 묻다』(정광필, 살림터, 2018) “당신은 지금 어떤 시간을 살아가고 있나요?” 문화인류학자 조한혜정의 신작 『선망국의 시간』 표지에는 위의 구절이 인쇄되어 있다. 지금·여기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위의 질문에 진지하게 자문자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물리적인 시간과 생리적인 연명을 넘어, 무엇이 의미를 생성하는 진짜 삶인지에 대해 깊이 성찰하며 살아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나를 위한 시간조차 소비사회의 주체로서 쇼핑하는 데 소진하고 있으며, 유명 셀럽들의 자기계발 서적 따위를 탐독하며 각종 스펙 쌓기에 탕진하며 보내고 있다. 어쩌면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예술과 의술의 만남

미국 보스턴어린이병원 크리에이티브 아트 프로그램

미국에서 5년 연속으로 소아 병원 1위에 선정된 보스턴어린이병원에는 ‘크리에이티브 아트 프로그램(Creative Arts Program)’이라는 매력적인 통합예술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환자, 가족 그리고 커뮤니티의 치유를 위해 다양한 분야를 통합하여 참여를 이끄는 혁신적인 예술 활동이다. 예술이 병원 환경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환자들이 자기표현, 소속감, 자아정체성을 찾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1996년부터 실행되고 있다. 의료적 치료로서 음악을 활용하는 등 예술을 중요한 자원으로 다양하게 활용하며, 어린이 환자들이 긍정적인 병동 경험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크리에이티브 아트 프로그램에 대한

그러므로 몸으로, 발견-회복-실현

국립현대무용단 ‘무용학교’

체감하진 못하지만,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민의 일상에 변화를 주고 있는 듯하다. 최근 기사에 따르면 ‘여가 관련 카드 매출이 지난해보다 9.2%’(조선일보, 2018.10.7.) 증가했다고 한다. 신용카드사용 빅데이터를 다룬 또 다른 통계에서는 ‘공연장이나 전시장의 결제 금액 증가세도 두드러’져 ‘티켓 판매도 16.6% 늘었다.’(아시아경제, 2018.8.27.)고 한다. 그리고 ‘발레리나, 피아니스트, 플로리스트 등 여성들의 꿈의 직업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도 평일 저녁에 가능해졌다. 예체능계 학원 등록금액이 같은 기간 9억9,749만원에서 14억1,196만원으로 늘었다’(아시아경제, 2018.8.27.)고 한다. 추산하면 41.6% 증가한 셈이다. 과연 어떤 이들이 무슨 이유로 이런 수업을 듣는 것일까? 직접 답변을

워라밸 시대를 함께할 당신의 도서관

서초구립반포도서관 문화예술 프로그램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이 다가오면, 길은 총총히 불을 밝힌다. 꼬리를 물기 시작하면 금세 빼곡하고 길게 늘어지는 퇴근행렬. 버스와 지하철에도 사람들이 넘쳐난다. 퇴근 후, 이미 늦어버린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면 고단한 몸에서 한숨이 저절로 새어 나온다. 얼마 남지 않은 하루의 끝자락. 무엇을 해볼 수도 있겠지만 또 무엇을 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시간이다. 지난 7월 1일,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었다. 300인 이상 사업장부터 적용하기 시작해서 그 이하 규모의 사업장으로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시행 초기, 생산성과 노동환경 사이에서 설전이 오가고 있는 형국이지만 ‘저녁이 있는 삶’에